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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칼리성 이온음료의 허와 실

선전그대로 믿으면 안된다

‘알칼리성 이온음료’라고 선전되는 스포츠음료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는 기존의 탄산음료와 어떻게 다르며 인체에 어떤 작용을 하는 것일까.

바야흐로 청량음료의 성수기가 왔다. 청량음료는 연간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6~8월에 팔린다. 우리나라의 청량음료 시장은 계속 성장해 전체 약6천9백 억원어치 음료가 한 해에 소비되고 있다. 지난해 음료시장은 대체로 사이다 1천3백억원, 콜라 2천억원, 보리음료 1천2백억원, 과즙음료(향음료 포함) 2천3백억원, 스포츠 음료 1백억원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보리음료는 87년 88년에 급성장한 품목. 84년 처음 개발, 국내에 첫선을 보인 뒤 이미 88년 7월에 전체 음료 시장에서 사이다의 점유율을 끌어내리고 올라설 정도로 급격한 신장세를 보였다(사이다20%, 보리음료23%). 보리음료가 소비자를 많이 끌게 된 데는 사이다나 콜라에 식상하게 된 소비자가 새로운 구미에 맞는 음료를 원했고 제조업체 4개사가 서로 경쟁적으로 선전광고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리음료은 88년 하반기이후 음료 시장에서 매출 신장세가 급격히 둔화, 지난 1/4분기중 판매 실적은 88년 같은기간에 비해 6.8% 줄어들었다. 받면에 요즘 소비자들의 기호는 고급품쪽으로 변화하여 ‘스포츠 드링크’라는 새로운 품종이 크게 부상하고 있다.

새로이 부상하는 스포츠음료

청량음료 시장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스포츠 드링크’는 기존의 청량음료에 대부분 넣던 탄산 대신 유기산을 넣어 만든 종류와 과즙을 10% 이상 넣어 만든 희석과즙음료가 있다.(표1)

국내 자체 개발한 롯데 삼강의 ‘스포테라’,해태음료의 ‘헬스펀치’, 미국 스토클리 밴 캠프사(Stokely─Van Camp)와 기술제휴해 생산하는 제일제당의 ‘게토레이’미국 코카콜라 본사와 기술제휴한 ‘아쿠아리스’일본 오스카제약회사와 기술제휴한 동아식품의 ‘포카리스웨트’등 다섯종류가 스포츠드링크이다. ‘스포츠 드링크’연구는 1965년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신장 전해질 연구소장이던 로버트 케이드(Robert Cade)박사에 의해 처음 시도되었다. 물에 나트륨(${Na}^{+}$)칼륨(${K}^{+}$) 등의 전해질과 포도당 등의 당분을 일정 비율로 가하여 체액과 동등한 삼투압이 되게 한 등장성(等張性) 음료를 선수들에게 공급하면 수분의 섭취가 신속하게 일어나 열사방지와 운동기능의 유지에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발표하였다. 마침내 1967년 미국에서 ‘게토레이’가 상품화되면서 ‘스포츠 드링크’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국내에는 83년 최초로 명성식품에서 ‘XL-1’을 이온음료로 판매하였다. 태평양의 ‘Sola-X’,해태의 ‘헬스펀치’등도 같은 시기에 함께 소개되었으나 널리 알려지지는 못하였다. 그후 올림픽 열기가 가중되고 스포츠에 대한 괌심이 고조되면서 87년 ‘포카리스웨트’ ‘게토레이’ ‘스포테라’ ‘아쿠아리스’가 함께 시판되면서 스포츠 음료가 본격적으로 청량음료시장에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이들 스포츠음료는 소비자 가격이 2백50g캔 제품이 4백~5백원(기존 청량음료 값의 약 2배)으로 다소 비싼편인데다 맛도 청량음료만큼 산뜻하지 않고 밍밍하며 청량감이 적어 아직은 대중화된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꾸준히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올들어 1~4월중 판매량은 전년 같은 시기에 비해 2.6배 이상, 본격적 성수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5월중에는 전년에 비해 3.7배 신장하는 등 1~5월까지 5개월간 누적판매량이 3배나 신장하여 작년 연간 실적에 육박하고 있다. 스포츠음료의 올 시장규모는 약 2백억원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로 보면 다른 청량음료보다 아직은 작은 것이 분명하나 앞으로는 사람들이 스포츠를 관람하던 입장에서 건강을 위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율이 높아지고, 음료 추세가 저칼로리 저당분 음료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판도가 달라지리라 음료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표1) 1989년 7월중 시판된 스포츠 음료의 종류와 내용물
 

인체 흡수 속도가 빠르다

이들 제품은 알카리성 음료로 체액과 동일한 ‘이온밸런스’(Ion Balance)를 유지하여 인체 흡수 속도가 물보다 빨라 운동후나 피로 회복에 좋다는 것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각 업계측은 음료의 특징이나 효과를 제품 소개 문구에 넣어 선전하고 있다.

■게토레이
신체 유지에 필수적인 등장용액에 가깝게 만들어진 전해질 음료. 땀으로 잃어버린 수분, 포도당 미네랄 등을 신속히 보충하여 주며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갈증을 효과적으로 해소한다.

■포카리스웨트
땀으로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자연스럽게 공급해 주는 알카리성 음료. 적절한 농도와 채엑에 가까운 전해질 용액이므로 체내에 신속하게 흡수.

■아쿠아리스
체액에 가까운 삼투압으로 인체에 빠르게 흡수되는 아이소토닉타입의 스포츠 음료, 땀으로 손실되는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 주고 갈증을 신속하게 해소.

■스포테라
약알칼리성 이온음료로 체액을 약알칼리성으로 유지시켜 주며, 이온 균형 음료로 체내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격렬한 운동으로 상실된 영양 공급.

■헬스펀치
인공색소 인공감미료 카페인 방부제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알칼리성 건강음료로 건강 미용 피로회복을 위한 활력 음료.
이들 선전문구를 자세히 살펴보면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아쿠아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모두 알칼리성 음료임을 표방하고 있으며, 헬스펀치를 제외하고 모두 체액에 가까운 전해질 음료로 체내에 신속하게 흡수된다고 명기하고 있다.

아쿠아리스가 아이소토닉 스포츠음료라고 타 제품과 달리 사용하고 있는데, 이 아이소토닉(Isotonic)이란, 반투막으로 분리한 이웃 액체와 동일한 삼투압을 갖는액, 즉 체액에 가까운 적절한 농도의 용액임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둘째 기존의 청량음료와 달리 저칼로리 저당분이고 자극성이 적기 때문에 살찔 염려가 없이 부담없이 마실 수 있으며, 땀으로 손실된 수분 전해질을 자연스럽게 공급해 줘 스포츠 레저활동 음주전후 목욕후 육체노동 등에 마시면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꼭 먹어야 하는가

그러면 제품간에 경쟁적으로 요란스레 선전하고 있는 내용 그대로 스포츠음료가 과연 인체에 도움이 크고, 꼭 공급해 주어야 하는가? 스포츠음료가 알칼리성 음료라고 하는데 리트머스 종이에 의한 실험에서는 약산성(PH3~PH4)을 띠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 스포테라의 한 관계자는 “음료 자체는 산성을 띠지만 체내에 흡수되었을 때는 알카리성을 띠기 때문에 알칼리성 이온음료라고 표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양대학교 장유경 교수(식품영양학)는 “새콤한 맛을 내는 유기산은 산성이므로 이것이 들어 있는 음료는 산성이 되지만 신체내에서는 산화해버리기 때문에 알칼리 또는 산성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무기성분이 알칼리면 이것은 체내에 흡수되어서도 알칼리성을 띠니까 알칼리성으로 표시한 것은 꼭 틀린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아쿠아리스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 개념의 혼란이 있기 때문에 자회사 제품에서는 알칼리성이라는 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다섯 제품 중에서 포카리스웨트와 스포테라만이 전해질 농도를 표시하고 있는데, 그 전해질 가운데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이온 등은 알칼리성이다. 이것은 격렬한 운동중에 손실되기 쉬운 무기질이므로 운동선수들에게는 섭취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운동선수가 아닌 정상적 활동인을 대상으로 “이제 당신의 몸은 알칼리를 요구합니다”라는 등 알칼리를 강조, 과대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과 소비심리를 이용, 이에 호소하는 상업적 논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가톨릭의대 김명석 교수(생리학)에 따르면 “식품이나 음료수 등 인위적인 방법으로 혈액의 산소를 바꾼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혈액 임파액 조직액 등 체액에는‘완충작용’이 있어 외부에서 산이나 알칼리성분이 들어와도 항상 PH7.35~7.45의 약알칼리성을 유지하게 돼 있다”는 것. 인체는 산소가 한쪽으로 기운 음식을 섭취해도 체액의 완충작용과 폐의 탄산가스 배출, 신장의 배설작용으로 정상상태가 유지되게끔 자연 조절되기 때문에 인위적인 방법으로 알칼리를 섭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에 비추어 볼 때 알칼리성 체질을 위해 음료나 식품으로 섭취하지 않아도 되며, 다만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 있는 식생활만 하면 족하다. 또한 몸의 산도가 자연조절되고 정상에서 0.1~0.2 정도만 벗어나도 생명을 잃게 되는데, 알칼리성 음료로 체액을 약알칼리성으로 유지시켜, 체질의 산성화를 방지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선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과격한 운동후에 적당

스포츠음료가 경기중 선수에게 생길수 있는 생리화학적 변화를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처방 제조된 음료라 하면 이름이 뜻하는 대로 운동중이나 후에 마시기 적합한 음료라고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하여 이화여대 이서래 교수(식품영양학)는 “정상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정상식사를 할 때 무기질 결핍은 거의 없고 다만 특수한 경우, 즉 임산부나 과격한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서 무기질이 결핍되거나 잠시 손실 되기도 한다. 심한 운동을 하면 땀으로 무기질이 배설되고, 이 때 운동중인 사람이 아무때나 식사할 수 없으니, 무기질을 음식물로 섭취하는 것보다 음료로 섭취하면 더 빨리 흡수하게 돼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려대 김성수 교수(체육교육, 의학박사)는 보건신문사 주최 학술 세미나에 ‘알칼리성 이온음료의 운동선수들의 이용 실태와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있다. “…발한(sweating)으로 인한 체온조절성 수분(thermoregulatory fluid), 즉 피하혈류(cutaneous blood flow)의 손실은 인체의 체온조절 및 혈류순환에 대한 부담을 더욱 가중시킨다.···한편 발한을 통해서 수분뿐만 아니라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 여러가지 무기질이 손실된다. 마그네슘이온(${Mg}^{+}$)은 여러가지 부인산 반응(phosphorylation)과산화환원반응의 보효소로서 작용하며, 칼슘이온(${Ca}^{+}$)은 액틴(actin)과 마이오신(myosin)의 결합에 필요하고, 두 이온 모두 골격근과 심근의 수축성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발한을 통한 ${Ca}^{++}$과 ${Mg}^{++}$의 손실은 실제로는 매우 적은 양에 불과하지만, 식이적 결핍이 장기간의 훈련과 병행될 때 근육피로와 심장리듬의 파괴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스포츠음료는 과격하게 운동을 하거나 높은 고열 아래의 노동 등 땀을 많이 배출하여 일시적으로 다량의 탈수와 탈염 현상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이용될 수 있는 음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상인이 보통 조금씩 운동을 하거나 목욕을 한 후 배출된 수분이나 무기질을 보충하기 위해 마실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다.

광고대로라면 술을 마신 뒤에 갈증 해소, 업무중, 휴식중, 식사시간 등 언제 어디서나 물먹듯이 마실 수 있는 음료이지만,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식사를 제때 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물로 수분 섭취가 가능하고 무기질 또한 자연스럽게 보충이 되어 신체는 균형이 깨지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광고대로 할필요가 없다.

한편 스포츠음료는 업계측에 따르면 체액에 가까운 전해질 음료이기 때문에 체내에 신속하게 흡수된다고 한다. 원래 수분의 신속한 체내 흡수는 전해질의 종류 그리고 농도와 밀접한 관계에 있으므로 체액과 등장도를 유지할 때 가장 빨리 일어난다. 그래서 대부분의 스포츠 음료가 등장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

물론 수분의 체내흡수란 측면에서만 따지면 탄산음료에 비해서는 나은편이다. 물이나 탄산음료는 스포츠음료보다 흡수력이 늦어 운동중에 마시면 위에서 출렁거리거나 복통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보건신문사 주최 학술 세미나에서 서울대 김종국 교수(약학)는 “···탄산음료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탁쏘는 자극과 청량감이 있으나 땀을 많이 흘려 갈증이 유발된 상태에서는 탄산가스 발생 때문에 신속히 마실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기포가 위장의 내벽을 자극하여 순간적으로 구토증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알칼리성 이온음료가 인체대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 발표 속에서 말하고 있다.

반면 스포츠음료 업계측은 스포츠음료는 자극성이 적고, 흡수력이 빨라 부작용이 없고, 탈염을 방지하여 주며, 기존 청량음료나 과일 주스에 비해 칼로리가 낮고, 저당분이라 갈증을 신속히 근본적으로 해소시켜 주며 몸에 더 좋다고 선전한다.
 

운동선수들이 운동중에 마시는 음료가 알칼리성 이온음료
 

건강음료라는 근거

그러나 스포츠음료가 분명이 인체 건강에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가에 대하여서는 앞으로 자세한 과학적 조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스포츠음료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건강음료’라고 까지 광고되고 있는데, 사실 이 근거는 식품 첨가물이다.(표1참조)
현재 보사부의 식품첨가물 공전(公典)에 등록된 첨가물은 총 3백68종. 화학적 합성품이 3백39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천연물질이 20종, 혼합제가 9종이다.

식품첨가물이란 식품의 제조과정에서 ▲부패를 지연하거나 방지시키기 위해서 ▲향기와 색깔을 강화하기 위해서 ▲영양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식품에 가하는 화학물질을 말한다. 식품 첨가물은 식품의 본래 성분이 아니므로 그 자체로는 식생활과 관계가 없지만, 식품과 공존함으로써 음식물을 통하여 계속적으로 우리 몸에 섭취된다. 식품첨가물은 비록 그 자체가 유해하지 않더라도 제조과정에서 정제(精製)가 불충분하거나 비위생적으로 취급하여 다른 물질이 섞여 들어와 유독해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화학적 합성품은 천연제품과 달리 대부분 독성이 있기 때문에 보건사회부에서 사용규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성분규격만 규정되어 있고, 사용기준인 사용대상, 식품 사용한도량, 사용제한 등이 전혀 규정되어 있지않은 것도 1백여 개 품목이나 되며 과거에 식품첨가물로서 적당하다고 인정된 것도 현재의 평가 방법으로 검토할 경우 부적당한 것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

스포츠음료의 첨가물

또한 몸안에 들어간 식품첨가물은 때로는 독성으로 인한 급성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고 허용기준치 이하의 양이라도 오랜 동안의 섭취로 축적이 되면 만성중독에 걸릴 수 있다. 그리고 몸안에서 서로 다른 첨가물들이 섞여 복합오염을 가져와 독성의 상승작용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량음료에 쓰이는 식품첨가물은 변질과 부패를 방지하고 식품의 신선도를 보존하는 방부제 보존료, 맛과 색깔을 내기 위한 감미료 조미료 산미료 착색제, 무색음료를 만들기 위한 표백제, 각종의 향을 내기 위한 착향료 등이 있다. 스포츠음료는 (표1)에서 보여지듯 조미료 산미료 착향료 등이 들어간다.

스포츠 음료에 들어간 첨가물 중에서 조미료는 화학 조미료(MSG)의 주성분(97.5%)인 L-글루타민산나트륨이다. 헬스펀치 포카리스웨트 스포테라는 L-글루타민산나트륨이 첨가되었다고 표시하고 있다.

조미료인 L-글루타민산나트륨은 그 독성으로 인해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과 불쾌감 가슴압박 얼굴경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또 빈 속에 3~5g 이상 섭취하면 10~20분뒤 작열감, 얼굴경련 등 부작용이 일어나며 이것이 1~2시간 지속된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86년에 발표한 ‘화학조미료 사용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한 사람이 하루에 먹는 화학조미료가 평균 3천4백mg으로 미국인(2백40mg)의 14배나 된다.

화학조미료를 어느 음식에나 대부분 사용하게 되면서 그 맛에 길들여져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의 미각이 변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건강음료’라고 까지 선전하면서 맛을 높이기 위해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은 화학조미료를 첨가했다면 이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본 대학 공학부 생화학교실 ‘니시오카’(西岡)교수팀이 일본 청량음료 알콜음료 18종에 대해 실험한 결과 콜라 흑맥주 등에서 고농도의 과산화수소가 검출되었다는 일본 소비자 연맹의 발표가 있었다. 과산화수소는 강력한 발암물질로 보고 되면서 식품에서 제거된 것인데 문제는 스포츠음료에서도 검출 되었다는 점이다. 일본 시판 스포츠음료 중 포카리스웨트 아쿠아리스가 각각 0.74ppm, 2.43ppm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시오카 교수는 청량음료에서의 과산화수소 발생에 대해 인공적으로 첨가한 비타민C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또 천연 야채나 과일의 경우 믹서에 갈아 주스를 만들어 과산화수소의 검출을 알아 보았으나 검출되지 않았는데 이는 일본에서 발생했던 과산화수소가 과일 자체가 퍼옥시데이즈(과산화 효소) 등의 효소에 의해 분해되기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같은 유해물질이 발생하더라도 공존 성분의 균형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비타민C에서 과산화수소라는 유해물질이 발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 시판되고 있는 포카리스웨트는 일본과 기술제휴한 것으로 그 성분이 거의 같고 아쿠아리스는 미국 코카콜라와 기술제휴해 생산하는 것인데 일본에서 시판된 아쿠아리스도 마찬가지로 코카콜라와 기술제휴한 것이어서 그 성분이 동일하다.

철저한 연구 뒤따라야
 

청량음료보다는 천연과일음료 생수 발효음료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할 때 스포츠음료에서 생길 수 있는 독성에 대하여 철저한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스포츠 음료 속에는 비타민 필수아미노산 벌꿀 등 각종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실제 그 성분이 어는 정도 들어 있고, 음료 속에서 그것들이 자기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되어야 한다.

외국에서는 스포츠음료가 광범위하게 또 오랫동안 이용되어 왔지만, 첨가물로된 이음료를 ‘건강음료’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제조과정에서 유효성분이 충분히 규정대로 추출되어 있는지 또는 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충분한 양이 들어 있는지는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이들 음료의 성분을 보존키 위해 첨가한 보존제나 어떤 미각을 유도키위해 가해 준 첨가물질에 문제가 없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판되고 있는 스포츠음료의 성분에 대한 정확한 조사 보고가 없어, 체내에 흡수되는 음료로서 그 유해성의 여부는 미지수로 남는다.

그러므로 가급적 빨리 성분의 유해성 여부와 함량 측정이 있어야겠고, 하나 하나의 성분은 독성이 없다고 할지라도 첨가물끼리의 상호작용으로 어떤 유독성을 끼치는 것은 없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한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스포츠음료는 과격한 운동이나 노동으로 신속하게 수분과 무기질등의 섭취가 요구될 때 이용될 수 있는 음료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첨가물의 독성으로 인한 위험이 전혀 없다고는 단정할 수 없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특수하게 빠른 수분의 공급이 필요치 않은 경우에는 이러한 인공음료보다는 천연 음료로 수분이나 비타민 등을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되고 있는 스포츠음료를 대상으로 실험한 보고는 아니지만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면 치아가 침식된다는 실험 보고도 있다. 건강한 치아를 갖고 있는 사람도 청량음료의 과다섭취는 피해야 하며 충치가 많았거나 현재 충치를 가진 사람은 특히 섭취량이나 마시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는 의견이다.

결국 첨가물로 이루어진 청량음료의 일종인 스포츠음료의 과다 섭취도 이러한 치아 침식작용과 연관되어 고려해보아야 할 것이며, 이에 대한 실험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청량음료를 일찍이 개발한 나라들은 이미 그 해독을 알고 천연과일음료, 발효음료, 생수 등을 마셔 그 소비 형태를 바꾸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소득 증가로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인공음료의 문제 인식이 커져 천연음료를 찾는 경향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청량음료의 소비는 증가 추세이다.

전에는 미싯가루나 식혜, 시원한 냉수를 마셨는데 요즘 첨가물이 가득 든 아이스크림 콜라 얼음과자 등을 아무 생각없이 들고 있다. 이제는 첨가물과 건강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져 식품 첨가물의 공해를 몰아내야할 것이다.

외국에서 날개 돋친듯 팔린다고 마구잡이로 수입할 것이 아니라 우리 체질에 잘 맞는 음료를 개발해야 하겠고, 특히 천연음료이자 고유의 음료인 수정과 식혜 미싯가루 같은 것을 개발, 언제 어디서나 마실 수 있게끔 대중화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정에서는 여름철 갈증 해소를 위해 청량음료를 냉장고에 몇 병씩 사다 채워두기 보다 보리차나 야채즙, 제철의 과일을 즙낸 천연 과일음료를 준비해 마시는 것도 영양으로 나 수분공급으로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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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정미영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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