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주왕복선은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다. 소련을 비롯한 프랑스 일본 독일 영국 등은 연료만 주입하면 재사용이 가능한 '2세대 우주왕복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 기술을 지상의 새로운 여객기 개발에 응용하려 하고 있다.
본격적인 우주왕복선(space shuttle)시대가 열리고 있다.
작년 11월 소련의 무인 우주왕복선 '부란'이 발사돼 성공리에 임무를 마치고 귀환함으로써 우주왕복선의 미국 독점시대는 끝났다. 프랑스와 일본도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독자적인 우주왕복선을 쏘아올린다는 계획 아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인공위성을 비롯한 우주개발에 필요한 장비들을 우주공간으로 실어나르는 우주왕복선은 우주개발에 필수적인 장비이다. 한번 쓰고나면 버려야하는 기존의 우주선과는 달리 1백회 정도 사용이 가능한 우주왕복선은 경제적인 우주개발 도구로써 주목을 받아왔던 것.
더군다나 최근에는 연료만 주입하면 그대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2세대 우주왕복선'도 미국 독일 영국 등에서 개발중이다. 연료 이외에는 버리는 것이 전혀 없는 2세대 우주왕복선이야말로 본격적인 우주개발 장비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계획은 지구촌을 2~3시간 내의 생활권으로 묶을 수 있는 극초음속여객기 개발과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의 우주왕복선 개발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살펴보자.
값 싸고 효율적인 우주개발
'케네디'미국 대통령의 '1960년안에 달탐험을 하겠다'는 발표에 의해 미국의 우주계획은 겁없이 확대 되어갔고, 거기에 들어 가는 돈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달탐험계획인 아폴로 계획에 투입된 돈이 1969년까지 2백55억9천8백40만 달러, 즉 당시의 한국 돈으로 따져 보면 7조4천3백6억2천만원이며 이돈은 당시 우리나라 예산의 23배였다.
당시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 즉 누가 먼저 달탐험을 하느냐 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을 초월한 것으로, 그냥 옆에서 구경만 하는 상태였다. 미국과 소련은 모든 국력을 다해서 서로 경쟁하였다.
1969년 7월 16일 발사된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며칠 뒤인 7월 21일 오전 11시56분20초에 달에 도착함으로써 치열했던 미국과 소련의 우주경쟁은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 그뒤 아폴로 계획은 예정대로 17호까지 우주비행을 계속 하였다.
아폴로 계획이 끝나갈 무렵, 미국의 우주개발에 관여했던 과학자와 기술자들은 큰 고민거리가 생겼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앞으로도 미국 정부와 국민들이 미국의 우주개발 정책을 지금까지와 같이 적극적으로 밀어줄 것이냐 하는 점이었다.
아폴로 11호가 달로 떠날 때 미국은 지상 최대의 축제분위기였다. 그러나 아폴로 11호가 발사되는 우주항'케이프 케네베랄'에는 흑인을 비롯한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며칠째 데모를 했다. 그들의 주장은 "우주개발에 사용할 돈을 우리를 위해서 사용하라"는 내용이었다.
미국 정부와 우주 과학자들은 아폴로 계획에서처럼 낭비가 심한 우주 개발계획을 계속하는 문제를 심각히 고려했다. '어떻게 하면 경제적인 우주개발을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의 결과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스페이스셔틀(space shuttle)과 같은 우주왕복연락선인 것이다.
미국의 우주왕복선 계획은 1972년 1월 5일 당시 '닉슨'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시작되었다.
이 계획은 당시까지 한번 밖에 사용할수 없었던 발사 로켓과 우주선을 가능한 한 여러번 사용하자는 것이었다.
아폴로 우주선의 경우 1백11m 높이의 로켓과 우주선 중 지구로 되돌아오는 것은 높이 3m, 직경 4m 크기의 원추형 캡슐뿐으로 이 역시 완전한 1백% 소모품으로 재사용되지 않았으며 가격 역시 4억달러 이상으로 무척 비쌌다.
여러 종류의 경제적인 우주왕복선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으나, 1972년 현재와 같은 형태의 스페이스셔틀로 결정되었다. 1977년 초 첫번째 우주왕복선이 완성되어 몇년에 걸쳐 각종 실험을 한 뒤인 1981년 4월 12일 오전 7시 '케이프 케네베랄' 우주센터에서 성공리에 발사되었다. 우주왕복선 시대가 개막된 것이다.(그림1)
1백회 반복사용
우주왕복선은 크게 3가지로 이루어졌다. 우선 비행기 같이 생긴 궤도선(or-biter)과 궤도선에 붙어있는 외부 연료탱크, 그리고 외부 연료탱크의 좌우에 붙어있는 고체추진제 부스터 등이다.
궤도선은 승무원과 짐(위성)을 싣고 지구와 우주궤도를 왔다 갔다 하는 연락선으로 1백회 정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궤도선의 뒷부분에 추진 엔진 3개가 붙어 있고, 연료(액체수소)와 산화제(액체산소)는 궤도선의 배에 붙어 있는 외부 연료탱크 속에 들어 있는데, 이 통은 한번 밖에 사용할 수 없다.
외부연료 탱크 좌우에는 2개의 추진보강용(Booster) 고체추진제 로켓이 붙어있는데, 이는 약 20회 정도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된 것으로 아주 과학적이고 경제적인 것이다. 1986년에 발사중 폭발된 미국의 우주왕복선은 바로 이 재사용하는 추진보강용 고체추진제 로켓에 생긴 문제로 폭발되었다.
우주왕복선의 원조, X-15
이러한 미국의 우주왕복선 계획은 1959 미국공군이 세운 X-15 로켓 비행기 실험 계획부터 시작되었다. X-15 로켓 비행기는 길이 15.24m, 날개 폭이 6.7m인 실험용 비행기인데, 추진기관으로 액체추진제 로켓, 엔진 연료는 암모니아, 산화제는 액체산소을 사용하였다. X-15 로켓 비행기는 B-52 비행기 날개 밑에 달려 높이 올라간 뒤 B-52로 부터 떨어진 후 로켓엔진을 이용, 비행을 했다. 1963년 8월 22일의 실험에서는 10만7천9백60㎞까지 상승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하고, 1968년 말에는 시속 8천7백80㎞로 비행하여 음속의 7배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미국 공군은 X-15의 뒤를 이어 궤도비행도 할 수 있는 X-20 계획을 작성하였으나 취소되고 말았다. 아마도 아폴로 계획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X-20계획은 프랑스와 일본이 1990년 중반 이후에 실험 하려고 준비중에 있는 우주왕복선 계획과 거의 같은 것이다.
미공군은 계속해서 X-24라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 계획은 몸체 자체로 부력이 발생하도록(lifting body) 설계된 날개없는 비행체로 실험에 성공했다. 미공군 자체의 우주왕복 비행체 계획은 취소되었지만 미공군의 많은 실험들이 훗날 미국 우주왕복선 개발 계획을 많이 도와주었고, 우주왕복선의 설계 및 제작도 X-15를 설계하고 제작했던 항공회사에서 맡아서 한 것이다.
소련의「부란」은 위성수리용
소련의 우주 로켓 발사장인 '바이코누르' 근처에 큰 활주로를 건설하는 것이 미국의 정찰위성에 찍혀, 소련이 우주왕복선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미국에 알려졌다.
1978년 6월 처음으로 소련은 날개달린 우주비행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1963년 3월 오스트레일리아 공군은 인도양에서 소련제 미니 우주왕복선을 소련해군이 회사하는 것을 촬영하는데 성공, 공식적으로 소련의 우주왕복선 개발 계획이 외부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미니 셔틀은 몸체를 이용, 부력을 만드는 비행체로 미국 공군에서 실험한 X-24와 비슷한 종류이며 크기도 비슷하다.
미국의 우주항공 주간지인 '항공주간'(aviation week) 1988년 3월28일자에는 소련의 우주왕복선에 대한 비교적 자세한 추측그림이 발표되었다. 최근 발표된 소련의 우주왕복선 사진과 비교해 보면 미국 정보의 정확성을 쉽게 알 수 있다.
1988년 6월 초순 소련의 '바이코누르'우주발사장을 방문한 미국 기자들의 소련 우주왕복선 계획에 대한 질문에 과거 소련 우주비행사였던 '게르만 티토프'는 "아직 공개할 정도로 준비는 안되어 있지만, 당신네들(미국)것과 똑 같이 생겼다"고 하여 대략 그 모양이 미국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것이 알려졌다.
몇달뒤인 1988년 10월29일 소련은 '부란'(눈보라)이라는 이름의 첫번째 무인 우주왕복선을 발사한다고 발표했다. 발사50여초전 이상이 발견되어 이를 수리하고, 88년 11월15일 성공리에 '에네르기아' 로켓에 실려 발사되었다. 지구를 2바퀴 선회한 뒤 바이코누르에 있는 길이 4천5백m의 전용 활주로에 무선자동조종으로 착륙했다. 착륙 시속은 3백40㎞. 소련의 우주왕복선이 미국의 것과 크게 다른 점은 소련은 4개의 액체 추진보강용 로켓을 사용한다는 것. 소련의 우주비행기에는 발사시 사용되는 엔진이 에네르기아 로켓에 달려있어 전체적인 추진력은 미국것 보다 강력하지만, 경제적인 면에서는 미국의 것이 보다 나은 편이다. 왜냐하면 소련은 우주 연락선 비행기만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을 뿐이고 중요한 로켓엔진도 매회 버리기 때문이다.
우주왕복선의 크기는 미국과 소련의 것이 비슷하나, 소련의 우주왕복선이 30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으므로 5톤 정도 더 싣는 편이다.
미국의 셔틀은 새로운 인공위성을 지구궤도로 발사하는데 주로 사용하고 반면 소련은 궤도에 있는 고장위성을 수리하거나 회수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프랑스 97년까지 유인 비행
1985년 1월 로마에서 열린 유럽 우주장관 회의에서 ESA(유럽 우주기구)의 장기 우주개발계획을 협의하면서 1977년까지 유럽 공동 우주겅거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하는 등 유럽의 장기 우주개발 전략을 세웠다. 이에따라 ESA 자체의 우주왕복선이 필요하게 되었고, 차기 ESA의 우주 발사체인 아리안 5형 로켓의 개발과 동시에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소인 CNES에 의해서 연구중인 우주왕복선 계획 에르메스(Hermes)를 세웠다.
4백50억 달러를 연구비에 투입해서 1996년까지 무인 실험비행을 하고, 1997년 부터는 유인 실험비행을 할 계획을 잡고있다. 유럽의 우주정거장인 콜럼부스는 1999년 봄부터 사용할 예정이다.
일년에 3번 정도 비행계획을 잡고 있는데 2번은 유럽우주정거장으로 그리고 나머지 한번은 국제 우주정거장으로 비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프랑스의 에르메스 계획도 아리안 5형 우주발사체가 1995년까지 개발된다는 가정아래에서만 성립되는 것이다.
이러한 프랑스의 우주왕복선 에르메스는 길이 15m, 날개폭 10.18m, 총 무게는 12톤이다. 조종사는 3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화물칸에 3톤 무게의 짐(인공위성이나 실험기구등)을 실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동체의 폭과 높이는 각각 3.4m이고 화물칸의 길이는 2.85m이다. 날개는 삼각형이고, 꼬리 날개는 없다. 셔틀의 뒷 부분에 우주정거장과의 연결장치인 로킹(Docking) 장치가 있다.
(옆사진 참조)
셔틀의 주요 부분은 최고 2천˚ 정도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1986년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 사고 이후 비상시 승무원들이 비상탈출할 수 있도록 승무원실의 설계가 변경되었다.
에르메스의 발사에서 지구로 귀한까지의 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적도 근처에 있는 남미 '가이아나'(Guiana)의 '코우로우'(Kourou)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5형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발사 1백20초 후 추력 보강용 로켓이 분리되고
○에르메스 셔틀의 지구궤도 진입용 로켓을 이용, 발사 6백초 후에는 지구궤도에 진입하며
○발사후 48시간이 되기 전까지 우주정거장과 접근비행(랑데부)을 하며 셔틀을 우주정거장에 결합시킨다.
○우주정거장과 도킹하여 7일 동안 임무를 수행하고 분리한다.
○발사후 2백39시간이 지났을 때는 1백20㎞의 지구궤도로 내려오며 착륙준비를 한다.
○한 시간 뒤 시속 3백5㎞의 속도로 '코우로우' 우주센터에 있는 길이 3천m의 활주로에 착륙하면서 임무를 마친다.
「희망」계획으로 제3의 우주국을 목표
일본은 순일제 우주발사체인 H-2 로켓을 1992년 발사하려고 국력을 다하여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계획이 진행되고 있으며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 발사체는 외국의 인공위성을 발사해주는 상업용 발사체로서 위력을 발휘하여 상업용 발사체로서 위력을 발휘하여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싸고 안전하게 발사 해줄 수 있는 발사체가 될 것이다. ESA의 아리안발사체와 좋은 경쟁상대가 될 것이며, 벌써부터 유럽과 일본의 우주경쟁이 옛날에 미국과 소련이 그러했던것 처럼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일본과 프랑스의 우주왕복선 개발계획을 보면 이러한 양상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양국 모두 첫 비행실험을 1996년으로 잡고있고, 가능하면 앞당겨서 세계 제3의 우주국이 되려고 하기 때문이다.
희망(H-Ⅱ Orbiting Plane)계획은 일본 최초의 우주왕복선 계획으로 NASDA(일본 우주개발사업단)에서 주관한다. 희망 셔틀은 무인용으로, 날개가 달린 우주비행기인데 앞으로 개발될 H-2 로켓의 머리에 실려서 발사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계획된 희망 셔틀의 규모를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동체의 길이는 10.5m이고 한쪽날개끝에서 다른쪽 날개끝까지의 거리(wing span)는 6m이며, 동체의 높이는 2.5m정도이다. 날개는 삼각형이고 짐을 싣지 않은 상태에서의 무게는 5.3톤, 발사 때의 최고무게는 약 9.7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물실의 크기는 1×1×1.8m이며,6백㎏정도의 짐을 실을 예정이다.
희망의 구조는 앞부분에 자동착륙장비들과 자세조정장치가 설치되며, 중간은 화물실이고, 뒷부분에는 엔진과 자세 조종장치들이 설치 될 것이다.(그림1)
일본 남쪽끝의 종자도에 있는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희망 우주왕복선은 약 14분후 지상 2백50㎞의 고도에서 H-2 로켓과 분리되어 지구궤도에 진입한다.
희망호는 고도 4백~4백50㎞에서 비행하고 있는 우주정거장의 일본 실험 모듈(Japanes Experimental Module : JEM)과 랑데부 및 도킹을 하여 약 2일 정도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즉 지구에서 갖고 간 수송물자를 우주정거장에 옮겨 싣고 우주정거장의 폐기물을 다시 싣는다.
임무가 끝나면 하루 이내에 희망호의 뒷부분에 장치된 역추진 로켓을 이용하여 비행궤도를 4백~4백50㎞에서 1백20㎞로 줄인 후, 다시 지구 대기권으로 재돌입해 지구에 착륙한다.
희망호가 지구의 대기권에 재돌입시 가장 큰 문제는 공기와의 마찰에 의해서 발생되는 1천7백℃ 이상의 고온에서 어떻게 견디느냐는 것이다.
이때의 몇분간은 지상과 모든 연락이 중단된다. 왜냐하면 공기와의 마찰에 의해서 생긴 고온의 가스가 셔틀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하여튼 희망호가 위험한 대기권을 무사히 통과한다면 30분뒤 활주로 근처에 모습을 보일 것이다.
활주로의 길이는 3천m정도이며 극초단파를 이용, 자동유도 되는데 착륙할 때의 속도는 시속 3백㎞ 정도로 예상된다.
발사대를 떠난지 만 4일 뒤에 되돌아오는 일본의 우주왕복선 계획은 미래의 극초음속 우주비행기를 개발하기 위한 많은 기술을 제공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우주왕복선 개발 상황을 살펴보면, 지난 1986년 6월 헬리콥터를 이용, 길이 2m짜리 알루미늄 셔틀 모형을 높이 1천m에서 투하하여 비행특성을 연구하였고, 88년 9월에는 '가고시마'에서 길이 2m짜리 알루미늄 미니 셔틀 모형의 뒤에 로켓을 부착하고 이를 기구로 20㎞ 상공까지 올린뒤 로켓을 분사 높이 83㎞까지 비행시킨뒤 활주로에 착륙시키는 실험을 하였다. 재돌입시 최대의 속도는 음속의 3.6배.
일본은 1990년대까지 예비설계와 필요한 각종 실험을 마치고 1991년부터 실제 개발에 착수, 1996년 6월쯤 첫비행을 할 예정이다. 그 이후 1998년까지 모두 4회의 실험비행을 하고 1999년부터 실용비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세대 우주왕복선
현재의 미국이나 소련의 우주왕복선과 개발중에 있는 프랑스와 일본의 우주왕복선은 지금의 제트비행기 처럼 연료만 주입하면 또다시 사용할 수 있는 완벽한 수준의 우주왕복선은 아니다. 아직도 매번의 발사 때 소모되는 연료 이외에도 많은 부분의 구조물을 버린다. 이러한 우주왕복선을 제1세대 우주왕복선이라 한다면 연료 이외에 버리는 것이 전혀 없는 우주왕복선 계획이 제2세대 우주왕복선 개발 계획이다. 이 계획은 극초음속 여객기 개발과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X-30/서울과 뉴욕을 2시간에
미국이 극비리에 진행시키고 있는 계획으로 모두 3백90억 달러(26조원)를 투입해서 1996년까지는 실험비험을 할 계획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우선은 음속의 5~15배로 비행하는 것이 목표인데, 자세한 것은 발표한 적이 없다. 대략 길이가 30~45m에 날개 폭이 10여m, 총무게90톤을 예상하고 있다. 이 우주비행기(Aero space Plane)가 완성되는 1996년에는 서울과 뉴욕을 2~3시간에 비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하여튼 이 X-30 계획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비행기 연구개발 계획이기 때문에 미국의 큰 항공사들은 모두 참여하여 극비리에 연구개발을 진행시키고 있다.
연구개발의 기본 목표는 다음과 같다.
①수평으로 이착륙
②극초음속(음속 6이상)으로 3~4시간 계속 비행
③지구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능력 보유(음속의 25배)
이 계획이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라는 것이고, 계속 연구되어 우주정거장까지 왕복할 수 있는 차세대 우주왕복선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다.
미국은 이미 1967년 실험비행기인 X-15를 이용하여 음속의 7배까지 비행한바있다. 1989년 예산은 8억 달러.
■서독의 젠거(Sӓnger)/두개의 비행기
'젠거'(Sӓnger)는 서독 항공우주학자로써 1938~1942년 사이에 이미 우주항공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표한 사람이다. 그의 아이디어를 개량하여 만든 계획으로 이 계획을 이용하면 프랑스의 에르메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10~30% 발사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계획은 1985년 서독의 항공우주 관련 회사인 MBB에 의해서 세워졌다.
젠거(Sӓnger)는 두개의 시스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큰 비행기가 작은 비행기를 등에 업고 다니는 모습이다. 큰 비행기가 젠거의 1단계인데, 이것만 가지고도 승객 2백30명을 태우고, 1만1천㎞의 거리를 3시간에 비행(음속의 9배)할 수 있는 극초음속비행기로 설계된다.
지금까지 발표된 설계를 보면 젠거 1단계 비행기의 길이가 84.5m, 폭이 41.4m. 삼각형 날개를 가진 형태이다. 무게는 2백59톤 정도이다.
2단계 비행기는 프랑스 에르메스와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우주 비행기(Horus)로 길이 30m, 날개 폭 20m, 무게 87톤의 규모이다. 2단계에서는 우주비행기(Horus) 이외에 '카거스'(CARGUS)라는 화물수송기(무게 61톤)를 실어 인공위성의 발사 등에 이용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젠거는 특별한 보조기구의 도움없이 1단계 비행기에 부착된 터보제트엔진을 가지고 13㎞의 고도까지 음속 1배의 속도로 비행을 한다. 물론 등에는 '호러스'(Horus)라는 우주비행기가 업혀있다.
계속 속도를 가속해서 고도 19.5㎞에 도달했을 때에는 음속의 3.5배 속도로 비행하며 이 지점에서 추진 엔진을 터보제트(turbo jet)에서 램제트(ramjet) 로 바꾸고, 고도 24.5㎞에서 음속 4.4배의 속도에 도달한다. 이 지점에서 수평으로 비행을 하여 속도를 가속시켜 고도 31㎞에서 음속 6.8배의 속도가 되면서 1단계 비행기가 2단계 우주비행기와 분리되어 지상으로 되돌아 온다.
만일 젠거 1단계 비행기를 극초음속 비행기로만 사용하려면 높이 24.5㎞ 에서 음속의 4.4배 속도로 비행하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고도 31㎞에서 제1단계 비행기와 분리된 2단계 우주비행기 호러스는 자체의 추진기관을 이용, 80㎞ 상공에서 음속의 23.3배의 속도로 지구궤도에 일단 진입하고 우주정거장이 있는 궤도로 이동하여 임무를 계속하게 된다.
호러스의 총무게는 87톤인데, 그중 연료와 산화제가 75%인 65톤 정도를 차지한다.
이 호러스를 우주관광선으로 개조하면 32명정도를 태울 수 있어 본격적인 우주관광선이 될 것이다. 예상되는 1인당 우주 왕복 여행경비는 40만달러(2억6천8백만원, 1989년 5월 수준)가 될 것이다.
서독은 개발비로 1백50만달러를 투입했고 1992년에는 ESA로부터 2백억 달러의 개발 지원비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의 계획으로는 미국의 X-30이 실험 비행하는 1996년을 목표로 제1단계 비행기의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으며 전체적 으로는 2010 년쯤 취항시키려 하고 있다.
■영국의 호톨(HOTOL)/극초음속 우주비행기
호톨은 영국의 극초음속 우주비행기인데, 2004년에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 아래 국영 우주항공회사인'브리티시에어로스페이스'(BA)와 엔진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RR)가 합동으로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미 1987년까지 45억원을 투입했는데 이중 절반 가량이 정부투자이다.
87년 봄에는 고도 26㎞에서 대륙간비행을 할때의 상태인 음속 5.5배의 속도로 비행하는 비행안정성 풍동실험을 했는데 성공적인 것으로 발표했다.
총 77조원정도를 투입할 예정인 호톨은 길이가 54m, 날개 폭이 17m이며 7톤의 짐을 우주정거장에 보낼 수 있게 설계되었다.
일본과 소련 등에서도 2세대 우주비행기의 기초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1987년 일본의 항공우주기술연구소(NAL)는 수평으로 이착륙하는 서독의 젠거형태의 우주비행기에 대한 개발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