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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가 날로 늘고 있다 살빼기 손자병법

뚱뚱한 것이 부끄러운 시대가 되었다. 다이어트·단식·약물요법·수술요법 중 어떤 것을 해봐야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을까?


표준체중을 계산하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오래전의 이야기로 지금 생각하면 좀 우습기도 하지만 체중이 좀 과하여 얼굴이 허옇고 목이 잘 구분되지 않으며 배가 불쑥 나온 체격을 '사장스타일'이라 하여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던 때가 있었다. 이른 봄만 되면 양식이 떨어져 초근목피로 연명할 수밖에 없는 농가가 많았고 국민전체의 영양상태가 좋지 못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과영양상태를 자랑하는 비만한 체격을 부러워할만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소득이 상당히 증가한 지금은 오히려 적당하게 말랐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잘 다져진 근육에 약간 검게탄 얼굴을 가진 사람을 생활에 여유가 있는 사람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여자의 경우에도 이상적인 체격의 기준이 많이 변하였다. 물론 지나치게 비만한 여자를 미인으로 생각한 시대는 없었지만 미의 여신인 비너스의 상을 보더라도 현재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미의 상징이 될 수 있는 몸매라기보다는 약간 비만한 체격으로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는 둥근 얼굴에 약간 비만한 체격을 가진 처녀를 부자집 맏며느리감이라고 하여 점수를 더 많이 주곤 했었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는 패션모델이나 탤런트처럼 TV카메라를 잘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선지 과거의 기준으로 보면 수척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바짝 마른 체격을 바라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이처럼 바람직한 체격에 대한 판단 기준이 변화함에 따라 특히 젊은 여자중에는 별로 뚱뚱해 보이지도 않는 사람까지 자신의 체중을 걱정, 무리한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체중을 줄이려고 애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서 걱정스러울 때도 있다.

의학적으로는 어떤 사람의 체중이 표준체중의 20%를 초과할 때 비만증이로 판정하며 초과정도가 10% 이내일 때는 크게 문제가 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는 것을 비만증이라는 병명까지 사용해가며 탓하는 것은 체중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여러가지 질병의 발생률이 현저하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몸매때문에 객관적인 기준없이 자신을 비만증으로 쉽게 판단, 엉뚱한 치료법으로 건강을 버리거나 또는 확실히 비만증으로 단정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은 그저 좀 뚱뚱한 편일뿐 병적인 것은 절대 아니므로 별다른 대책이 필요없다고 안심하고 있다면 문제다. 어느쪽이거나 건강을 위하여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지 않거나 자신의 체중에 관하여 걱정을 별로 하지않는 사람들까지도 최소한 표준체중을 계산하는 방법정도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

표준체중은 이렇게 계산한다

표준체중 또는 이상체중(理想體重)은 비만증의 진단 및 체중관리를 위하여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러나 숫자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다.

표준체중을 계산할 때 보통 신장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나 신장이 같다고하여 체격이 크고 작은 것을 고려하지 않고 같은 표준체중을 강요한다면 당연히 불합리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키를 기준으로 하여 계산한 표준체중을 자신에게 적용할 때는 체격의 크고 작음에 따라 어느정도 높게 또는 낮게 조정하여서 생각하여야 한다.

또 나이가 많아질수록 체중은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반드시 병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즉 통계적으로 보아 가장 사망률이 낮은 이상적인 체중은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점점 높아진다. 따라서 젊은 사람과 나이많은 사람이 꼭 같은 표준체중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체중이 약간 증가하는 것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할 수있다.

그러나 이미 동맥경화로 인한 질병이 발생되어 있어가 또는 앞으로 동맥경화로 인한 성인병이 발생될 가능성이 많은 사람, 즉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표준체중을 훨씬 더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신체조건이 좋은 사람은 체중이 좀 많은 편에 속하더라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고혈압이나 당뇨병등이 있는 사람은 체중초과 때문에 피해받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표준체중을 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여러가지가 알려져 있다.

첫째 나이가 드신 분의 경우 자신이 가장 건강하였다고 느꼈을 때, 즉 20~25세 때의 몸무게를 표준체중으로 생각할 수 있다. 우리 몸의 성장은 20세 정도에 완성된다. 이때의 체중을 표준으로 생각하면 체격에 따르는 오차도 피할 수 있으므로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

둘째 표준체중={키(㎝)-100}×0.9의 공식을 이용하여 간편하게 표준체중을 계산할 수 있다. 키가 1백50㎝ 이하인 경우에는 키(㎝)-100으로 계산하기도 한다. 이 공식을 이용할 때 물론 체격이 크고 작음에 따라 앞뒤의 여유를 두고 생각하여야 한다.

세째 성별 신장 및 체격에 따라 표준체중을 정리한 표준체중표가 발표되어 있으므로 이를 이용할 수 있다.

네째 체격지수(Body mass index) 를 계산해보는 방법이 있다. 체격지수는 m로 표시한 신장을 제곱하여 ㎏으로 표시한 체중을 나누는 다음 공식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체격지수=체중(㎏)/{신장(m)}².

가장 이상적인 체격지수는 미국의 경우 남자 22.4, 여자 22.5로 알려져 있고 일본의 경우는 남녀 모두 22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키를 제곱하여 여기에 22를 곱하면 자신의 표준체중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상과 같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구한 표준체중을 자신에게 적용할 때는 위에서 강조한 바와같이 연령 체격등을 반드시 고려하여 여유를 두어야 한다. 표준체중의 20%를 넘는 비만증의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대책을 강구한 필요가 있으나 초과정도가 10%이내인 경우에는 건강에 별 지장이 없으므로 지나치게 체중을 걱정, 과격한 방법으로 체중조절을 시도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비만증의 원인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단백질은 하루 0.8~1.2g/㎏은 섭취해야 한다. 또 비타민이나 무기질공급은 필수적이다.


뚱뚱한 사람은 억울할 때가 많다. 체중걱정도 좀 해가면서 먹을 것을 밝히라고 구박받을 때그런 느낌을 받는다. 또 자기보다 훨씬 많이 먹으면서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사람이 흔히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분통이 터질 때도 있을 것이다. 도대체 나에게는 무엇이 잘못되어 있길래 정말 먹고싶은 것도 참아가며 고생하는데도 체중은 이처럼 자꾸 증가하는가하고 한탄하는 사람도 있다. 무엇이 잘못되면 비만증이 되는가를 한번 알아보자.

섭섭하게도 비만증의 확실한 원인은 아직 모르고 있다. 단지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개개인에서도 어떤 한가지의 요인에 의하여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가지 원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물론 단순하게 보면 체중이 느는 것은 몸안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는 것 때문이다. 과도한 지방축적은 칼로리 섭취가 너무 많거나 또는 먹는 분량은 많지 않지만 칼로리소비가 다른 사람에 비하여 적어서 결국 남아도는 칼로리가 지방질로 저장되는데 기인한다.
원인을 알아야 치료법의 원칙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을 것이므로 다음과 같은 측면을 꼭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뚱보가족
유별나게 뚱뚱한 사람이 많은 가족이 있다. 또 뚱뚱한 부모의 자식이 뚱뚱한 경향도 있다. 본래 타고나는 체질, 즉 유전적인 요인때문이지 음식을 먹는 습관, 주위여건등 환경적인 요인 때문인지 확실하지는 않으나 유전적인 요인이 좀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인정되어 있다. 드물게는 비만증을 동반하는 질병이 유전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유전적인 요인이 중요하다고 하여 낙담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식탁이 풍성하고 간식을 즐기며 운동을 싫어하는가족이라면 이러한 환경적인 요인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먹는다
오래전부터 비만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많이 먹는 것이라고 알려져 왔다. 이는 실제 동물실험에서도 증명되었으나 사람에서 그러한 인과관계가 확실히 증명된 바는 없다. 음식물의 섭취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며 또 수척한 사람중에도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다음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최소한 체중이 빠른 속도록 증가하는 단계에서 비만한 사람은 과도한 양의 음식물을 섭취한다는 것이다. 또 절대 과식하는 일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병원에 입원시켜 엄격하게 식이요법을 시행하면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도 비만증의 원인으로 과식이 중요함을 뒷받침한다고 할 수있다.

대체로 비만한 사람은 음식을 보면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고 음식을 먹어도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식생활 습관이 잘못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과학적으로 확실히 증명된 바는 없다. 아뭏든 음식물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비만증 치료의 가장 중요한 기본이 되는 것은 틀림없다.

●꼼짝 않는다
비만한 사람은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신체활동에 소비되는 칼로리가 적고 기초대사율이 낮다. 그래서 가만히 안정하고 있는 동안에 소비되는 칼로리도 적은 경향이 있다. 따라서 섭취한 카로리중 소비되지 않고 남는 양이 많으므로 자연히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으나 비만한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위험이…

이번에는 비만증이 있을 때 어떤 위험이 따를 수 있는지를 알아보자. 그래야 치료에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체중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꼬마뚱보가 더 나쁘다
지방조직은 지방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릴 때부터 비만한 사람에게는 지방세포의 숫자가 증가되어 있다. 성인이 된후에 비만해진 사람의 경우에는 지방세포의 수는 증가되어있지 않고 단지 그 크기만 커져있다. 한번 증가된 지방세포의 숫자를 감소시킬 수는 없으므로 어릴 때부터 비만한 사람은 체중을 줄이기가 훨씬 어렵다. 반면 성인이 된후에 비만해진 사람에서 지방세포의 크기를 줄이는 것은 힘들지 않으므로 체중조절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할 수 있다.

●상체가 살찌 것이 더 나쁘다
비만한 사람중에서도 남자는 상체가 더 비만하여 허리둘레가 크고, 여자는 하체가 더 비만하여 골반둘레가 큰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상체가 비만하여 배가 나오고 허리둘레가 골반둘레에 비하여 훨씬 더 큰 사람에게 고혈압 심혈관 질환 또는 당뇨병등과 같은 질병이 훨씬 더 빈번한게 나타난다. 따라서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을 유발하기도
비만한 사람은 여러가지 질병의 발생률이 증가, 수명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발생률이 높아지며 호흡기능도 저하될 수 있다. 여자의 경우 유방암 자궁암 및 담낭암의 발생빈도가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에 비하여 더 높다. 남자의 경우는 대장암 전립선암 등의 발생률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 또 남녀 모두에게 있어서 관절염이 악화되고 정신장애도 나타날 수 있으며 내분비계통의 기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살을 빼려면


특수한 음식 약물 수술등 편한 방법을 찾아다녀서는 절대 성공 못한다.
 


●식이요법
비만증의 치료법중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 식이요법이다. 그러나 비만증의 치료에 성공하려면 장기간 식이요법을 계속하여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고 그 성공률도 높지 않다. 체중을 줄일 때는 지방조직을 줄이고 근육등의 조직은 잘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려면 요령이 필요하다. 비만증의 정도에 따라 전체 칼로리 섭취량을 적절하게 감소시키더라도 단백질은 하루 체중 ㎏당 0.8~1.2g은 섭취하여야 하는 것이다. 또 비타민과 미네럴등 정상적인 신체활동에 꼭 필요한 성분을 별도로 보충하면서 전체적으로 균형된 식사를 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수일간 또는 수주간 단식하는 것은 장기적인 체중조절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단식으로 체중이 감소하더라도 지속적인 식이요법이 뒤따르지 않으면 곧 체중이 다시 증가하기 때문이다. 단식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합병증이 발생되어 건강을 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같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 하루 두끼를 굶고 한끼만 먹는 것보다 적은 양의 음식이라도 하루 세끼로 나누어서 먹는 것이 훨씬 더 효과가 좋다.

또 하루 섭취하는 칼로리를 3백~7백Cal 정도로 제한하는 특수식품이라고 하여 판매되는 것이 있는데 여기에는 액체상태의 단백질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런 식품을 이용하면 단기간에 체중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잇점이 있으나 여러가지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더구나 16주이상 이런 식품만으로 생활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단기간에 끝내는 것이 좋은데 끝낸 후 대부분의 경우 체중이 다시 증가하므로 바람직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운동요법
신체활동을 증가시키면 칼로리소비가 증가하여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므로 규칙적인 운동을 계속하여야 한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식이요법을 병행하여야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약물요법 및 수술요법
체중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선전하고 있는 약물이 있지만 부작용이 많다. 어디까지나 약물요법은 심한 비만증의 치료를 위하여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에 대한 보조요법으로 단기간 사용할 수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수술요법으로는 소장절제술 또는 지방제거술 등이 있는데 특수한 환자에게나 응용할 수 있는 제한된 치료법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비만증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수한 음식 약물 수술등 편한 방법을 찾아다녀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고생스럽더라도 식이요법을 생활화해 평생 계속하는 노력이 없이는 비만증을 치료할 수 없다.

1989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서정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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