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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해외 여행자를 노리는 감염증

쾌적한 여행도중에도 목숨을 빼앗아가는 병원균을 옮기는 모기 쥐 기생충 더러운물 등이 많다. 어떤 지역에 어떤것이 있는가.

해외여행자나 해외근로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반입할수 있는 무서운 '수입감염증'에는 어떤것이 있으며 또 얼마나 반입되고 있는가. 해외취업 확대와 해외여행붐으로 이 문제가 심각하게 떠오르고 있다.

올해 해외여행자 1백20만명

적라균의 컴퓨터처리화상 사람의 장관 속에서 증식하여 배설물을 통해 번진다. 물이나 채소를 통해 전염되므로 상수도가 불완전한 나라에서 감염률이 높다.


우리나라의 해외여행자는 일반출국자격이 50세 이상으로 제한되어있던 83년에 49만3천명이었던 것이 45세 이상으로 완화된 87년에는 51만명으로 늘었고 30세 이상으로 더욱 완화된 88년에는 72만5천여명이나 되었다.
올해는 기업의 판로개척과 합작투자 모색을 위한 동구권 소련 중국등의 공산권을 비롯한 대상지역이 크게 넓어지고 고등학생의 수학여행도 있어 1백2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해외취업근로자는 선원이 4만여명, 건설근로자가 6만4천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수입감염증도 늘어나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않도록 사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것 같다.
당국의 집계에 의하면 전염병 발생현황은 현재 세균성이질 37명 장티푸스1백84명 일본뇌염3명 유행성이하선염8백24명이다. 세계적으로 공포의 화제가 되고있는 선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환자는 지금까지 38명이 발견되어 그중 4명이 사망하고 1명은 출국했으며 30명(남자20 여자 10)이 특별관리를 받고있다.

외국에서는 수입감염증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대책을 서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에서는 88년 4월 아프리카의 열병 라사열(Lassa fever·서부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벽지 라사에서 1969년에 최초로 보고된 건기에 간헐적으로 유행하는 열병. 병원체는 RNA 바이러스로 들쥐가 매개한다. 일본에서는 법정전염병에 준하여 다룬다)이 상륙하였다하여 초비상이 걸린 이후 지금 대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아프리카 열병 라사열이 상륙한 일본의 경우

88년 3월20일 도쿄대학의학부 부속병원에 48세의 남자가 몸에 이상이 있다고 찾아갔다. 그는 2월23일부터 3월10일까지 사업관계로 서부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에 체재했다고 했다. 증상으로 보아 우선 말라리아일 의심이 짙어 바로 입원시켰다.
그러나 4월20일이 되어서야 라사열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이것이 일본에서의 라사열 발생 제1호다. 증세는 일단 호전되었으나 후유증으로 심낭염이 악화하여 안전병동에 격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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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라사열은 어떤 병인가. 지금까지의 임상보고로는 입원환자의 20%가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추계로는 매년30만~5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3천~1만명이 사망했다.
감염원은 라사바이러스를 지닌 쥐로 그 오줌과 침에서 감염된다. 그렇게 일단 사람에게 감염되면 강력한 전염력을 발휘하여 병원에서 감염된 예도 적지 않다.

이밖에도 아프리카 감염증으로 국제전염병에 지정된 것으로는 아프리카바이러스성 출혈열과 마르부르그병, 에보라 출혈열 등이 있다. 모두 사망률이 높고 병원이 분명히 밝혀지지 않아 예방을 하기가 어렵다.

이런 수입감염증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남반구를 돌아 귀국하는 비행기속에서 질문서를 나누어줘 설사 구토 복통이 있는지 여부를 신고하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신고자가 정직하게 적어줘야만가능하다. 바로 적으면 귀찮다하여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쓰고 돌아가버리면 소용이 없다.
이렇게하여 드러난 감염증환자는 공공의료시설에서 집중처리하면 국내전염을 최소한으로 막을수 있을 것이다.


황열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열대모기


남쪽나라에서 음료수 조심

콜레라 장티푸스 파라티푸스등 소화기계의 감염증은 남반구의 발전도상국에서는 흔히 있는병으로 놀라웁게도 전염병으로 지정 되어있지도 않다. 그런 나라에 가서는 우선 음료수를 조심해야한다.

동남아의 거의 모든 나라의 수도물은 소독이 잘되어 있지 않으며 갈수기에는 수압이 낮아져 외부의 오염된 물이 스며드는 수가 있고 심지어 벌레나 실지렁이가 나오는 수도 있다. 이런 물을 마시면 소독이 잘된 수도물을 마시던 사람은 거의 모두가 소화기계의 병에 걸리게 된다.
A형간염 바이러스는 어패류로 감염되는 케이스가 많다. 그러므로 동남아에서 어패류를 날것으로는 먹지않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B형 간염은 음식물에 주의하여도 막을수가 없다. 이것은 상처를 통해서나 점막으로 감염되기 때문이다.

감기에도 조심해야


광견병 바이러스 유구낭미충


동남아시아와 인도 아프리카 등지 여행에서 또 한가지 조심해야 하는것이 말라리아다. 이 지대의 말라리아는 극동지역에서 흔히 걸리는 말라리아와는 질이 따르다.
증상은 3단계가 있다. 먼저 제1단계는 한기를 느끼고 덜덜 떤다. 다음으로 체온이 높아져 섭씨 40도를 넘게된다. 그리고 제3단계에서는 심하게 땀을 흘리다가 열이 내려간다.

이런 발작을 몇번이나 주기적으로 되풀이하다가 때로는 열이 높은 상태에서 뇌염증상을 일으켜 헛소리를 하다가 의식이 혼탁하여져 죽는수도 있다.

말라리아는 학질모기(anopheles mosquito)가 매개하는 말라리아 원충이 원인인데 여행중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여행을 떠날 때 예방약을 복용할 필요가 있는데 키니네는 매일 먹어야하므로 위가 상한다. 팬시달이나 클로로킨은 1주 동안에 한번만 복용하면 되지만 부작용이 있다. 그러나 부작용보다는 말라리아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가 현재 의료진의 주장이다.

아주 불운한 말라리아 환자의 경우가 있다. 28세의 남자로 킬리만자로 등반을 마치고 귀국했다. 현지에 도착하여 그곳을 떠날때까지 약을 꼭 챙겨 복용했다. 그런데 귀국후 감기에 걸린것 같아 가까운 병원에 갔다. 진단 결과도 감기인것 같다고 하여 병원의 지시대로 항생물질등 약을 복용했다. 그러나 여전히 열이 내리지 않았다. 다른 병원에 가보아도 역시 마찬기지였다. 그러는 동안에 뭔가 심상치않아 종합병원에가 검사를 받았더니 말라리아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것도 가장 악성인 열대열 말라리아였다. 혈액속에 말라리아 원충이 번식할대로 번식하여 있은 것이다.그러나 이미 때는 늦어 애석하게도 며칠뒤 숨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사람은 예방약을 충분히 먹고 있었는데도 어째서 말라리아를 막지 못했던 것일까.
말라리아 원충중에는 예방약에 대한 내성을 가진것이 있다. 또 예방약복용은 1주에 한번으로 좋으나 한번이라도 거르면 약효가 떨어진다. 그리고 원충은 간장에서 증식한다. 그런데 예방약은 간장에 있는 원충에는 효과가 없다. 그러므로 예방약은 간장에 있는 원충이 모두 혈액에 섞여 나와버릴때까지 귀국후 2개월정도를 계속 복용했어야 했던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말라리아를 중요한 전염병으로 생각않는 경향이 있어 말라리아 오염지역에서 돌아온 뒤에는 감기를 주의해야 한다.

문명국도 위험하다

학질모기 외에도 피하기 어려운 것에 기생충이 있다. 네그넬리아라는 기생충은 열대의 물속에 서식하고 있다. 풀에서 수영을 하고 있으면 코의 점막으로 침입하야 2~3일의 잠복기간이 지난뒤 돌연 두통과 별열, 비염, 구토 등을 일으킨다. 그리고 수막뇌염(髓膜腦炎)이 되어 항생물질도 효과가 없고 발병후 불과 5일 정도로 죽게된다. 이 기생충의 상세한 생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더운나라의 풀은 주의해야한다는 무서운 얘기다.

유구낭미충이라는 기생충도 상당히 악성이다. 유구조충(有鉤條虫)이라는 몸길이가 2~3m나되는 기생충의 유충이다. 유구조충은 크기에 비해 빈혈을 일으킬정도 뿐이지만 유충은 사람체내를 온통 돌면서 뇌에 들어가 중대한 장해를 일으키곤 한다. 돼지고기를 통해 감염되므로 예방법은 잘 익혀먹는 것뿐이다.

그밖에 아프리카나 중남미에 있는 트리파노소머와 동남아시아나 중남미에 서식하는 리슈매니어 등은 곤충을 매개로하여 인체속으로 들어와 입 주변에 흉한 화상같은 흔적을 남기거나 내장신경을 상하게 하는 등 여러가지 장해를 일으킨다.
대개의 기생충은 그 실태가 아직도 수수께끼 인채로 완전한 예방법이 없다.

그런데 이런 일은 소위 발전도상국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은 그런 걱정을 할 것이 없다고 방심해서는 않된다. 그쪽에서는 광견병을 조심해야 한다.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의 각막을 하나씩 두 사람에게 이식했더니 13일 뒤에 두사람 모두 광견병으로 숨진 예가 있다. 교통사고로 숨진사람이 미친개에 물려 광견병이 잠복하여 있는 동안에 숨졌던 것이다. 이것은 파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광견병은 사망률이 거의 100% 이어서 걸리면 고쳐지지 않는다. 또 개뿐만 아니라 고양이도 위험하다.

이밖에 야생동물이 페스트균을 옮기는수도 있다. 특히 다람쥐 몸에 있는 벼룩은 조심해야한다. 그러니 동서남북 어느나라에 가나 감염증에 대해 조심해야한다.

1989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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