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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낙타 유전자 다양성의 비결은 ‘여행’


단봉낙타는 지난 3000년 동안 사막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발이었다. 하지만 단봉낙타가 어떻게 가축화됐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유전자들이 선택됐는지는 알려진 게 없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수의대 연구팀은 단봉낙타가 가축화 과정에도 불구하고 높은 유전적 다양성을 띠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5월 9일자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동물을 가축화하면 그 과정에서 유전자 다양성이 크게 감소한다. 원하는 형질을 띤 개체끼리 교배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의 단봉낙타 1100마리의 DNA를 분석한 결과, 유전적 다양성이 잘 보존돼 있었다.

연구팀은 원인을 ‘여행’으로 꼽았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교역로를 오가며 다른 지역의 낙타와 끊임없이 접촉한 결과라는 것이다. 그 증거로 문화적, 지리적인 이유로 교역을 하지 못했던 동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단봉낙타는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낮았다.

연구팀은 가축화된 단봉낙타의 뿌리도 찾아냈다. 멸종한 야생 단봉낙타의 뼈에서 DNA를 채취해 현대의 단봉낙타와 비교한 결과, 아라비아 반도최남단에서 낙타가 최초로 가축화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야생 단봉낙타는 가축화가 일어난 뒤 약 2000년 뒤에 멸종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2016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송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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