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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 '오!대니보이'의 고향 아일랜드의 런던데리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1950년대의 노래 「아 목동들의‥」의 원산지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북 아일랜드의 옛도시
 

북아일랜드에 단 한명뿐인 아일랜드 특유의 악기 유렌파이프 제작자. '조 휴즈'와 그의 공방.
 

성벽속의 거리와 성문


벨파스트에서 서북쪽 국경 가까이에 있는 도시가 런던데리. 북아일랜드 제2의 도시로 인구는 9만5천명 남짓. 시민의 대부분은 '아이리시'라 부르는 켈트족 후손들이다.

70년 초에는 18만명 이상이나 되었던 인구가 기업체와 공장이 줄어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에 걸쳐 연간 1만명 정도씩 다른 지방으로 떠나버려 격감되었다. 지금은 인구유출이 더이상 늘지는 않지만 실업률이 39.2%나 되는 어려운 현실이다.
런던데리 시가지는 폭 35m정도의 '포일'강을 한가운데 끼고있어 두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바다를 향해 오른쪽에 있는 성벽이 있는 부분이 구시가지이고 왼쪽이 뉴타운이다.

언덕길이 많은 거리로 번화가는 성벽안에 있는데 그곳도 반은 언덕길이다. 옛날엔 켈트인들이 살던 이 지대에 1618년 이후 영국인들이 들어와 만든 성벽이 지금도 있다. 그 안은 길이 5백m, 폭 2백m로 좁은 곳이지만 석조건물이 나란히 서있다. 바와 레스토랑도 이 성벽속이나 그 주변에 많다. 밤의 번화가에서는 어디서나 아일랜드 민요를 들을수 있다. 런던데리 시민은 친절하면서 모주군이다. 아침부터 마시기도하고 식전 식후의 술을 빼는 법이 없다.

이곳 사람들이 술을 좋아하는 것은 기후와 관계가 있는것 같다. 1년중 가장 지내기 좋은 5월초도 낮과 저녁의 기온차가 심히다. 밤에는 섭씨 6~7도로 난로불을 지피는데 낮에는 20도를 넘는다.

5월2일에는 전승민요대회가 열린다. 입장무료인 이 대회는 런던데리의 풍토색 짙은 음악회다. 이날은 시내 어느 곳에서나 민요소리가 흘러나온다. 밤이 깊었을때 지나가는 사람에게 노래를 하는 퍼브나 바가 어디냐고 물으면 아무데서나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말대로 어느 바의 문을 열어보아도 온통 노래소리로 가득하다. 연주하는 사람을 둘러싸고 모두가 술잔을 높이 들고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바나 퍼브에서 옆에 있는 사람에게 이 고장이 원산인 명곡 "런던데리 에어를 아느냐"고 물으면 "용케도 이 거리의 노래를 알고 있구나"하는 표정으로 '오 대니보이'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 노래의 원래 노래를 듣고 싶다"고 말하면 "원래의 노래 같은 것은 모른다"고 말한다. 3~4세기경부터 켈트인들이 불렀던 그 곡은 구전으로 전승되긴 했으나 가사나 기원을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곡에 '아목동들의…' 가사가 붙어 지금도 널리 불려지고 있을 뿐이다.

이 지방은 평온하고 목가적이지만은 않다. 1948년 아일랜드의 남부 26개주가 에이레 공화국으로 독립할 당시 신교도가 많은 북부 6개주가 영국자치령으로 남았다. 그후 이곳에서는 신교도와 소수인 가톨린 사이에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것을 증명하듯 거리의 벽에는 IRA(아일랜드공화국군)란 낙서가 곳곳에 있고 폭탄테러사건이 빈번히 일어난다.
 

세인트 콜럼버스 성당내부. 좌우벽에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전사하여 유해가 돌아오지 않은 병사들을 기념하는 릴리프가 장식되어 있다.

 

1989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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