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의 질병에 의한 사망원인 중 암이 10% 가까이나 된다. 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매일 먹는 음식물이 암과 크게 관계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래서 요즈음엔 첨가물이 없는 식품과 유기채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는 한편 미국 농산물이 수입되어 수확 후에 뿌려진 농약오염에의한 발암 위험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속에 미국과학아카데미를 비롯한 여러 연구기관이 공동 참여하고 있는 ‘연구회의’에서 농산물에 잔존해 있는 농약에 의하여 몇명이 암에 걸리는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쇼킹한 보고서를 내어놓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년 걸려 작성한 보고서
미국에서는 식량생산과 저장에서의 농약 규제는 미국환경보호국(EPA)이 설정한 잔류기준에 따라 규제하고 있다. 그리고 발암성이 있는 화학물질은 1956년 발표된 ‘델러니 조항’이라는 법률로 식품에 첨가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이것은 실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동물실험으로 발암성이 있다는 것을 판명하면 그에 따라 발암성 화학물질 사용이 금지되는 것이다.
그러나 농약에 대해서는 한번 등록하면 그 뒤에 동물실험으로 발암성이 증명되어도 현행제도로는 미국환경보호국이 즉각 취소할 수가 없게 되어 있었다.
미국에서 여러가지 발암물질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추세 속에서 엄격한 동물실험으로 농약에 발암성이 있다는 것이 차츰 밝혀졌다. 미국환경보호국은 이런 발암성 농약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곤혹스런 입장에 처했다. 그리고 새로운 농약의 등록기준은 1978년 이래 엄격해졌기 때문에 새로 개발된 농약과 그 이전에 개발되어 이미 오랜동안 사용되어 온 농약의 규제에 모순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농약 허용기준을 규제한 ‘델러니 조항’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회의’에 자문을 구했다.
쇠고기와 오렌지의 발암 위험성
‘연구회의’는 2년 동안 환경보호국이 제시한 발암성 농약에 대한 자료를 검토한 끝에 87년 5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전문은 거의 모든 농약은 동물실험으로 발암성이 있거나 또는 잠재적 발암성이 있고 오늘날 사용되는 농약 중 제초제의 60% 살균제의 90% 살충제의 30%가 발암성이 있다는 쇼킹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농약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성관념을 근본적으로 씻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보호국이 ‘연구회의’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농약 55개 품명(도표1)이 잠재적인 발암 농약이다. 그 내역은 살충제19 제초제19 살균제14이고 나머지는 성장조정제 등이다.
이런 농약을 작물에 사용하는 기준이 미국에서는 범위가 대단히 넓다. 어떤 것은 수확한 후에도 살포해도 괜찮게 되어 있으므로 최종 소비자의 입에 들어가는 단계에서의 잔류량은 당연히 많아진다. 딸기는 수확후에도 농약을 뿌릴 수 있게 되어 있어 잔류량이 25ppm까지 나타난 케이스도 있다.
연구회의는 먼저 환경보호국에서 제시한 55개 농약 중에서 동물실험으로 농약 투여량과 암발생과의 관계가 높은 28개 농약의 발암 위험도를 계산했다. 도표2는 28개 농약 중에서도 발암 위험도가 1만분의 1보다 높은 농약의 위험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 속에서 1천분의 1 이상인 농약은 리뉴론 뿐이다. 발암성 강도는 전체 농약 중 2위이나 발암 위험도는 가장 커서 미국인이 오늘날의 식생활을 그대로 계속하면 1백만명 중 1천5백20명이 리뉴론 때문에 암에 걸릴 확률이다.
살균제는 발암 위험도가 높은 것이 훨씬 많다. 그리고 도표에 있는 9개 살균제의 시장점유율은 75%에 이르고 있다. 그 중에서 지네브의 발암 위험도가 가장 크며 1백만명 중 7백17명이 암에 걸릴 위험성이 있다. 살균제는 제초제와 달라 과수의 열매에 직접 살포될 뿐만 아니라 작물속에 파고드는 침투성이 강해 잔류율이 높다.
도표3은 발암농약 잔류량이 많은 식품의 위험도가 기여율이 높은 농약을 나타냈다. 이 10개 식품이 전체 위험도의 68%를 차지한다.
요즈음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는 쇠고기는 2위, 오렌지는 4위로 발암 위험도가 상당히 높은 식품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위험도는 미국식 식사를 전제로 계산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위험도에 직접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수입콩의 위험성
표에서 순위 10으로 나타난 콩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연간 2억달러어치가 넘는 콩을 수입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을 미국에서 수입하고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콩은 제초제 리뉴론에 오염되어 있으며 표에서도 알 수 있듯 발암성이 높은 식품이다. 이 콩을 먹이로 미국에서 기른 원숭이가 기형이 되었다는 것이 밝혀져 한때 크게 논란이 인적이 있었다.
충분하지 못한 농약분석
미국의 연구회의 보고서에 의해 모든 농약에 발암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농약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도 발암성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여러 연구기관에 의한 발암실험데이타가 끊임없이 계속하여 축적되어 왔으며 그 결과 많은 미국인이 암에 걸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도 지적되어 왔다. 그런 연구성과를 종합하여 대담하게 공표한 것이 연구회의 보고서로 그 자세는 높이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