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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좀 하면 머리가 아파

스트레스성 두통 퇴치법

누구나 뒷골이 쑤시고 아팠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분명 몸에 큰 병이 있는 것은 아닌데 왜 머리가 개운하지 않은걸까?

일생동안 한 두번 두통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진찰실을 찾아오는 환자중에는 병실 문 앞에서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배가 아프다', '열이 난다'고 찾아오는 환자 수만큼이나 많은 실정이다. 그래서 환자는 물론 의사까지도 '아플때는 으례히 동반하는 증세이겠거니…' 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두통은 심각한 질병의 예고탄일 수 있으므로 먼저 정확한 진찰이 앞서야 한다.

일반적인 통념으로는 머리에 모든 신경중추가 있으므로 아픈 감각도 당연히 뇌자체가 가장 예민하게 느낄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은 뇌자체는 무척 둔하다. 자르거나 찔러도 통증을 느끼지 못할 정도이다.

원래 통증은 자극이 지각신경을 통해서 통각(痛覺)장치→통각중추로 전달될 때 느껴지는 감각이다. 이를 거치지 않은 자극은 통증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현재 여러 학자에 의해서 규명된 통각장치(아픔을 느끼는 곳)는 다음과 같은 곳들이다. 즉 피부, 피하조직, 두개골의 골막, 뇌막내의 경막, 뇌실벽 정동맥, 두개골내의 동맥, 정맥벽과 그 주변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피부 골막혈관벽 정맥동(靜脈洞)은 통증에 매우 예민한 부위이다.

두통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다음의 5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첫째 혈관에 원인이 있는 경우이다. 동맥이나 정맥이 어떤 원인으로 급히 넓어지거나 오물어들었을 때 두통이 생긴다는 것이다.

둘째 뇌막강(脳膜腔)이나 뇌실의 뇌척수액이 급히 증가 또는 감소했을때도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세째 뇌에 염증이 있을 때도 머리가 아파온다.

네째 눈 코 귀 이의 통증이 반사되어 두통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다섯째 육체적 또는 정신적 긴장이 계속되면 근육에 일종의 경련이 일어나면서 어깨 목 측두부 등에 통증을 가져온다. 특히 이 경우를 스트레스성 통증이라고 한다. 다른 경우에도 정신적 감정적 요인이 통증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첫째~네째 경우는 정확한 진찰을 통해 각기 그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스트레스성 두통에 대해서도 상응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스트레스성 두통


편두통은 젊은 시절부터

정신적 감정적 요인으로 일어나는 스트레스성 두통을 항목별로 설명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혈관성 두통의 대표격인 편두통(偏頭痛)에 대해 알아보자. 뇌혈관을 지배하는 자율신경에 이상이 일어나면 특히 동맥이 넓어지거나 오물어드는데 이런 현상이 측두부(옆머리)에 일어나면 편두통이 된다. 보통은 한쪽이 아픈 것이 통례이고 고동치는 통증을 되풀이한다.

특히 편두통은 여성에 많고 대개는 젊은 시절부터 시작된다. 약 2/3가량에서 가족중에 '쪽머리'를 앓는 사람들이 있고 성격적으로는 강박적이고 완전벽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감정억제가 강하고 모든 일을 빈틈없이 하려는 내적긴장이 강하다. 이런 긴장이 자율신경에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편두통은 한쪽 머리가 아픈 것이 주증상인데 그 예고탄도 특징적이다. 정식 편두통에 앞서서 약 1~4시간 정도 몸이 나른해지고 힘이 빠진다.
심할 때는 구토증세가 온다. 이어서 눈의 증상 즉 시력이 약해지고 약반수가량에서 눈앞에 별모양의 섬광이 보인다.

이런 예고편 후에 두통발작이 온다. 맥박치듯 욱신거리고 찌르는 것 같은 통증도 있다. 안구통 반신마비 언어장애도 수반할 수 있다. 얼굴이 붉어지고 식은 땀 눈물 콧물 재채기도 나온다.

편두통의 지속시간은 보통 수시간으로 별다른 처치없이도 저절로 사라진다. 통증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진통제 항(抗)경련제, 진토제 등이 있고 이에 병행해서 진정제를 사용하면 효과가 크다.

하지만 단순한 약물요법이나 대증요법(對症療法)만으로는 완치가 어렵다. 정신적 감정적 스트레스를 제거하는 정신요법 등을 실시하는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

욕구불만 해소책이 되기도

긴장성 두통은 근육수축성 두통의 일종이다. 편두통으로 대표되는 혈관성 두통과는 달리 머리와 뒷 목부위의 근육이 스트레스에 의해서 수축되어 일어난다. 이 두통은 자주 재발하며 여러 수준의 통증이 나타난다. 지속시간은 수시간에서 수 일에 걸친다. 통증부위는 가장 많은 곳이 뒷머리이나 때로는 앞머리나 옆머리로 뻗치기도 한다. 머리 전체가 띠를 두른듯 조여온다는 호소를 자주 한다. 가족력(家族歷)은 별로 없다.

또 이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두통이다. 두통의 시작은 보통 특정한 스트레스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으며 편두통 때와 같은 예고증세나 구토증은 없는 것이 보통이다.

만성적인 불안 긴장상태 초조감 우울감 욕구불만 등이 쌓이면 머리와 뒷 목부위의 근육이 수축을 일으키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활동하지 못하고 누워지내야하며 간호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긴장성두통의 치료는 우선 정신적 스트레스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두통을 일으키는가를 주지시키면서 통증을 없애주어야 한다. 심한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환자는 얼굴이 굳어있고 뒷목이 어깨에 파묻혀있거나 뻣뻣해져있어서 특이한 모습을 보인다.

적절한 진통제 신경안정제 근육이완제를 투여하고 더운 습부나 맛사지 등을 실시하면 뜻밖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근본치료는 정신요법을 병행하는 치료이다. 치료의 근본요지는 억압된 욕구불만을 제거시키고 성격적 취약점을 인식시켜 준다. 구체적으로는 환자의 생활환경 직장 가정주변 등에서 어떤 특정한 스트레스를 받는가를 찾아보고 이를 개인의 특성에 맞게 적절히 해소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여러 가지 신경증에 수반해서 두통이 오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는 히스테리성 두통, 심기증(心気症)성두통, 망상에 의한 두통호소 등이 있다.

히스테리환자의 두통호소는 두통으로 자신의 욕구불만을 나타내고 또한 남들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는 신체적 호소를 하는 것이다. 심기증성 두통은 건강을 지나치게 염려하는 사람이 신체의 어느 기관에 이상이 있지않나 염려하다가 특히 그런 부위를 머리에 고정시킬 때 나타난다. 망상성 두통호소는 정신분열증환자에게 나타나는데 자기가 큰 병에 걸렸다는 잘못된 확신을 두통으로 호소한다.

아뭏든 신경성 또는 정신병적 두통의 경우엔 우선 선행(先行)하는 신경증이나 정신병을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에는 환자와 의사의 긴밀한 협조아래 약물치료와 동시에 적절한 감정균형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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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이규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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