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과동프렌즈] 함께 단단히 성장하다

김영재 충북과학고 1학년

 

“과학을 공부한다고 하면, 보통 혼자서 교과서를 보거나 실험을 해보는 게 전부잖아요.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과학을 주제로 소통하니 다른 의견을 접해보면서 생각을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었어요.”


김영재(충북과학고 1학년) 군에게 과학은 혼자 하는 학문이 아닌, 사람과 소통하는 학문이다. 과학동아는 그런 김 군이 넓은 세상 속에서 다양한 사람과 과학을 이야기할 창구가 됐다. 김 군은 지난해 6월부터 과학동아 청소년 커뮤니티 사이언스 보드에서 ‘푸앵푸앵’ 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활발한 활동으로 독자카페 코너의 기사 랭킹 댓글에 선정됐고, 자유게시판에 ‘오늘의 과학자’ 시리즈를 꾸준히 게시해 지난 2월호 사이언스 보드 핫 뉴스 코너에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국내 최대 SF 축제 ‘SF 2020’의 SF시네마토크에 과학동아 독자 패널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군은 영화 ‘아이, 로봇’를 보고 명현 KAIST 교수와 대화를 나눴다. 김 군은 “KAIST 교수님이나 과학동아 기자님을 만나 이야기한 경험이 특별했다”며 “내가 꿈꾸는 과학계에서 일하는 분을 가까이 보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과학동아를 통한 소통은 과학고 입시에도 도움이 됐다. 김 군은 “사이언스 보드 ‘토론의 숲’ 코너에 열심히 참여했다”며 “과학 윤리에 대해 생각해보고 주장을 글로 정리해보는 활동이 면접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청소년이 전동킥보드를 타도 괜찮을지 토론하기 위해 김 군은 도로교통법을 뒤져가며 관련 법률을 파악했다. 주장을 펼칠 때 뒷받침이 될 증거를 찾아보는 습관도 토론의 숲에서 길렀다. 


김 군은 자신의 꿈을 ‘다능인’이라고 밝혔다. 다능인은 직업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어우르는 인재를 뜻한다. 수학을 가장 좋아하지만 학교에서 화학 실험을 할 때면 화학이 재밌었다. 별을 보는 것도, 친구들과 탐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좋았다. 그러다 보니 김 군의 고민거리는 오히려 재미있는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이런 김 군의 고민을 해결한 건 우연히 접한 미국의 커리어 코치인 에밀리 와프닉의 TED 강연이었다. 


“강연에서는 한 분야에 집중해 전문가가 될 수도 있지만, 여러 분야에 걸쳐 넓은 지식을 갖추는 다능인이 될 수도 있다고 소개했어요. 이 두 성향의 사람이 만나면 좋은 팀을 이뤄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이 있지만, 그게 항상 옳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죠.”


김 군은 현재 가장 좋아하는 수학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한편, 로켓 동아리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2021년 캔위성 경연대회에 참가해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팀을 이뤄 참가한 성과였다. 김 군은 “납땜, 조립, 프로그래밍 모두 직접 해가며 캔위성을 만들어 쏘아 올린 다음 위성이 낙하하면서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는 대회”라며 “불법 어선을 탐지하는 위성을 만들었는데, 프로그래밍 부분이 내 담당이었다”고 했다. 


“프로그래머의 역할과 인공위성 개발자의 역할을 동시에 경험해 볼 수 있어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협력해 캔위성을 만드는 과정이 즐거워 더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죠. 이런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고등학교 생활 동안 제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찾고(물론 여러 가지일 수도 있지만)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2021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김소연 기자
  • 디자인

    이명희
  • 일러스트

    김남희

🎓️ 진로 추천

  • 컴퓨터공학
  • 화학·화학공학
  • 천문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