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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안내 전자지도 시스팀 모니터통해 모든 도로정보를 안다

현재 위치는? 목적지로 가려면? 가는 길에 교통장애는? 컴퓨터가 모든 것을 안내한다.


자동차 여행자를 도와주게 될 전자지도 시스팀. 이 장치는 지도가 깔린 모니터 화면에 자동차의 위치를 보여주며, 목적지를 표시해주기도 한다.
 

현대의 대도시를 여행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경험많은 여행자라 할지라도 낯선 도시에서 한밤중에 영업하는 주유소를 찾는다는 것은 힘든일이다. 이제 컴퓨터 기술이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그것은 자동차에 조그마한 모니터를 설치하여 그 모니터를 통해 지도를 보여주고 가야할 길을 안내해주는 전자 지도 시스팀이다.

자동차 여행을 위한 전자지도

사실 미국에서는 이미 작년부터 이런 상품이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다. 이 기계는 운전자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려 줄 수 있으며, 가야할 목적지를 모니터상에서 표시해주기까지 한다. 이 시스팀을 개발한 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멘로파크에 있는 '에택'(Etak)사이며, '내비게이터'(The Navigator)라는 이름으로 1천3백9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장치로 여행할 수 있는 지역은 캘리포니아주에 한정되지만, 곧 더 넓어질 전망이다.

에택사의 '내비게이터'는 4.5인치 모니터에 지도를 표시하며, 자동차의 위치를 화면의 중앙에 화살표로 나타내준다. 차가 앞으로 나아가면 화살표가 계속 화면의 중앙에 있도록 지도가 아래로 이동되며, 차가 회전하면 화면의 지도는 반대로 회전한다. 따라서 항상 차의 이동방향과 화살표의 방향이 일치된다. 이 모니터에 나타나는 영역은 0.3㎞에서 1백㎞까지 가능하다. 사용자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의 주소를 키보드로 입력하면 모니터 화면에 반짝이는 별로 표시된다. 이 기계를 조정하는 것은 트렁크에 숨어 있은 8088 마이크로프로세서와 2백56K디램정도의 기억 용량을 갖고 있는 메모리이다.

에택의 컴퓨터는 카셋테이프에 저장된 정보를 읽어 화면에 표시해주면서, 바퀴에 달린 센서로부터 신호를 받는다. 이 신호를 분석하여 차가 얼마나 이동하는지 알 수 있고, 양쪽바퀴의 이동 거리의 차이로 차가 얼마나 회전하는지도 판단할수있다. 이때 오차를 줄이기 위하여 전자 나침판으로부터 읽은 자료로 보정을 가한다. 이 기법은 '추측항법'(deadreck oning)이라고 불리우는데, 차의 위치를 15미터 이내의 오차로 추적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내비게이터는 계산결과를 지도 데이타베이스의 내용과 대조해야 한다.

예를들면 컴퓨터는 차가 90도로 회전했다고 판단하고, 지도데이타베이스는 교차로가 45도 휘어졌다고 알려준다고 하자. 이런 경우에 차가 길을 벗어났다고 표시하는 대신(만약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하면 내비게이터의 역할은 필요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계산된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도로를 달리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내비게이터의 최대단점은 지도 데이타베이스를 저장하는데 카셋테이프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억할 수 있는 지역의 크기가 제한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최근 급격히 발달하고 있는 광디스크 기술을 채택하게 될 것이다. 하나의 광디스크는 3백60K 플로피 디스크 1천5백장 보다도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할수 있으므로, 미국의 40개 주요 대도시의 지도(도로와 도로의 이름, 건물의 주소 등) 데이타를 모두 보관할 수 있다. 광디스크를 채택한 시스팀은 아마도 올해에는 볼 수 있을것이며, 광디스크 한 장의 가격은 1백50달러 정도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 지도 디스크는 매년 변경되어여 할 것이므로 상업성도 크다 하겠다.

인공위성 자료도 활용

많은 회사들이 자동차를 위한 전자지도 시스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제품의 전망이 매우 밝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자지도 시스팀이 자동차에서 널리 쓰이는 추가장비가 되려면 그 가격이 1천달러 정도로 낮아져야 한다. 한 가지 희망적인 사실은 전자지도시스팀을 위한 광디스크가 오디오용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자지도 시스팀을 제공하고 있는 자동차 회사도 있다. 바로 일본의 '도요다'가 자사의 고급기종인 크라운 모델에 제한된 기능의 전자지도 시스팀을 설치하고 있다. 가격은 2천7백달러. 이 가격은 너무 비싼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일반인들이 구입하게 하려면 5백내지 7백달러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GM(General Motors)사의 지적이다. GM사는 자동차에 에택사의 시스팀을 설치할 권리를 갖고 있는 유일한 미국의 자동차 회사이다.

다른 전자장치들의 역사에서 보더라도 전자지도 시스팀의 가격은 경쟁과 수요증대로 크게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중 하나는 일본 NEC사의 일리노이주 지사인'NEC 홈 일렉트로닉스'가 개발하고 있는 전자지도 시스팀이다. 이 제품은 에택사의 시스팀과 같이 차의 이동을 감지하지만, 그것을 보정하는데 인공위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이용한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전자지도 시스팀은 그 정확도가 매우 높다는 장점을 가진다. 전파가 차와 2개의 인공위성 사이를 여행하는데 걸린 시간을 분석하여 차와 각 인공위성 사이의 거리를 계산한다. 따라서 차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낼 수 있다. 그러나 이 인공위성을 이용한 전자지도 시스팀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그 가격이 너무 비싸게 먹힐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직까지는 군사용이든 상업용이든 전자지도 시스팀을 위하여 떠 있는 인공위성은 없다.

또 다른 경쟁자는 캘리포니아주의 '내비게이션 테크놀로지'사이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광디스크에는 에택사의 전자지도보다 더 자세한 자료(샛길의 수 등)가 담겨 있는데, 이 자료를 이용하여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지도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로 말해준다. 이 제품은 1990년대 초에는 상품화할 것인데, 이 회사의 계획에 의하면 그때쯤이면 자사의 신제품이 렌터카 회사와 호텔 등에 의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 한다.

교통혼잡의 해결책

전자지도 시스팀은 개인용자동차보다는 많은 자동차를 움직여서 운영되는 회사에 의해 먼저 사용될 것이다. 택시회사 운수회사 렌터카 회사 경찰 등 많은 고객들이 예상된다. 전자지도 시스팀은 라디오에 의해 중앙통제소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관리자는 항상 모든 차량의 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이밖에도 많은 상업적인 사용도가 있을 것이며, 그로 인한 수요급증은 전자지도 시스팀의 가격을 크게 내려줄 것이다.

미국의 연방고속도로관리소(Federal Highway Administration), 캘리포니아 교통부(California Department of Transportation), GM사는 전자지도 시스팀을 자동차에 교통정보를 수신할 수 있는 특별한 수신기를 부착하는 합동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만약 이 시험이 계획하고 있다. 만약 이 시험이 성공한다면, 운전자는 교통혼잡을 미리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능만으로도 전자지도 시스팀은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하게 사용되리라고 전망된다.

1989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김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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