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오염물질은 호흡기질환 폐질환 알레르기성질환 암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
최근 경제수준의 향상과 인구의 도시집중화로 현대인의 생활양식이 크게 변하였다. 특히 도시지역에서는 상공업이 발전함에 따라 밀폐된 건물이나 주택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다.
국내외의 연구조사 결과에 의하면 일반인이 하루 일과중 약 80% 이상을 실내(가정 차속 일반사무실 실내작업장 공공건물 상점 병원 지하환경 등을 총칭한다)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와같이 실내에서의 인간활동이 다양해지면 그에 따른 문제도 발생한다. 특히 실내환경 속에서 생활하며 숨을 쉬고 있는 우리 인간에게 필수불가결한 공기의 질은 실내오염물질의 함유량 또는 실내환경의 환기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즉 실내공기의 상태가 인간의 건강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서구보다 더 심각
구미각국에서는 1970년대에 들어 질병의 발생과 실내환경의 상관관계가 주목되기 시작했다. 특히 실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무원과 가정내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는 주부들 중에서 호흡기질환과 관련된 증상(예로 두통, 눈이 아프다, 목이 아프다, 가슴이 답답하다, 재채기가 난다 등)의 호소가 빈번하였다. 그래서 이들을 연구조사한 결과 실내공기의 오염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실내환경은 아직도 많은 세대에서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취사용 가스사용의 급증, 높은 흡연율 등을 생각하면 구미제국의 실내환경보다 불리하다고 가정할 수 있다.
따라서 현대인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실내에서의 환경오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내오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하여는 먼저 실내오염 발생원과 오염물질이 무엇인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실내환경오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내공기 오염물질에는 라돈, 포름알데히드, 각종 연소가스, 석면, 담배연기, 공기중의 미생물 및 박테리아 등을 들 수 있다. 이같은 실내 오염물질은 오염농도에 따라 호흡기질환 폐질환 알레르기성질환 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라돈
최근들어 구미각국에서 라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래서 주택내 라돈농도의 조사가 대대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라돈은 약 70여가지의 자연방사능 물질중 하나로서 사람이 가장 흡입하기 쉬운 기체성 물질이다.
그런데 신체가 고농도의 라돈에 노출되면 폐암발생의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돈이란 물질은 토양 건축자재(벽돌 콘크리트 시멘트 등) 지하수 등에 함유되어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주택내에 우라늄을 함유한 암석질 토양을 사용하거나, 천연석고보드 등 라돈함유랑이 많은 건축자재를 사용했을경우 실내의 라돈농도는 높을 수 있다. 또한 토양에 노출되기 쉬운 지하실을 갖춘 주택이나 암석을 축열재로 사용하는 태양열 주택에서도 실내라돈의 오염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같은 주택내에서의 라돈에 우리 몸이 폭로될 경우 라돈은 α붕괴에 의하여 라듐의 낭핵종을 생성한다. 이 낭핵종은 기체가 아닌 미세한 입자로 이것이 폐에 흡입되면 폐포나 기관지에 부착돼 α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폐암의 발병위험률을 높이는 것으로 연구 보고되고 있다.
미국내 주택의 약 8%가 미국 환경청의 라돈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간 13만건의 폐암사망자중 약 5천~2만명이 주택내 라돈농도에 폭로된 까닭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는 일생의 70%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한다. 따라서 주택내의 라돈농도가 높을 경우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짐은 당연하다.
라돈이 폐암을 유발시키는 오염물질로 보고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라돈의 실내오염 연구가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우리나라는 주택구조가 흙과 맞닿아 있는 온돌주택이 많아 라돈에 폭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도 불구하고 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주택내에서의 라돈오염에 관심을 갖고 라돈위험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2)포름알데히드 및 유기물질
일반적으로 포름알데히드는 병원이나 제약회사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냄새나는 포르말린약품의 기체성 물질이다. 그런데 포름알데히드는 일반주택이나 공공건물에 사용되는 단열재인 건축자재가 그 발생원이 되기도 한다. 또한 합판보드 등의 건축자재 외에 실내가구의 칠, 섬유물질(옷), 가스난로 등의 연소과정, 생활용품(접착제 악취제거제 등), 흡연시의 연기 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1970년대에 들어 포름알데히드가 건강상 말썽을 일으켰다. 거품형태의 단열재로 쓰이는 건축자재가 사용된 가정내에서 두통 및 알레르기성질환과 관련된 호소가 급증한 것이다.
그래서 보건당국은 그같은 건축자재의 사용을 금지하기도 하였다.
또한 병원이나 제약회사에서 사용되는 각종 약품 중에서 발생되는 포름알데히드의 고농도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경우 월경불순 빈혈 불임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 보고되었다.
또한 기침 설사 어지러움 구토 불면증 피부질환을 유발시키고, 동물실험결과 발암성(특히 비장암)물질로 나타났다. 보통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0.05~1.0ppm에서는 냄새를 느끼고, 1백ppm 이상에서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3)석면 및 기타 섬유질
석면은 단열재 및 방열재로 사용되는 외에 전기전자제품의 절전재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물질이다. 특히 건물의 천장이나 바닥에 붙이는 석면타일이나 석면슬레이트는 실내공기에 석면가를 유발시키는 발생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석면섬유는 길이가 5μm, 직경이 0.1μm인 경우 공기중에 20시간까지 머무를 수 있어 인체에 쉽게 흡입된다. 석면이 폐 속에 들어가면 섬유조직의 증식을 유발시킬 수 있다. 따라서 석면가루에 폭로될 경우 호흡기질환 폐질환을 발생시킨다.
특히 석면을 취급하는 산업장 조선소 등에서 석면에 폭로된 근로자는 폐암 및 관련된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각종 연소가스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은 주방 및 난방연료의 연소과정에서 발생되어 인체의 호흡기질환을 유발시키고 있다. 특히 일산화탄소(CO)는 요주의 기체이다. 일산화탄소를 흡입하면 혈액에의 산소공급이 차단돼 호흡곤란 질식 폐수종 사망에 이르게 된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연탄사용 가정이 많아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피해가 크며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주방에서 많이 사용되는 LP가스는 인체에 해로운 이산화질소를 소량 방출하고 있다. 이산화질소는 인체에 호흡기질환과 폐기능저하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LP가스가 연소할 때 필요한 산소량은 보통 연료가 소모하는 산소량의 20배나 된다. 따라서 LP가스의 연소는 실내의 산소부족을 유발시켜 장시간 LP가스연소에 폭로됐을 경우 만성 빈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LP가스를 사용하는 주방에서 일하는 주부들의 호흡기증상 발현율이 전기를 사용하는 주방에서 일하는 주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P가스의 연소시 장시간 곁에 있지 않도록 이에 대한 주의가 요청되고 있다.
5)흡연
흡연에 의해 방출되는 담배연기는 1천여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그 중에는 많은 물질이 자극성이거나 발암성물질로 나타났다. 흡연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담배연기중의 각종 가스 먼지 등이 흡입되어 호흡기질환 폐질환 심장질환 폐암을 유발시키고 있다. 또한 담배연기는 주위의 비흡연자에게까지 기관지질환 폐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시사되었다.
특히 일본에서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담배를 피우는 남편을 가진 부인이 담배를 안피우는 남편을 가진 부인보다 폐암사망률이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흡연의 유해성이 강조되기도 하였다.
6)생활용품 및 기타
사람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많은 소비품목이 실내공기중 오염물질의 발생원이 되고 있다. 예컨대 각종 살포제 페인트 악취제거제 방향제 플래스틱제품 접착제 등에서 오염물질을 방출하고 있다. 또 공기정화기 사진복사기 등은 오존의 발생원이 되고 있다. 또한 겨울철에 많이 사용되는 가습기 석유난로 가스난로 등은 박테리아, 각종 연소가스의 발생을 야기시키기도 한다.
오존의 농도가 높은 실내에서 거주자가 장시간 오존에 폭로됐을 경우 각종 알레르기성질환 호흡기질환을 유발시킬수 있다. 또한 실내환경이 불결한 곳에서는 악취가 나기도 하는데 이것은 두통 현기증 피로감을 유발시킨다.
석유난로나 가스난로를 사용하는 경우 연소과정에서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포름알데히드가스 등이 발생된다. 난로를 장시간 사용하면 두통이 나타나고 오래 폭로될 경우 호흡기질환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습기 사용시, 가습기내의 물을 자주 갈아주지 않았을 경우 오래된 물에서 박테리아가 발생된다. 특히 수증기의 분무시에 공기중에 박테리아를 방출하게 되어 호흡기질환 폐염과 유사한 폐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공공건물의 증류탑을 깨끗이 청소하지 않았을 경우 물 속의 박테리아가 건물내로 침입하여 '리저넬라'병과 같은 호흡기질환을 유발시킨다.
또 공중살포제 등은 공기에 분무현상을 일으킨다. 그 결과 공기중의 오염물질을 쉽게 흡입한 인체에 각종 알레르기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이처럼 생활용품은 일반적으로 호흡기질환 폐질환 기관지염 기관지천식등을 발생시키며, 실내환경조건에 따라 전염병을 전파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역학조사가 수반돼야
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발생원은 실내환경 자체에서 발생한 것일 수도 있고 실외에서 발생하여 실내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예로 연탄공장이나 각종 공장시설이 밀집한 지역에 살고 있는 주택내는 실내환경 자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보다는 외부로부터 들어온 석탄가루나 연소가스 및 자동차의 배기가스의 먼지 등이 실내오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실내오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실내오염의 발생원을 제거해야 건강에 미치는 유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
실내공기오염의 방지대책은 첫째로 실내공기오염을 발생시키는 오염원을 발견했을 경우, 그 오염원을 제거하거나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개인의 행동양식의 변화를 유도해 나가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공공건물내, 지하상가를 비롯한 지하환경, 각종 작업장, 주택 등에 환기시설을 완비하여 실내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건강에 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실내공기오염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실내오염방지를 위한 연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법률적 해석, 실내오염 발생원에 대한 행정적 처리를 다룰 수 있는 행정적 기구의 설치가 요구되고 있다.
우리에게 아직도 생소한 실내환경오염의 중요성을 학교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계몽하여 실내오염의 인체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또한 구미각국에서 연구조사된 것과 마찬가지로 실내환경오염의 보건학적 영향을 다룬 역학적인 조사를 실시하여야 한다. 동시에 실내환경 오염물질의 특성을 파악하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각 오염물질의 기준치 개발을 시도하여야 한다.
이같은 몇가지 방지대책을 위해 주택이나 건물내에서 생활하는 개인은 물론 건물주인 건축가 사업가 건축자재 생산자 정책당국자 연구자들이 각자 실내 공기오염의 보건학적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 모두가 실내 오염방지책을 강구할 때에 보다 나은 깨끗한 실내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