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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걱턱 교정의 3단계 교정-수술-교정으로 이어지는 1년6개월

후천적인 주걱턱환자도 많다. 턱을 받치거나 내미는 습관이 그렇게 만든다.

요사이 신문만화 등에서 자주 나타나듯이 아랫턱이 유난히 긴 사람을 흔히 주걱턱이라고 부른다. 학술용어로는 하악전돌증.
이 주걱턱은 기능적인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외관상 남의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마음이 여린 사춘기의 소년소녀들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주고 정서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하고 매사에 자신감을 잃게 된다.


주걱턱환자의 수술전 모습^주걱턱은 정서적 불안요인이 되기도 한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려야

주걱턱에는 유전적인 원인으로 인한 진성 하악전돌증과 후천적인 원인으로 인한 가성 하악전돌증의 두가지가 있다.
선천적인 진성주걱턱에는 첫째 아랫턱 턱뼈의 길이가 정상보다 긴 경우가 있다. 치열관리를 적절히 해주지 못했거나, 윗 입술을 자주 빨 때 치아의 축이 입천정으로 밀려 올라간 경우 주걱턱이 되는 것이다. 또 장기간 아랫 턱을 손으로 받치는 습관이 있는 경우에도 아랫턱이 밀려나와 주걱턱이 된다. 또 아랫 턱을 앞으로 내미는 습관이 오래 지속되거나 윗 턱과 아랫 턱을 연결하는 얼굴 근육들이 비정상적으로 작용할 때에도 주걱턱이 될 수 있다.

주걱턱은 진성일 경우라도 일찍 발견하면 교정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거나 정도가 심하면 교정치료와 함께 턱뼈수술을 받아야 한다.

가성인 경우에는 교정치료만으로도 완전히 정상으로 고칠 수 있다. 그러므로 가성인지, 진성인지의 판별은 매우 중요하다. 그저 눈으로 어림짐작만 할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정밀검사를 한 후 정확한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주걱턱환자가 치과에 가면 대게 이런 순서로 치료가 진행된다. 먼저 주걱턱의 원인을 알아내고 정확한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하여 환자의 치아와 구강을 면밀히 검사한다. 아울러 환자의 발육상태 및 전신건강상태 등을 조사하게 된다.

또한 환자의 석고모형을 제작하고, 치아 및 악골의 특수 X선 사진을 촬영하고, 악관절의 이상이 있는 환자는 악관절 방사선사진을 찍게 된다. 이때 성장기의 어린이들은 앞으로 턱뼈가 얼마나 더 자랄 것인가를 예측하기 위한 검사도 한다.
주걱턱은 유전되는 것인가?

대체로 턱뼈의 크기나 형태는 유전된다고 볼 수 있다. 주걱턱인 어린이의 친가나 외가 쪽의 어른들 중에 아랫 턱이 긴 어른이 있으면 그 어린이는 유전적인 원인에 의한 진성주걱턱일 확률이 높다. 진성으로 최종판정되면 치열교정과 함께 턱뼈수술을 해주어야 한다.

턱뼈를 잘라내는 수술은 자신도 몰라볼 정도로 예쁘고 균형잡힌 얼굴모습으로 만들어 준다. 그러나 턱뼈수술의 더 큰 목적은 음식물을 잘 씹어먹고 발음을 정확하게 해주는, 즉 턱의 정상적인 기능회복에 있다. 때때로 외모에만 집착, 무리하게 수술을 하고 난 후에 치아의 교합상태가 수술 전보다도 더 바빠지고 악관절부위의 통증과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목격할 수 있다.

얼굴부위 특히 윗 턱과 아랫 턱뼈의 수술은 수술전후의 치열교정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제대로 수술하려면 교정과의사와 구강외과의사의 긴밀한 대화와 협조가 이루어져야 한다.

수술환자의 치료순서는 어떤 것인가?
주걱턱 수술환자의 전반적인 치료순서는 수술전 치열교정→수술→수술후 치열교정이다.

수술전 교정은 말 그대로 턱뼈수술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달리기시합을 하기 전에 잘 달릴 수 있도록 하얀 줄을 그어서 운동장을 다듬듯이, 턱수술을 잘 할 수 있도록 치아를 바르게 배열해 놓는 과정인것이다. 수술전 교정은 평균 6~12개월이 걸리며 한달에 1~2회 정도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 따라서 학교생활이나 직장생활에 별 지장이 없다.

수술전 교정이 완료되면 실제로 턱뼈수술을 하게 된다. 이때는 약 1주일 정도 입원한다.
턱뼈수술 후에는 수술 후 교정을 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위치로 이동된 턱뼈와 치열의 교합을 맞추어준다. 또 악관절의 정상적인 기능회복을 꾀하고 안면근육의 훈련을 통하여 전신적인 건강을 되찾아주는 치료를 한다.

요컨대 수술전 치열교정이 6~12개월 소요되며, 그후 1주일 정도 입원해서 수술을 하고, 수술 후 교정에 6개월 정도 소요되므로 전체 치료기간은 평균 1년내지 1년6개월이 된다.


특수X선 사진을 찍어 관찰한 뒤 치료에 들어간다(왼쪽). 치아교정 치료 전
 

무턱은 앞으로 뽑아준다

가능한한 주걱턱의 교정치료시기는 빠른 게 좋으나 수술을 요할 정도로 심하게 아랫 턱이 튀어나온 경우에는 턱뼈의 성장이 완료된 18세 이후가 수술의 적기이다.

국내에서는 아직도 턱뼈수술은 위험한 수술이라는 인식이 강하여 수술을 받기 전에 환자나 보호자들이 매우 망설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신의 의료장비와 높은 수준의 의료진에 의해서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받고 있으며, 수술 후의 후유증은 별로 없는 안전한 수술로 정착되고 있다.

주걱턱 수술환자의 또다른 고민은 수술 후 흉터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 주걱턱수술은 얼굴에는 전혀 상처를 내지 않고 입속에서 수술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술방법이 발달되어 무턱인 경우에는 아랫 턱을 앞으로 뽑아내어 턱을 길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또 하관이 너무 가파르거나 얼굴이 넓적한 환자도 수술로 치료될 수 있다. 또한 말상이라고 해서 얼굴이 위 아래로 긴 경우와 웃을 때 잇몸이 심하게 보이는 환자도 치료 가능하다. 다시 말해 지나치게 긴 부분을 잘라내기도 하고 넓적한 얼굴을 계란형으로 바꿔놓기도 한다.


치료중 치료후
 

1989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박영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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