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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분석시스팀 재산 증식 도구로 인기

증권투자에도 컴퓨터가 자문역으로 등장했다.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

L씨는 국민학교 교감으로 있다가 얼마전 정년퇴직했다. 대학에 다니는 아들과 딸의 학비와 앞으로의 가계를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가 그의 큰 고민이었는데, 퇴직금과 저축해 놓은 돈을 모아 요즈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증권회사를 찾기로 했다. 달리 새로이 시작할 사업이 떠오르지도 않고, 그동안 학교에서만 지낸 성격으로는 장사에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의 성공담에 솔깃해서 증권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6백개가 넘는 수많은 주식중에 무엇을 선택햇서 어떻게 해야할지 또다른 고민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주식에 대해 워낙 모르기도 했지만, 성공한 사람들 말고도 주식투자로 실패한 사람들의 얘기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던 것이다.

지금까지는 감각으로 투자

L씨처럼 주식투자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은 '무슨 주식을' '언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결정하는게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주가가 올라갈 때에는 '좀더 올라가면 팔아야지'하다가 갑자기 급락을 시작하면 '더 내리기 전에 팔자'는 생각으로 가지고 있는 주식을 팔아버리고 만다.

그런데 변덕많은 여자의 마음처럼 종잡을 수 없는 것이 주식인지라, 어느새 팔아버린 주식이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으니 '좀 더 있다 팔걸'하는 속쓰림이 시작되는 것이다. 무작정 증권회사 창구직원이 추천하는 종목을 사긴 했으나, 언제 사서 언제 팔아야 좋을지 모르겠다는게 L씨의 고민이다.

K씨는 10여년 동안 주식에 투자를 해서 쓴맛 단맛을 다 본 사람이다. 나름대로 증권철학을 가지고 있는 그는 주식 관련 서적을 읽고, 스스로 투자기법을 터득해 놓았다고 자부한다. 몇년전부터 매일의 주가동향을 자신이 투자하는 종목에 한해서만큼은 그래프로 그리고 있으며, 정보수집을 위해 신문스크랩도 해놓고 있다. 그리고 틈만 나면 가까운 증권회사 지점에 나가 주위사람들과 정보를 나누기도 하고, 영업장에 설치되어 있는 '증권정보 문의단말기'를 두드려 보기도 한다. 그렇지만 K씨의 투자방법은 어디까지나 그의 오랜 경험에 바탕을 둔 '감각'에 의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L씨와 K씨는 요즘 들어 컴퓨터를 한대씩 구입하여 PC용 주가분석 소프트웨어를 마련, 과학적인 분석방법에 의한 주식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안개속을 헤매는 것 같던 L씨는 신문광고를 통해 구입하게된 주식분석시스팀이 1백%의 성공을 가져다 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가 왜 지금 이 종목을 사야 하는지 혹은 팔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또 K씨의 경우, 이론적으로는 책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실제 주식투자의 경우 주먹구구식의 감각일 경우가 많았었다. 그러나 이 시스팀의 구입으로 그동안 손으로 일일이 그려야 했던 그래프를 컴퓨터가 키보드만 누르면 척척 그려내고, 보다 다양한 그래프를 제공하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이들 다양한 그래프들을 할용하여 이론적으로만 알고있던 기술적 투자기법을 적용, 실제 주식투자에서 맞아 떨어질 때는 신바람이 났다.
 

(그림1)대림산업 주식 거래량 이동평균선
 

기술적인 투자기법

주식투자분석시스팀의 가장 큰 특징은 그래프를 다양하게 제공한다는데 있다. 어떤 종목을 언제 팔것이냐 혹은 살것이냐의 결정은 주가거래심리그래프, 회기곡선그래프, 거래량이동평균선(3일, 6일,…25일,…75일, 150일) 등으로 분석 할 수 있다. 즉 컴퓨터의 기본기능인 분류와 검색기능을 활용하여 '주가순거래량, 순거래대금순…'등의 주요종목들을 분류한 뒤, 9가지의 검색기법(Golden Cross, Dead Cross 등)으로 투자종목의 정확한 매입 매도시점을 포착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들어 거래량 이동평균선을 사용해서 주가를 예측하는 방법은 오늘의 거래량이 6일 이동평균보다 많으면 주가가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데 6일 이동평균이 25일 이동평균보다 많으면, 즉 6일 이동평균선이 25일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교차해서 올라가면 주가는 강세로 전환된다고 보고 '골든 크로스'라 하여 매수시기로 추천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당일 거래량이 6일 이동 평균 밑으로 빠지든지, 6일 이동평균이 25일 이동평균 밑으로 빠지면 주가는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데드 크로스'라 하여 매도시기로 본다.

대림산업의 그래프(그림1)를 보면, 주가(혹은 거래량)막대기와 가까이 붙어서 그려지는 선이 6일 이동평균선이고, 조금 떨어져 그려지는 것이 25일 이동평균선인데, 7월 하순(20일경) 거래량이 급등하기 시작할 때가 6일 이동평균선이 25일 이동평균선을 위로 치고 올라가므로 이때를 바로 매수시기로 보면 된다.

설치비용은 3백만원선

요즈음 시중에는 증권투자의 대중화 추세에 발맞추어, 이와 같은 주식투자의 과학적 분석 방법을 제시해 주는 PC용 주가분석소프트웨어가 몇가지 개발되어 있다. (주)거산, 대원시스팀, 리치맨, 유덕전산, 제이씨정보 등에서 개발 판매하고 있는데, 이들 시스팀은 공통적으로 IBM PC XT, AT호환기종에 개발한 소프트웨어로서, 모뎀을 설치하여 매일매일 변화하는 주가동향과 증시정보를 시스팀판매회사로부터 통신망을 통해 제공받아야 한다. 또한 원한다면 회원간의 정보교환까지도 가능하다.

대략 시중에 나와 있는 주가분석프로그램의 소프트웨어 가격은 각각 차이는 있으나 1백만원 선이며, 하드웨어 비용으로 IBM XT 호환기와 모뎀 통신장비 등을 1백50만원 정도로 잡는다면, 기타 통신회선료 설치비용 등을 합쳐 3백만원 남짓이면 주가분석시스팀을 마련할 수 있다. 물론 일반인에게는 아직 큰 부담이 되는 액수이지만, 고액투자자의 경우(약 2천만원 이상 주식투자하는 사람)이 시스팀 구입으로 해서 구입비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 시스팀 판매업자의 주장이다. 초보자들도 약 2시간 정도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의 사용방법을 교육받으면 쉽게 작동시킬 수 있다.

주가분석시스팀을 마련해서 자신의 재산 증식에 이용하고 있는 H씨에 의하면 '하루라도 이 시스팀을 통한 주가그래프를 안보면 잠이 안올 정도'라고 여기에 푹 빠져있다. 설치하는데 적지 않은 돈이 들었지만, 회사에서 돌아와서 컴퓨터를 만질 때의 즐거움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주가분석소프트웨어 메이커 중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는 (주)거산의 김귀만사장은 이제 27세의 젊은 나이로, 경희대 경영학과 재학시절 때부터 8비트 애플컴퓨터에 돌아가는 주가분석프로그램을 개발하였고, 그후 초기프로그램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IBM XT, AT호환기종에 돌아가는 SAMSⅢ를 개발, 지금은 하나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사람이다. 이 회사는 백여명의 회원들에게 한국데이타통신(주)의 DNS망을 통해 매일매일의 주가시세, 거래량 등에 대한 변동상황을 하루의 주식시장이 끝나는 시점에 전자사서함으로 송신해주고 있다. 또한 매일의 증시 주변의 기업정보들을 모아 전자사서함으로 보내며, '주간주식저널'이란 책자를 발간하여 우송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보서비스를 제공받으려면 통신회선료를 포함해서 월 회비 2만원을 내면 된다.

전체 증권 인구중 1~2%

현재 주식투자에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하여 기술적인 분석방법으로 투자하는 사람은 전체 증권인구 2백 50만명중에 1~2%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주식투자에 PC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데, 전체 6백21개나 되는 상장기업의 매일의 주식변동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가 고가 저가 종가의 거래량과의 관계를 1년동안의 추이 그래프로 한눈에 볼 경우 주식의 팔고(매도), 사는(매입) 시점을 나름대로 분석해낼 수 있는데, 이러한 복잡한 그래프를 컴퓨터는 2~3초만에 눈앞에 그려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여러가지 장점에 매료되어 컴퓨터를 이용하는 주시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보다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접했을때 비로소 올바른 주식투자를 적시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에 있어서 시간이 바로 돈이며, 정보가 바로 재산 인 것이다.

증권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안전성과 수익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어떻게 하면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까 고심하고 있다. 주가는 일반적으로 그 회사의 업적과 성장성에 크게 좌우되며, 또한 주식시장의 내부요인으로서 대형기관투자가의 움직임이 큰 변수로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의 인기도에 따라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며, 얼마전의 이란·이라크 정전 움직임과 같이 국내외의 정치나 사회정세, 금리, 경기변동 등의 경제금융동향 등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주가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자료를 빨리 입수해서 최적의 시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정보의 빠른 전달매체로서 컴퓨터가 이용되는 것이다. 즉 빠른 정보수집을 통해 안전성과 수익성을 보장받으면서 자본증식을 꾀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셈이다.

기업체나 기관투자가를 위한 것도

개인이 직접 퍼스널 컴퓨터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증권회사의 본·지점에 나가보면 고객이 활용할 수 있도록 증권정보 문의단말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단말기는 증권전산에서 개발 판매하는 것으로 증권거래소와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있어 시시각각으로 체결되는 주식가격의 오르내림을 현시점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나오는 정보로는 현재가 호가 수익률 신용거래 주간주가 월별주가 및 거래량 결산실적 주요종목 시세표 거래량 상위 20종목 상한가종목 하한가종목 등 60여개의 화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컬러모니터에 2백여개의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는 증권종합정보문의시스팀이 있는데 증권정보문의단말기의 60개 화면에다 각종 투자분석 그래프와 보다 자세한 정보를 첨가시킨 것으로 기업체나 기관투자가들이 많이 쓰고 있다.

이 외에도 증권전산은 올3월 데스크 정보문의 시스팀이라 하여 책상위에 놓기 좋은 아주 작은 것으로 투자가들이 가장 필요로하고 많이 보는 화면인 종합지수 주요종목 등락 현재가 산업지수 등 다섯개만을 볼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있다.

이들 시스팀은 증권전산에서 월 사용료를 받으면서 임대해주는데, 증권정보문의는 월 33만원으로 현재 9백대정도, 증권종합정보문의는 월 60만원으로 4백대정도, 데스크정보문의는 월 10만원으로 2천6백대정도 판매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시스팀은 기업이나 증권회사 영업장용으로 많이 판매되었고, 개인이 이용하는 경우는 데스크정보문의시스팀 22대에 불과하다.

증권전산(주)에서 판매하고 있는 이들 시스팀 이외에도 대형 증권회사들은 고객서비스의 차원에서 각종 정보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업무전산화에 주력했던 각 증권사의 전산팀은 고객을 위한 투자정보문의시스팀 개발에 들어갔는데, 대우증권은 DIAL, 대신증권은 DIAMOND, 동서증권이 FOCUS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아직 개발초기 단계라서 서비스의 종류는 미미한데, 앞으로 고객이 얼마만큼 편리하고 쉽게 그리고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 주식투자자 입장에서의 관심사이다.

이러한 정보서비스 분야의 전산화가 진전되면, 적어도 90년대 중반에는 집에서 직접 PC나 단말기을 이용하여 정보를 받아보며, 증권의 매매주문과 체결의 확인을 할 수 있는 홈 트레이딩(Home Trading)이 가능해진다고 할 수 있다.

전화 한통화로 얻는 주식정보

현재 대우 동서 등 몇개 증권사에서만 제공되고 있는 전화정보조회시스팀인 ARS(Audio Response System)는 전화 한 통화로 오늘의 주식시세, 종합주가지수, 시황정보 등 간단한 주식정보를 알려준다. MFC버튼식 전화기로만 사용이 가능한 이 ARS는 전화번호를 누르면 "안녕하세요, XX증권입니다"라고 여자목소리가 상냥하게 응답을 한다. 그러면 개인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조회번호를 누르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ARS는 24시간 운영되는데, 하루 조회전화량의 폭주로 불통일 경우가 많은게 흠. 그래서 ARS를 운용하고 있는 증권회사들은 비밀번호를 설정하여 고객들이 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았으며 전화회선을 현재보다 두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또 조회내용을 더 많이 첨가하고 싶어도 통화가 길어지면 다수의 공동사용이 어려워지므로, 조회내용을 추가할 계획은 당분간 유보하고 있다.

인공지능형 투자자문

최근에는 주가분석 및 투자자문을 위한 시스팀으로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한국과학기술원 경영과학과 주석진박사 김현수씨 팀(지도교수 이재규박사)이 K-FOLIO를 개발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이것은 데이타베이스 지식습득 자동학습 추론능력 등을 갖춘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는데, 컴퓨터에 과거의 투자사례들을 입력해 놓아 컴퓨터 스스로 이를 배워 응용함으로써 전혀 새로운 상황에서도 최적의 투자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형 컴퓨터이다.

즉 투자자의 선호도 및 투자액수 등을 입력할 경우 미리 입력된 상장회사의 재무구조, 발전성, 그리고 주식전문가의 지식과 경험 등을 컴퓨터가 종합 분석해 "XX건설에 총투자액의 45%, ○○무역상사에 25%, △△화학에 12%…를 투자하라"는 식의 해답이 나온다.

특히 기본적인 정보를 제외한 개인적인 선호도나 전문가의 주관적인 지식 등을 별도로 입력, 개인별로 활용토록 하기 때문에 모든 투자자가 서로 다른 투자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결국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급변하는 증권시장에 신속히 적응하기 위한 '자문가'를 얻게 되는 셈인데 단이 K-FOLIO는 지금 연구단계에 있으며, 아직 해결되어 있지 않은 선행조건이 필요하다. 즉 앞으로 기업의 정보가 공개되고, 급변하는 정치경제적 정보를 축적 관리할 데이타뱅크가 구축되어야만 많은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ARS  이용예―대우증권 DIAL-S의 경우

 

①577-8851(대)을 MFC버튼식)전화기로 누르면"안녕하십니까 대우증권 전화정보조회 시스팀입니다.귀하의 비밀번호를 눌러 주십시오"라는 상냥한 여자목소리가 흘러나온다.

②DIAL-S 이용신청시 받은 개인의 5자리숫자 비밀번호를 누르고 꼭'#'를 끝에 눌러야 한다. 예)[1][2][3][1][1]#

③문의하고자 하는 조회번호를 누른다.

·현재시세조회:[1][1]종목번호# 예)강원산업 현재시세를 조회할때 [1][1][5][3][1][2][1]#

·종합주가지수조회:[5][5]#

·시황정보조회:[7][7]#

④계속 조회할 경우에는 ③의 내용을 반복하며 한통화로 3회까지 조회할 수 있다.

⑤조회가 끝나면[9][9]#를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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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김선재 컴퓨터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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