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말에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지만 지나친 잠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이스턴핀란드대 마리아 루오저스 교수팀은 6시간 이하로 자거나 10시간 이상 자는 사람은 7~8시간 자는 사람보다 염증에 대한 면역력이 낮다고 ‘의학·생물학의 미량원소 저널’ 10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42~60세 남성 2570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C반응성단백질(CRP) 농도의 관계를 조사했다. CRP는 염증이 생겼을 때 급증하는 단백질로, 이 수치가 높게 나타나면 염증에 걸리기 쉽다. 조사 결과 수면시간이 6시간보다 짧거나 10시간보다 긴 사람은 CRP 수치가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시간 수면하는 사람은 혈액 내 구리 농도도 높게 측정됐다. 구리 농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산화스트레스를 일으켜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수 있다. 루오저스 교수는 “어떤 메커니즘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