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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모양의 원천 나선형의 세계

생명 모양의 원천 나선형의 세계
 

자연계의 어느 곳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크고 작은 나선형. 이 아름다운 곡선이야말로 생명의 모양의 원천이다.

'나선형(螺旋形·Spiral)의 생물'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고둥(gastropods·소라 우렁이 따위와 같이 생긴 복족류의 총칭)일것이다. 그 고둥에도 종류가 여러가지 있고 나선의 형상도 갖가지이다.

앞 페이지의 사진은 앵무조개의 내부를 세밀한 부분까지 선명하게 포착한 것이다. 마치 컴퓨터로 디자인한 것처럼 규칙 바른 나선형이다. 앵무조개는 앵무조개과의 원시적 연체동물이다. 문어와 오징어에 가까우면서 고둥과 같이 대형의 패각에 싸여있다. 그 패각의 주둥이 쪽에서 본 모양이 앵무새부리와 비슷하며 열대지방에 현존하는 것은 6종이다.

이 앵무조개는 암모나이트(ammonite·두족류의 화석조개. 고생대의 실루리아기에서 중생대의 백악기까지 생존했던 것으로 보임. 종류가 많으며 지름이 1m이상 되는 것도 있다)에서 진화한 것이다. 내부에 30개 내외의 격벽으로 갈라진 작은 방 같은 것이 있고 거기엔 가스가 들어있으며 껍질의 입 언저리에 있는 가장 큰 방에 몸을 감춘다.

위의 사진은 가늘고 긴 고둥의 한가지인'큰송곳 고둥'으로 열대지방의 따뜻한 바다에 산다. 아래 사진은'구슬고둥'의 일종인 참구슬고둥이다. 나선에 섬세한 무늬가 어울려 있다. 오른쪽 사진은'대롱고둥'이다.
 

참구슬고둥
 

식물계에서도 여러가지 많은 나선을 볼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인 것이 오른쪽 사진과 같은 덩굴 식물일 것이다. 이것은 유럽산의 박과식물 브리오니아의 덩굴손이 가문비나무를 휘감고 있는 모양을 포착한 것이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찾아보면 오이 수세미외(모두 박과식물), 그리고 스위티피(Sweet pea·사향연리초)나 완두 등의콩과 식물에도 덩굴손이 있다. 이것은 가지가 변화한 것으로 그 끝이 무엇엔가 닿으면 바로 휘감겨 버린다. 이런 식물은 덩굴모양의 줄기를 단단한 곳에 감아 붙이거나 여러개의 덩굴 손을 뻗어 무엇인가를 붙잡는 방법 등을 잘 이용하여 자신을 지탱하고 있다. 또 위의 왼쪽 사진처럼 줄기 자체가 새끼줄처럼 고여 있는 것도 있다.

그러나 식물계의 나선은 덩굴만이 아니다. 여름날의 이른아침, 지금 막 피어나려는 나팔꽃 봉오리를 살펴보자. 접어 놓은 우산처럼 말려있던 꽃잎이 아름다운 나선을 보여줄 것이다. 또 해바라기의 관상화(管状花·tubular flower)-안쪽의 거무스름한 부분-에서도 소용돌이 같은 모양을 볼 수 있다. 위의 오른쪽 사진과 같이 양치류의 여린잎도 나선형이다. 태아가 몸을 둥글게 하여 안쪽의 부드러운 부분을 지키려하고 있는 모습을 생각케한다. 대조적으로 좀 더 공격적인 나선도 있다.

왼쪽페이지 사진은 싱가폴에서 볼 수 있는 식물로 예리한 가시가 나선상으로 줄기를 휘감고 있다. 이것도 역시 안쪽의 부드럽고 약한 조직을 지키고 있음이 틀림없다.
 

나비의 머리 부분
 

왼쪽 사진은 나비의 머리부분이다. 문어발처럼 말려있는 두개의 가늘고 긴 관은 꽃에 있는 꿀을 빨기 위한 흡입관이다. 그러나 모든 나비가 다 이런 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성충이 되면 먹이따기를 전혀 하지 않는 종류도 있기 때문이다. 나비는 기능적인 곤충이라기보다 오히려 아름다운 몸을 가진 곤층이다.
 

위의 사진은 환형동물(環形動物·annelida·갯지렁이나 지렁이 등)의 일종인 가시비녀다.
 

위의 사진은 환형동물(環形動物·annelida·갯지렁이나 지렁이 등)의일종인 가시비녀다. 산호에 구멍을 뚫고 석회질의 단단한 관속에 파고 들어 그 속에 숨어 있다. 바다물 속에서는 촉수를 벌려 동물성 플랑크톤을 잡는다. 그 모양에서 따 '크리스마스 트리 웜'이라고도 부른다.

녹색실을 감은 것 같은(아래사진)이 나선형의 뉴기니의 숲속 깊은 곳에서 광채를 내고 있는 극락조(極樂鳥) 수컷의 꼬리털이다.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이렇게 아름답게 되어 있다.
 

국락조 수컷의 꼬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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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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