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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4 과학적인 종목선택이 스타플레이어를 낳는다.

소질과 체질에 꼭 맞는 종목을 선택하는 일은 대성의 첫걸음. 이는 신체를 여러 각도로 분석함으로써 가능하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종목에 어울릴 것인가?

신장이 1m90cm인 박찬숙(농구)선수가 체조를 한다고 상상해보라. 아마도 코믹한 장면이 연출될 것이고 기록은 형편없을 게 분명하다.

공부도 잘 하는 과목이 따로 있듯이 운동도 마찬가지. 가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등장하나, 자세히 보면 기능이 비슷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특히 '하이테크 스포츠'란 용어가 거부감없이 통용되고 있는 최근의 사정에 비춰보면 한 선수가 여러 종목을 다 잘 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소질과 체질에 맞는 특정 종목을 주종목으로 선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대성(大成)의 열쇠'도 이 첫 걸음에서 결정될른지도 모른다. 이제 내게 딱 적합한 종목을 찾아보자.

비너스의 체육점수는?

종목의 선택에 있어 체형은 비중이 큰 결정인자.

편의상 체형을 뚱뚱한 체형, 보통 체형, 마른 체형으로 나눠보자. 보통 체형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연상하면 되는데 이 체형을 가진 사람이 운동선수로 적합하다. 뚱뚱한 체형이라고 하면 밀로의 비너스를 떠 올릴 수 있는데 운동선수와는 가장 거리가 먼 체형.

그림1~3을 보면 자신에게 적당한 종목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림1)에는 각 체형의 기준점이 나와 있다. 남자 운동선수의 평균 체형은 가운데 위치하고 있지만 여자 운동선수의 평균체형은 가운데에서 좌측으로 약간 치우쳐 있다. 보통 사람인 비교군과 비교해 보면 어떤 종목이 어떤 체형을 요구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주자중에서 가장 왜소한 마라톤선수

스포츠는 키가 클수록 유리하다는 말이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역대 올림픽선수들을 대상으로 통계를 낸 자료(표1)를 보면 키와 운동종목과의 관계를 알 수 있다. 큰 키를 요구하는 종목은 농구 조정 투포환 등이고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선수가 많은 종목은 체조 장거리 육상 다이빙 등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육상에서 장거리선수일수록 키가 작다는 것. 예컨대 4백m 달리기 선수(남)의 평균 키는 182.9cm, 8백~1천6백m달리기 선수(남)의 평균 키는 180.3cm 5천~1만m달리기 선수(남)의 평균 키는 171.5cm, 마라톤 선수(남)의 평균 키는 170.2cm.

올림픽참가 남자선수들중에서 평균해서 가장 무거운 선수들은 투포환선수. 그들의 체중은 가장 가벼운 측에 드는 장거리주자들보다 45.0kg이나 더 나갔다. 여자 선수들중 최고 체중기록도 투포환 선수들이 가지고 있다.

20살이면 환갑인 종목도

올림픽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남자 24세, 여자 20세이지만 종목별로 차이가 많이 난다. 수상자 중에는 7세 어린이도 72세 노인도 있었을 정도. 1900년 올림픽 조정우승자중 한명이 7세 어린이였던 것이다.
 

(그림1)각 체형의 기준점
 

나이가 어릴수록 유리한 종목은 수영 다이빙 체조 등인데 이 종목 선수들은 20세가 되면 환갑(?)을 맞는다고. 반면 나이가 지긋한 선수가 많은 종목은 '귀족 스포츠'로 알려진 양궁과 승마 등이다. 한편 육상의 장거리 주자는 단거리 주자보다 나이가 많다. 지난 LA대회 마라톤 우승자 '로페즈'선수가 당시 40세가 훨씬 넘은 노장이었다는 사실로도 쉽게 증명된다. 하지만 수영에서는 이와는 반대로 연소자가 장거리를 더 잘한다.
 

(그림2)남자 운동선수들의 종목별 평균체험
 

올림픽 남자 메달리스트를 연령별로 구분해 보면 30세 이하 81%, 30~42세 15%, 43~55세 3%, 56세 이상 1%로 나타난다. 반면 여성 메달리스트는 95%가 30세 이하여서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그림3)여자운동선수들의 종목별 평균체형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25세 이후에는 매년 약 1%씩 신체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50세 선수는 25세 때보다 신체능력이 25%나 감소된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과시한 선수들이 많다. 1912년 스웨덴의'오스카, 선수가 양궁에서 처음 올림픽금메달을 땄을 때의 나이는 65세. 8년뒤에는 다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표1)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평균 신장(cm)
 

체조는 '짧은 팔'들을 불러
 

(표2)올림픽참가 선수들의 평균 체중(kg)
 

체내 지방의 양도 종목마다 다르게 요구한다. 보통 남성의 체지방은 자신의 몸무게인 약 15%, 여성의 25% 정도인데 선수들은 이보다 낮은 수준의 지방을 갖는다. 남자 선수는 평균 7.5%, 여자 선수는 12%수준. 특히 장거리육상 사이클 노르딕스키 등 인내력을 요하는 종목은 더욱 낮은 지방수준을 요구하는데 이종목 선수들의 체지방은 체중의 2~5%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해협횡단 등 장거리 수영을 계획하는 사람은 지방을 체중의 20%이상 끌어올려야 한다. 이는 찬 물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

팔다리 길이도 중요하다. 예컨대 농구선수와 조정선수는 긴 팔과 긴 다리를 가지고 있는 게 절대 유리하다. 반면 체조선수는 짧은 팔, 다이빙선수는 짧은 다리의 소유자가 적격이다.

어깨와 히프의 넓고 좁음도 종목선택의 한 관건. 농구 수구는 떡 벌어진 어깨를 요구한다. 또 조정 농구 카누선수 중에는 큰 히프들이 많다. 하지만 체조선수 육상선수는 히프가 작은 게 유리.

달리는 동안 숨은 어떻게 쉬나?

1백m주자는 달리는 동안 숨을 쉬지 않는다. 5천m주자는 90%, 마라톤선수는 50%를 숨쉰다. 공기저항을 극복하기위해 사용하는 에너지에 있어서도 서로 다르다. 5천m주자는 9%정도의 에너지만 여기 투자하는데 반해 1백m주자는 20%를 소모한다.

운동선수는 일반인에 비해 산소 흡수량이 크다. 즉 산소이용을 원활하게 한다는 말이다. 보통 남성 산소 흡수율 52ml/kg/분(이하 단위같음), 보통 여성은 40, 여자 운동선수 평균은 68, 남자 운동선수는 평균 75. 남성은 여성보다 산소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데, 이는 여성에 비해 남성이 적혈구수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산소사용량은 격렬한 운동일수록 많아진다. 산소사용량이 큰 종목부터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레슬링→복싱→조정→아이스하키→핸드볼→농구→스키→축구→테니스→펜싱→미식축구→배구→스케이트→야구→골프 순(順).

심장의 크기도 선수의 신체능력을 가름한다. 지속적이고 격렬한 운동일수록 심장이 커야 한다. 대체로 장거리사이클 선수의 심장이 가장 크다.
 

(표3)각 종목별 선수들의 평균 연령(세)
 

이어 마라톤→장거리육상→조정→권투→단거리사이클→중거리육상→역도→수영→단거리육상→10종경기선수 순으로 작아진다. 뜻밖에 '철인(鐵人)경기'라고 불리우는 10종경기선수가 작은 심장을 가지고 있어 이채롭다.

선수들의 심폐기능을 측정하기 위해서 흔히 하버드스텝검사를 실시한다. 이 검사는 약 50cm 높이의 계단을 1분에 50번씩 5분간 오르내리게 한 뒤 맥박을 측정, 심폐기능을 판정하는 것이다. 이 검사에 따르면 10종경기선수들의 심폐기능이 다른 종목 선수들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들의 심장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과 묘한 대비를 보인다.

10종경기 다음으로 심폐기능이 튼튼해야 하는 종목은 야구. 이어 조정→수영→사이클→미식축구→카누→권투→레슬링→수구→배구→유도→아이스하키→육상→펜싱→역도→체조→요트→사격순. 가장 신선한 공기를 많이 마실 것같은 사격이나 요트선수의 심폐기능이 최하수준이라는 사실이 아이러니.
 

(표4)종목별 근력, 지구력, 유연성 요구도
 

10종경기 선수들의 체력은 ${10}^{+}$

운동선수들이 칼로리소비량이 크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평균잡아 그들은 3750~4350kcal를 제공받는다. 대체로 탄수화물 40%, 단백질 20%, 포화지방산 19%, 불포화지방산 21%로 구성된다.

칼로리소비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격렬한 운동일 것으로 추측하기 어렵지 않다. 종목별로 알아보자. 큰 힘이 들지 않는 낚시 골프 양궁 펜싱 배구선수는 시간당 2백~3백kcal를 필요로 한다. 롤러스케이트 테니스 베드민턴선수는 3백~4백kcal/시간, 카누 역도선수는 4백~5백kcal/시간, 테니스 필드하키 농구선수는 5백~6백kcal/시간, 등산 알파인스키 승마선수는 6백~7백kcal/시간, 조정 복싱 유도 수영선수는 8백~9백kcal/시간, 노르딕스키 사이클선수는 1천1백~2천2백kcal/시간, 육상선수는 시간당 1천2백kcal 이상을 요구한다.

(표5)는 지금까지 언급한 사항들을 총 합해서 낸 랭킹이다. 랭킹은 1부터 10까지 매겨져 있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뛰어난 신체능력을 요구한다. 남자 10종경기는 철인경기답게 ${10}^{+}$.

하지만 이 랭킹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이다. 스포츠에 있어서 절대 등급은 본질적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표5)종목별 랭킹^숫자가 높을수록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고 격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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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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