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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을 맞아도 끄떡 없는 비행기 가능?

특허낸 안전설계

잇따라 일어나는 비행기폭발사건은 그 굉음만큼이나 충격적이다. 때로는 세계사를 바꿔놓기도 하고, 주가와 금값을 흔들어 놓기도 한다. 작년과 금년 사이에도 KAL기 피격사건, 이란항공기 격추사건, 파키스탄 '지아'대통령기 폭발사건 등 굵직한 항공기폭발사건이 연속되었다.

자동차도 안전장치가 계속 보강되는데 일단 발생했다하면 몰사가 예사인 항공기엔 어떤 장치를 해둬야 그나마 안심을 할 수 있을까? 아직은 다소 허황되게 느껴지는 일이지만 최근 미국의 전문과학지 '디스커버' 8월호는 기상천외한 안전(?) 비행기를 소개했다. 다음은 그 기사의 요약.
 

공중폭격을 당하면 동체와 승객실이 분리된다. 승객실은 낙하산을 달고 유유히 내려온다.
 

높은 데서 떨어질수록 안전

지상1만피트 상공의 보잉 747기에서 기장의 목소리가 확성기를 타고 흘러 나온다.

"신사 숙녀 여러분, 엔진이 고장났읍니다. 비상착륙을 해야겠읍니다."

그러나 잠시 후 1등 객실을 조용히 걷고 있는 기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녹음기의 카셋테이프를 꺼내듯이 버튼을 눌러서, 비행기 동체로부터 승객실을 뽑아 내었다. 밀폐되고 방수된 승객실의 꼭대기에서 일련의 낙하산들이 퍼져서 승객과 승무원을 지상에 안착시켰다. 버려진 비행기의 동체는 자동조정되어서 빈 땅이나 바다에 떨어졌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펜실베니아 '턴칸노크'의 전 파일럿 '피터 다이아몬드'의 생각이다. 그는 이미 시나리오의 주역인 '비행기 승객안전실'을 특허내었다. 그의 특허품은 개조된 동체에 잘들어 맞는 것이다.

"내 특허품은 어느 기종과도 교환가능한 장치다. 보잉 727에 맞게 설계된 것은 어떤 727의 동체에도 맞을 것이다"라고 다이아몬드는 말한다.
비행기의 머리 부분에서 꼬리부분까지 들어 낸 다음에야 새로운 승객실을 넣거나 뺄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새 비행기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종래 미용의 3배나 된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는 안전에 대한 댓가로는 싼 편이라고 말한다.

승객실에 아무런 연료가 없는 상태라면 착륙시의 화재나 폭발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 5천피트 이상 높이에서 탈출하게 되면 생존율은 95% 이상이라고 하지만 그 이하의 높이에서 떨어질 때의 생존률은 75%이하로 감소된다고 한다. 낙하산이 완전히 펴지기 전에 접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

또 하나의 문제가 남는다. 아무도 조정하지 않은 채로 떨어지는 동체가 아무 해없이 사람이 없는 곳에 떨어진다는 것을 보장 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조종사가 이착륙시 승객실로 탈출을 꾀할 수 없음도 큰 약점이다.

이런 사실들을 통해 볼 때 다이아몬드의 발명은 아직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그의 특허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상담을 한 사람은 없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내가 만약 승객이라면 비행기가 떠나기 전 동체에 승객실이 맞춰지는 것을 보면 안전을 더욱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물론 비행기를 잘 아는 사람들은 다이아몬드의 발명품을 하나의 해프닝쯤으로 여기고 일소에 부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민간항공기에까지 미사일이 발사되는 작금의 현실에 비춰볼 때, 혁신적이고 실질적인 방어체제가 등장해야 할 시점이다.

1988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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