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대형의 아동과학전집류 붐 이뤄

내용충실한 편이나 값이 문제

최근 크게 늘어난 과학전집의 내용과 살 때 주의할 점등을 알아본다.

수십권짜리 대형아동과학전집이 붐을 이루고 있다. 최근 금성출판사가 총 58권의 '과학라이브러리'를 출간, 이 분야에서 선수를 친 웅진출판사의 60권짜리 전집인 '과학앨범'과 치열한 판매경쟁에 돌입했다. 이외에도 몇몇 출판사가 대형과학전집의 출판을 준비중이어서 기존의 여타 과학전집류와 더불어 과학전집 전성시대가 개막된 느낌이다.

지금까지 출판돼 팔리고 있는 아동과학전집류는 대체적으로 종합과학전집류 자연과학전집류 학습과학백과류 공상과학소설류 과학문고류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에 출판된, 비교적 대형의 아동과학전집들을 살펴본다. 단, 대부분의 전집류가 서점보다는 방문판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파악이 안될 경우도 있으며, 지면관계상 모두 살펴볼 수 없음을 밝혀둔다.


총 58권의 '과학라이브러리'


초대형의 종합과학전집류

과학라이브러리
가장 최근에 출간된 총 58권의 과학전집으로 '자연과 생물'(18권) '실험·발견·과학놀이'(30권) '알기 쉬운 컴퓨터교실'(10권)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금성출판사가 일본의 슈에이사(集英社) 기리하라서점(桐原書店) 포퓰러사 등과 계약을 맺어 출판한 것.

"자연과 생물을 관찰하고, 간단한 실험과 과학놀이를 통하여 그 중요성이 날로 더해가는 과학의 세계를 쉽게 이해하며 컴퓨터의 기본원리와 응용방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는 게 출판사측의 설명이다.

'컴퓨터교실'의 경우, 컴퓨터를 게임위주로만 즐기던 학생들도 이 책을 활용하여 퍼스컴을 체계적으로 학습, 폭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따라서 국민학생부터 중학생 일반인까지도 참고가 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과학라이브러리는 모두가 화려한 컬러 화보를 매페이지마다 곁들였는데 특히 '자연과 생물'편은 예술사진이면서 과학도감이라는 게 출판사측이 자랑이다. 판형은 '자연과 생물'이 변형크라운판(21.2cm x23.7cm)에 각권 64쪽, '실험·발견·과학놀이'가 변형4.6배판(18.6cm x25.7cm)에 각권 40쪽, '컴퓨터교실'이 와인드판(21.5cmx 28cm)에 각권 48쪽이다.

판매는 교보문고를 제외하고는 서점에서 취급하지 않으며, 외판원에 의한 가정방문판매형식을 취하고 있다. 가격은 22만원으로 8개월 할부가 가능하다.

과학앨범
87년에 나온 웅진출판사의 과학앨범도 역시 일본의 '아카네 쇼보'와 판권계약을 맺는 과학전집으로 과학라이브러리 보다 2권이 많은 총 60권짜리 대형전집이다.

'공룡의 발자취' '코끼리의 세계' '두루미의 한해' '수세미 관찰' '달팽이의 비밀' '소금의 수수께끼' '행성탐험' '사막의 세계' 등 주로 동식물 세계의 여러가지 현상과 자연계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는 내용들로 구성돼 있는데, "예술사진을 방불케 하는 뛰어난 사진과 평이한 문장 그리고 자연과학의 현장을 실제로 체험하도록 이는 혁신적인 교육방법"이라는 게 출판사측의 주장이다.

과학앨범 한권은 대개 천연색 부분으로 40쪽에 2색 부분 16쪽(64쪽 짜리도 몇권있음)으로 돼있다. 50~60장의 컬러사진마다 그것을 설명하는 글이 곁들여져 있어서 본문과 함께 전체의 내용을 이룬다. 그리고 이 내용은 국민학교 6년에 걸친 자연교과과정과 깊이 관련돼 있다는 것.
이 책도 서점에서는 취급하지 않고 방문판매를 하고 있는데, 21만원에 10개월 할부조건이다.

어린이자연교실(I want to know about…)
백과사전으로 유명한 브리태니커에서 펴낸 27권짜리 어린이용 화보위주의 과학전집, '파충류' '공룡' '컴퓨터' '비행기' 등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반드시 만나게 되는 것들 가운데 더 알고 싶거나 궁금증이 생길만한 것들을 52개 주제로 모아 설명을 붙였다.

미국 시카고의 아동출판사 발행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동시출판돼 10세 안팎 어린이들에게 보급되고 있는 책인데, 설명이 영문으로 돼있다. 이에 5백여쪽의 '부모님책'을 별책으로 발간, 번역문과 함께 지도에 활용토록 만들었다. 책한권의 98쪽이며 가격은 18만8천원, 금년 2월에 선보였다.

이외에도 종합과학전집에 해당되는 것들이 적지 않으며 또 몇군데 출판사에서 새로운 전집들을 출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동도서출판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계몽사의 경우 가칭 '자연과 과학'이라는 32권짜리 국민학교 저학년용 전집을 곧 출간할 예정이다. 역시 일본의 출판사와의 판권계약을 통해 번역, 출판되는 것인데, 주로 동식물의 컬러사진이 많이 수록돼 있다고 한다.

어린이용의 자연관찰전집류

종합과학전집들이 국민학교 어린이들은 물론, 중·고생 나아가 성인까지도 볼 수 있는 화보와 설명으로 꾸며진데 비해 주로 국민학교 저학년 어린이나 취학전 유아들을 대상으로 화려한 사진·그림과 짧은 이야기체의 글로 엮은 책이 자연관찰전집류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자연관찰(한국프뢰벨사)
유아용도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프뢰벨의 25권짜리 자연관찰전집으로 그림을 일본프뢰벨관에서 제공받아 이를 재구성하고 국내학자들이 해설 및 감수를 맡아 86년에 나왔다. 꼭 필요한 설명 이외에는 그림 위주로 편집했으며 단순한 화보감상보다는 해당 주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주제는 '제비' '잠자리' '도토리' '엄음' 등 책 한권에 돼있어 집중적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4 · 4배판 크기에 한권당 26쪽으로 25권 1질당 6회분할로 7만5천원이다.

어린이자연관찰(보육사)
'튼튼한 뼈' '동물·인체의 뼈' '수맥' '청개구리' 등 인체와 자연 곤충 등을 관찰하게끔 꾸며져 있다. 모두 20권으로 돼있는데 각권은 34쪽이며, 1권당 가격은 2천2백50원.

엄마는 선생님
국민학교 입학 전의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자연관찰위주의 책인데, 생활교육에 해당되는 것들도 있다. '동물은 어디에 살까요' '바다생물' 등 자연계의 동식물을 많이 다루고 있으며 사실적인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모든 그림은 컬러로 돼있으며 각 분야의 대학교수 연구원 일러스트레이터를 동원해 만들었다.

현재 10여권의 출간된 상태인데, 앞으로 10년간 3백여종을 기획, 편찬할 예정이라는 게 책을 펴내고 있는 학원서적 측의 말이다. 1권에 2천5백원.

예일 재롱이 자연관찰
대형의 컬러그림으로 된 유아용의 자연관찰시리스, '과일·곡식·야채' '신기한 꽃나무' '개구리·가재·거북' 등 12권인데, 각권당 55쪽이며 3천1백50원이다.예일출판사간.

학습과학류는 앞서 살펴본 종합과학 전집류와 비슷하나 초·중·고교생의 학교교육내용과 좀더 깊은 관련을 지닌 것들로 학습의 보조자료적인 성격을 띤 것이다.

유리카 학습과학백과
어려운 과학을 만화형식의 재미있는 그림으로 이해시켜 주는 색다른 책이다. '우주 수수께끼' '날씨는 마술장이' '곤충의 신비한 생활' '컴퓨터란 무엇인가' 등등 20권으로 구성, 흥미있는 과학의 세계가 만화로 펼쳐진다. 학원출판공사, 가격은 전질정가 19만8천원.

학습도감백과
우주 인체 과학실험 동물 식물 조류 등 교과과정의 참고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과 도해를 수록했다. 11명의 전문가가 감수, 신뢰도를 높혔다. 전12권에 12만원, 금성출판사.

골든과학진흥백과
기초과학에서 첨단과학까지를 망라, 초·중·고교생이 모두 볼 수 있게 만든 30권짜리 전집이다. 국판보다 크기가 작고 컬러페이지도 부분적으로 삽입돼 있어 문고의 성격도 띠고 있다. 주요제목을 살펴보면 '컴퓨터교실' '카메라 ABC' '귀중한 발명' '전기의 세계' '비행기와 로켓' '최신무기' 등등.

이 전집은 계몽사에서 국내 집필진을 동원, 제작한 것으로 금년 5월 도서출판 교육도서에서 판권을 사들인 것이다. 전질정가 8만8천원.

학습그림과학
컬러사진과 만화로 엮어 역시 참고서 기능을 하도록 만든 12권짜리 전집, '꽃과 작물'편을 보면 갖춘 꽃과 안갖춘 꽃, 갈래꽂과 통꽃, 꽃가꾸기 등 세밀하게 분류해 설명하고 있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교수들이 감수하고, 교장·교감·교사들이 편집자문을 한 것이 특색이다. 1권에 4천5백원, 계몽사.

학습만화과학백과
7년전 출판된 책으로 아동과학전집류의 스타트를 끊었다. 현재 8판까지 나왔으며 만화를 이용해 과학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16권에 9만원. 중앙문화사.

이밖에 자연과학백과(문공사)는 컬러 사진을 다수 수록, 생태계의 이해를 돕는데 충실한 내용으로 편집돼있고, 칼라과학만화학습(금성출판사)은 만화형식의 과학계몽서이자 자료로서의 도감구실을 하게끔 만든 16권짜리 전집이다.

공상과학소설과 과학문고들

공상과학소설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미개척분야로 꼽힌다. 따라서 대부분 번역물이며, 내용이 황당무계한 것들도 적지 않다. 또 문고본의 형태를 띤 것들이 많은데 몇가지만 열거하면 주니어공상과학명작선(금성출판사) 과학문고(학생과학문고편찬회) 학생과학문고(남광출판사)등.

과학문고류 중에는 공상적인 것들 이외에 과학자들의 생애를 사실적으로 풀어쓴 것도 있고, 다양한 과학적 내용들을 시리즈로 발간하고 있는 유익한 것들도 많다.

어린이과학문고(청화출판사)는 10권으로 컬러·흑백사진과 그림 지도 등을 활용, '바다의 첫걸음' '개구리의 일생' '깊은 바다속의 식량자원' 등 자연계의 이모저모를 보여준다. 기초과학기술진흥문고(성림출판사)도 '지구의 나이' '우리몸의 과학' 등 과학적 사실을 쉽게 정리, 풀어쓴 책이다. 29권까지 나와 있다.

과학진흥문고(한국생활과학진흥회)는 과학자·발명가를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기상과 생활' 등 생활주변의 과학현상을 풀이하고 있다. 팬더해양과학문고(해문출판사)는 '바다의 개척자들' '해양의 탐구' 등 해양과학에 관련된 내용들을 흑백사진과 함께 다루고 있다.

이들 과학문고류는 가격이 싼편이어서 화려한 대형전집류에 비해서는 부담이 덜하나 그대신 편집이나 장정이 떨어지고, 내용도 책에 따라서 차이가 크다. 이런 책들은 세밀히 관찰을 한 뒤 구입해야 할듯.

대형과학전집의 현황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의 과학전집류가 본격적으로 출판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80년대 초반부터 몇몇 과학전집이 선보였으나 본격적인 신장세를 보인 것은 86년경부터다. 이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되고 있는 사회분위기와 함게 때마침 창간된 과학월간지의 영향이 컸다는 게 계몽사 조국제과장(편집기획부)의 분석이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동과학도서에 대한 인식이 결여돼 어렵게만 여겨졌으며 하나의 읽을거리로서 개발해야겠다는 본격적인 기획도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는 아동문학류보다도 과학책을 찾는 경향이 더 커져서 아동도서출판사의 큰 시장이 돼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같은 아동과학도서 붐을 타고 시중에 나온 책들 중에서 특히 수십권의 분량으로 된 호화스런 전집들은 대부분 일본책들을 변역, 출판한다는 공통점이 두드러진다.

이런 현상은 무엇보다도 국내에는 과학전집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집필진이나 과학사진가 과학일러스트레이터 등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이에 비해 일본의 겨우 70~80년대에 이 분야의 저작물들이 크게 붐을 이루었고 그 내용 또한 해외로 수출될만큼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는 특정 동식물에 대한 전문가나 사진가가 많기 때문에 아동과학전집이 화려한 모습으로 출간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일본의 출판사와 판권계약을 맺고 출관된 과학전집들은 일단 사진효과가 뛰어나고 내용도 충실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반면에 가격이 비싸다는게 흠으로 지적된다. 보통 아동도서의 로열티가 정가의 3~6%인 것과, 과학전집류가 고급용지에 컬리인쇄를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한편 국내에는 없는 동식물 이름이나 과학 용어의 불확실한 번역 등 편집기술적인 문제들도 많다.

특히 생물체의 명칭이나 기계 등의 부족품을 번역할 때 마땅한 우리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계몽사가 최근 출간을 준비중인 과학 전집의 경우, 일본의 원본은 60권으로 돼 있으나 우리 실정에 안맞는 것을 제외하다 보니 32권으로 줄었다는 데서도 쉽게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대형의 과학전집은 일단 믿을만하나 영세출판사가 펴내는 해적판 과학도서들이 문제라는 게 출판인들의 지적이다. 이런 경우 번역도 날림일 뿐 아니라 사진도 반사분해해서 쓰기 때문에 조잡하게 인쇄될 수밖에 없다는 것.

한편, 과학전집들은 거의가 서점보다는 외판원들의 방문판매로 보급되고 있다. 교보문고나 종로서적 등 대형서점에서나 볼 수 있을 뿐 철저히 방문판매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책들이 얼마나 나와 있는지 알기가 힘든 상태에서 다른 책과 비교도 해보지 못하고 구입하는 실정이다.

이런저런 사정을 종합하면 당분간 과학전집류의 붐은 더욱 높아갈 전망이다. 또 국내 출판사의 자체기획보다는 외국 특히 일본의 것을 수입해오는 현상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1988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황의봉 기자

🎓️ 진로 추천

  • 교육학
  • 컴퓨터공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