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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과학자가, 이렇게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연구결과를 동시에 쏟아낸 적이 있었을까. 


2020년 1월 30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파 위험을 경고하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할 당시만 하더라도 코로나19가 이 정도로 잡기 어려운 감염병일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2020년 3월 11일 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을 때도 7월 24일로 예정된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의지는 단호했을 정도였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자국의 빗장을 걸어 잠그며 국경을 닫은 6개월간, 과학자들은 손을 맞잡았다. 코로나19의 원인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유전체(게놈)를 해독해 발 빠르게 그 결과를 공유했다. 


피어리뷰(peer review·동료 평가)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준비하는 대신 온라인을 통해 자신이 알아낸 사실부터 먼저 공개했다. 


의학과 생명과학 분야 논문 초고 등록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와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는 2020년 6월 20일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한 논문 초고만 총 5459건이 올라와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확인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기본 속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박쥐에서 (아직 정체를 알 수 없는 중간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고, 대부분 인수공통 감염 바이러스가 원래 사람이 가진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떨어지는 반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매우 쉽게 2차 전파를 일으킨다. 


치사율이 높지 않은 대신 전염력이 뛰어나고, 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달리 기온이 올라간다고 활동성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동아는 7월호 바이러스 특별판에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대해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알아낸 정보를 종합해서 정리했다. 인간을 호시탐탐 노리는 바이러스의 기본적인 속성과 이런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는 인체의 면역시스템도 자세히 다뤘다. 


무엇보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업적을 통해 그간 과학자들이 바이러스와 인체의 면역시스템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그 과정을 담았다. 


면역세포인 T세포의 작동 원리를 밝혀 199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피터 찰스 도허티 박사와는 직접 e메일 인터뷰를 진행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를 잡을 방안을 들었다. 


과학은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세계를 탐구하는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얻은 지식을 이용해 인류의 번영과 발전에 기여한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 인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도 이런 과정의 일환이다. 


바이러스 특별판을 통해 과학이 주는 진정한 감동과 희망이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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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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