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발계획이 다시 활기를 찾기시작했으며 1988년의 우주개발은 60~70년대의 미·소경쟁관계에서 협력체제로 바뀌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7월7일과 12일에 발사된 소련의 포보스1, 2호(포보스의 자세한 내용은 과학동아 88년 4월호 참조)는 미국의 기술진이 항로결정에 요긴한 기술을 제공했으며 유럽우주기구(ESA)도 소련에 부분적인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우주개발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포보스발사의 기획과 방대한 탐사활동의 주역은 소련의 과학자들과 이들을 밀어주는 소련 정부이다.
포보스는 21세기초로 예상되는 화성에의 인간착륙을 위한 첫단계작업이다.
쌍동이 포보스는 앞으로 2백일간 여행끝에 내년 1월 화성근처에 도달 화성의 위성인 포보스(포보스계획은 이 위성이름에서 따온 것)의 토양·광물·기후·자장등을 조사한다. 화성자체와 거의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는 포보스를 조사함으로써 화성탐사에 대신하는 성과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포보스는 착륙선 두개를 내려 놓는데 하나는 1년동안 실험을 하면서 그 자료를 지구로 송신하고 다른 하나는 표면을 걸어다니면서 샘플을 모아 분석한다.
유인 우주선이 화성으로 갈때 사람은 위성에 머물고 화성에 대한 접근을 준비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련은 오는 92년에는 또하나의 탐사선을 보내 원격조종되는 차로 표면을 본격조사할 계획이다. 소련의 최종 목표년도는 약20년후인 2010년경으로 이때 유인 우주선을 미국과 공동으로 화성에 착륙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소련과 미국사이에 공동으로 유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기로 합의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빈번히 협조를 다짐하고 있고 양국 정부도 협조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도 어느정도 합의)
경쟁할 경우 미국 5년 뒤져
미국 NASA국장 '제임스 폴레쳐'는 만약 과거처럼 두나라가 경쟁만 하면 지난 2년동안 소련은 '미르'나 '샬류트'에서 얻은 귀중한 경험으로 유인 우주선의 화성착륙에 소련이 5년 정도 미국에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화성 탐사선은 오는 93년에나 발사될 예정, 그러나 현재 앞서고 있는 소련도 원격조종이나 우주선의 항로조정등에 미국의 전자·컴퓨터기술을 계속 필요로 할 것이며 화성이외의 보다 먼 거리의 우주 항행에서는 더욱 미국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미국의 행정실무자들이 과학자나 정치인과는 달리 소련과의 협력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어 2010년경에 미·소공동 유인선이 화성에 가게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쨌든 미국은 챌린저의 비극에서 어느정도 헤어나 8월이나 9월초에 왕복선 '디스커버리'를 발사할 예정, 고온의 가스가 고체로킷 추진기를 피해가도록 장치한 'O-링' 추운 날씨에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챌린저 사고때에는 기술자들은 이 우려를 전달했으나 NASA관료들이 거절했다) 여름에 발사키로 했으며 이밖에 수백가지의 기술적 개선을 했다. 그러나 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알수는 없다.
이밖에도 NASA는 화성의 거칠은 표면을 다닐 수 있는 무인차. 우주선에서 3년이상 사람이 살수있는 장치의 개발등에 정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미국은 기술보다 예산삭감과 굳어진 관료주의의 병폐가 우주 개발계획의 장애코스로 계속 남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