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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또다시 인기인들의 마약사용이 문제가 되었다. 마음 약한 청소년은 이들을 흉내낸다. 마약의 위험성과 사용이유, 예방법 등을 살펴본다.
 

지난 60년대 후반부터 청소년들의 약물복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마초와 강한 휘발성매체(본드)의 남용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었다. 더우기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각종 약물들을 혼합사용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어 더욱 심각한 양상을 띤다. 그들이 남용하는 약물로는 신경안정제 수면제 각성제 환각제 마약 화공약품 등을 꼽을 수 있다.
 

사실상 청소년들의 약물남용은 한국사회의 문제만은 아니다. 선진외국에서도 현재 성문제와 더불어 가장 심각한 청소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 그 확산정도에 있어서 우리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넓게 퍼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범위를 축소해 한국에서의 청소년 약물남용문제만 언급해 보겠다.
 

한국사회에서 청소년의 약물남용이 문제시되고 있는 것은 왜일까? 이는 대중매체를 통해 어릴 때부터 약광고를 접하고 어디서든지 쉽게 약을 구입할 수가 있다는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즉 약물사용기회가 열려있기에 청소년 약물남용자의 수효가 증가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남용자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약물복용후 난폭한 행위를 자행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최근엔 국민학생이나 중학생 등 어린 학생들이 접착제 본드나 신나를 흡입한 후 중독현상이 생겨 자제력을 잃고 폭력범죄에 가담하거나 자살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어 청소년 약물남용에 각별한 관심과 배려가 요구된다.

 

비(非)마약성 약물중독자 급증
 

우리나라의 마약사용역사는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해군3년(1611)에 아편의 약효와 제법이 소개된 이래 1919년에서 1926년사이에는 마약중독자가 2만여명에 이르렀다. 전쟁후인 1954년엔 남한에만 5만여명의 중독자가 발생, 당시의 사회분위기를 반영하기도 했다.
 

이렇듯 폭발적으로 늘어가던 마약중독 추세에 제동을 건 것은 1957년 마약법 제정. 이후로 정부당국의 마약단속과 법적 제제로 인해 1965년도엔 2천3백86명으로 줄더니 1980년 10월엔 35명으로 현저한 감소현상을 보였다.
 

마약사용이 어렵게 되자 중독자들은 법적 규제가 적은 진정제 각성제 환각제 대마초 등 비(非)마약성 약물로 대치, 이번엔 비마약성 약물사용자가 증가하게 되었다. 특히 청소년들은 경제적 능력이 없기 때문에 약값이 싼 것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본드 항히스타민제 각성제 신경안정제 등을 남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학생들의 약물남용은 1970년대와 1980년대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즉 헤로인이나 마약, 수면제 담배 알콜 대마초 등의 약물사용 횟수는 다소 감소하는 경향이지만 그 대신 각성제 코카인(중추신경계 흥분제) 흡입제 환각제 등의 약물남용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사실상 약물남용은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청소년 뿐만아니라 모든 연령층에서 행해져 왔다. 그런데 청소년층의 약물남용이 특히 문제되고 있는 것은 청소년기가 성장과정 중에서 신체나 정신발달이 가장 급격히 이루어지고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들은 신체적인 성인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2차 성징(性徵)이 두드러지게 된다. 심리적으로는 정서적 변화가 큰 폭으로 기복이 심해진다. 이런 변화 자체만으로도 청소년들은 당혹하게 되는 것이다.
 

더우기 이 시기에는 성인이 되기 위한 몸살을 겪는다. 신체·심리·정서적 주체성을 찾고자 노력하나 동시에 방황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외로움과 고달픔도 많이 느끼게 된다. 이런 정상적 변화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쉽게 약물에 의존, 마음을 달래고 자신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약물남용의 이유를 청소년기의 호기심이나 청소년이 약물에 취약하다는 점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좀더 복잡한 가족적 성향(유기적 요소)도 있기 때문이다.
 

마약을 구입하는 청소년. 10대들은 대개 7가지 이유로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년범죄의 촉매
 

그렇다면 우리 청소년들은 얼마나 약물을 남용하고 있는가? 청소년들의 약물남용 실태를 조사, 정확한 자료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약물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청소년들이 솔직히 고백해주느냐 하는 문제도 있지만 급변하는 사회에서 약물사용양상이나 사용발생률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것이다. 어떻든 필자는 우리나라 일반청소년과 비행청소년들의 약물사용횟수를 조사해본 적이 있다. 거기서 얻은 자료를 토대로 국내의 청소년 약물탐닉현황을 말해 보겠다.
 

12세에서 21세사이의 청소년들은 4명 중 1명 꼴로 흡연을 하고, 2명중 1명 꼴로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의 음주·흡연율이 거의 70~80%라는 연구보고도 있어 놀라움을 안겨 준다. 이같이 우리청소년들의 음주나 흡연을 많이 하는 것은 다른 약물을 사용하거나 복합사용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한편 같은 또래의 비행청소년들의 약물남용은 일반청소년보다 훨씬 많아서, 비행청소년 10명중 4~5명 꼴로 약물남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용된 약물로는 암페타민제제와 같은 각성제가 가장 많았고 접착제나 본드와 같은 흡입제, 신경안정제 등이 그들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대마초사용은 1960년대 박정희대통령 집권당시 법적 제제를 강하게 했던 탓인지 약 1%정도에서만 발견되었다.
 

또 청소년들의 약물중독은 그들의 비행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었으며, 약물남용 자체가 비행행위의 하나로 그들사이에 간주되고 있었다. 약물과 범죄의 상관관계는 학자들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의 약물남용이 그들의 비행이나 범죄행위를 촉발하는 촉매역할을 한다는 데는 이론(異論)이 없다.
 

미국의 고등학생들은 9~42%가 대마초를 피우고, 환각제는 2~7%가 상습적으로 복용한다. 대학생은 12%정도가 환각제의 마수에 걸려 있으며 1~4%는 마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술은 미국 대학생중 반수 정도가 마시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음주율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외국의 한 학자의 연구에는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발견된다. 어린 나이에 약물을 사용하면 학업성적이 뚝 떨어지고 문제아로 성장하는데 반해 대학에 입한한 후 약물을 사용하였을 경우에는 학업성적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고 비행성향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약물남용이 어릴 때 이뤄지면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함을 뒷받침한다.

 

중단하면 고통이 뒤따른다는데…
 

이번에는 어떤 상태가 약물남용인가 알아보자. '약물을 남용한다'함은 의료행위의 규정에 맞지 않게 약물을 지속적 또는 산발적으로 과용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약물중독(의존)이란 사용중인 약물을 중단했을 때 오는 불쾌감을 피하고 정신적으로 약물의 쾌감작용을 얻기위해 약을 지속적 또는 주기적으로 사용함을 뜻하는 것이다. 아울러 이를 위해 온갖 수단방법을 다 동원해서 약을 얻고자 하는 신체적·정신적 중독상태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런 상태를 가진 청소년들은 스스로 자가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약물의 신체적 중독도 위험하지만 심리적 중독이 더 심각하다. 사실 암페타민 코카인 접착제 본드같은 약물들은 사용중 급작히 중단해도 심한 신체적 고통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바비탈계 수면제나 마약, 신경안정제 등의 약물은 사용하다 갑자기 끊으면 무척 고통스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른바 금단증상을 보이는 것이다.그래서 처음 사용했을 때의 편안함을 되찾기위해 더 많은 양의 약을 복용한다.
 

이런 상태에 빠진 청소년들은 약물에 대한 매력을 느껴 심리적으로 약물사용을 갈구하게 된다. 결국은 심리적 중독에 젖어 들어 계속해서 약을 찾게되며 다른 연령층의 약물사용자 보다 더욱 위험이 가중되는 것이다. 이점을 약물남용 청소년들은 명심해야 한다.
 

약물의 종류·사용방법·신체적 증상과 위험도

 

부모에 대한 적대감정의 표출
 

이렇게 자신의 몸을 파괴시켜가는 약물을 청소년들이 남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그 원인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유전적 혹은 대사과정상의 결함에서부터 남용자(者)의 성격발달상의 문제 그리고 환경적 요인에 이르기까지 매우 복잡하고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약물남용이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성격발달과정상의 문제점과 환경적 문제점을 함께 고려하여 청소년의 약물 탐닉배경을 설명해 보겠다.

약물남용은 크게 급성과 만성남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급성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는 급작스런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즉 중요한 사람의 사망, 가족들 사이의 갈등문제, 학업성적의 부진 등과 같은 스트레스에 처해 그 일시적 해결책으로 약을 사용하게 된다.
 

반면 장기적 또는 만성적으로 약을 남용하는 경우는 성격 구조상의 취약점이 있을 때 이루어진다. 취약적 성격이란 반(反)사회적 인격장애를 말한다. 그러나 약물남용상태에서 반(反)사회적 행동양상이 나오는지 아니면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갖고 있기에 약물을 남용하는지는 아직 명백히 밝혀져 있지 않다.
 

정신의학적인 면에서 보면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지나치게 의존적 이었던 사람이 환경에서 오는 좌절이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하여 약물에 쉽게 빠진다. 이 외에도 사회나 가정의 환경적인 면도 간과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청소년의 약물남용은 또래집단 즉 친구들의 영향을 받아 호기심 또는 장난삼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또 가정적으로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청소년들은 자신의 불행을 잊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가정에서 부모들이 약물을 상습적으로 복용하면 청소년자녀가 자신도 모르게 부모님의 습관을 배우게 된다. 따라서 부모들도 이점은 한번쯤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청소년은 부모의 약먹는 습성을 적대적인 감정상태에서 모방한다. 때문에 부모에 대한 적대적 감정발생을 순화시킬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예컨대 스트레스나 부모에 대한 반항이나 적대감정을 운동을 통해 발산해 버리는것 등이 그 방법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마약추방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사진은 마약들을 모아 불에 태우는 장면.

 

약물은 '삼손의 머리카락'이 아니다
 

필자는 청소년들의 발달과정상 과도기적인 시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들을 고려, 몇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임상에서 경험한 실례를 토대로 설명하고자 한다. 청소년의 약물남용 유형은 크게 7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 세부적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모험추구형 약물남용

청소년들은 정도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흥분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하고, 무서운 영화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또 부모들이 겁을 내고 막는 모험적 행동들을 즐겨하며 물불을 가리지 않는 때가 많다.

물론 인간이 위험한 상황을 피해만 간다면 발전도 없을 게 분명하다. 그렇기에 청소년들의 모험탐구적 행동은 어느 정도 허용되어야 하며 이것이 차단 될 때 약물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아진다. 특히 모험추구형 청소년들은 그들의 추구가 좌절되고 폐쇄될 때 흔히 접착제 본드를 흡입하여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려한다.
 

2) 평화추구형 약물남용

정서적으로 고통받는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격한 감정을 바르게 진정시키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약물남용을 쉽게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신경안정제(아티반)나 수면제, 대마초같은 환각제를 사용한다.
 

3) 교우관계 유지형 약물남용

친구를 사귀고 유지하는데는 사교성이 필요하게 된다. 대부분은 친구를 잘 사귀고 친분을 유지하지만 일부 청소년들은 사교성이 없어 마음에는 있어도 쉽게 친구를 못 사귀고 고독하게 지낼 때가 많다.
 

이런 외로움은 청소년들에게 절망적인 행위를 자초, 결국에는 친구관계를 맺기위해 담배 술 대마초에 손을 대게 된다. 대부분은 친구관계의 개선이나 유지를 위해 약물을 섭취하는 정도이고, 파괴적이고 횡폭한 행동은 거의 없다. 그러나 때로는 만성적으로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복용하는 과정으로 넘어가는 때도 있으므로 주위를 요한다.
 

4) 힘 추구형 약물남용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은 힘을 갖고 싶어하는 욕망이 어느 정도는 다있다. 그런데 청소년들은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는 때가 많다. 그래서 힘을 얻기 위해 암페타민제(각성제)나 코카인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약들이 '삼손의 머리카락'이 될 리없고 오히려 남은 힘마저 빼앗아 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5) 미적 추구형 약물남용

미적 추구는 막 성인이 된 사람들(대학생포함)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중·고등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아름다와지기 위해 아무런 상관도 없는 LSD나 메스칼린, 대마초같은 환각제를 사용하는 잘못을 저지른다.
 

6) 성적(性的) 추구형 약물남용

성적 추구형은 교우관계 유지형 약물남용자와는 좀 다르게 행동한다. 친구에 대한 순수한 관심보다 성적인 욕망에 더 큰 관심을 두는 것이다. 사실 성적 주체성을 찾기 위한 성적 갈등과정은 청소년기의 특유현상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성적인 호기심이 인격내로 잘 흡수·소화되지 않으면 난잡성이 발생, 무질서한 생활을 반복하게 된다.
 

청소년들은 이성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게 되고 성유희에도 호기심을 나타내지만 자신의 성적 능력을 몰라 시험하고 싶은 충동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지닌다. 또 이성에 향하는 성적 충동을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해소하는 경향도 있다. 이런 성적 추구형 청소년들은 암페타민제, 코카인이나 환각제를 복용하여 성적 충동을 풀어 나간다. 이런 행위 역시 잘못된 성적 충동 발산법임은 말할나위 없다.
 

7) 초월 명상 추구형 약물남용

청소년들은 약물복용을 통해 신비하고 신성한 세계를 추구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그들은 대마초, LSD, 메스칼린 등과 같은 환각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런 약물들은 결코 그들의 희망을 들어주지 않는다.

 

약물중독학생을 알아내는 법
 

이번에는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약물의 종류와 사용방법 그리고 신체증상과 그 위험도를 점검해 보자.
 

청소년들은 대개 그 구입비용이 싸고 기분을 들뜨게하며 평화스런 마음을 유지시키는 약물을 찾게 된다. 흔히 사용하는 약물의 종류, 사용방법, 약물사용에 따른 신체적 증상과 위험도는 별표와 같다.
 

그러면 약물남용으로 인해 진행되는 과정과 그 특징적 징후는 어떠한지 알아보자.
 

대체로 약물남용의 첫 단계는 약물을 복용하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어 약물복용으로 인한 기분변화를 느끼고, 기분앙양을 재차 얻기위해 약물을 다시 찾게 된다. 즉 약물에 의한 쾌감과 안정감을 유지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대개 호기심으로 잠시 복용했다가 이내 그만 두지만 계속 다음단계를 만끽하기 위해 약물남용을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바로 자신이 약물중독상태로 가고 있음을 알아야 하며 이를 차단시킬 자구책과 도움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껴야 한다.
 

약물을 남용하는 청소년들은 행동이나 태도에 많은 변화가 온다. 우선 학교 출석률이 나빠지고 학교과제물 등을 소홀히 하게 된다. 집에서도 혼자 방구석에 틀어 박혀 지내고 남의 눈치만 살피게 된다. 신체적으로도 쇠약해지며 눈동자가 확대되거나 축소되고, 약물을 구입하기 위해 친구나 친지에게 돈을 자주 빌리거나 부모에게 용돈을 많이 요구한다. 심해지면 학교나 집에서 돈을 훔치거나 자기 집의 물건을 내다 판다. 만약 이런상태까지 간 청소년들이라면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고 깊게 반성할 기회를 갖도록 권하고 싶다.

 

약물중독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끝으로 약물남용의 대책이나 예방책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점검해 보자.
 

약물남용의 치료는 남용의 동기만큼이나 복잡하고, 여러요소들이 혼재돼 있다. 약물을 사용함으로써 발생되는 신체적 합병증, 약물복용을 중단했을 때 오는 금단증상, 약물남용을 예방하는 문제 등 각 경우의 치료가 각기 다르다.
 

약물남용으로 인한 신체적 합병증 즉 불결한 주사기를 사용하여 걸린 B형간염, 폐농양, 심장장애 등의 합병증은 사망까지 초래하기 때문에 즉각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기를 통해 치명적인 AIDS가 전파되었다는 임상결과도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하겠다.
 

약물복용을 중단하면 발생되는 금단증상은 적절한 대치요법과 친구나 친지의 도움을 받으면서 극복해야 한다. 그래서 두려움이나 공포로부터 벗어나야 치료가 가능해진다.
 

지금까지 거론한 치료방법은 청소년 자신이 극복하는 게 아니라 남의 도움을 받는 것들이다. 그래서 필자는 약물남용 동기별로 남용자 스스로의 대책을 열거해 본다.
 

모험추구형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모험탐구욕을 약물에 의지하기보다는 실제로 모험심을 발휘할 수 있는 등산, 집단생활, 여행, 스포츠활동 등에 참여하여 해소시키도록 해야 한다.
 

평화추구형 청소년들은 극심한 고통속에서 평온한 마음을 얻기 위해 약물을 찾는 것이므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선배나 선생님을 만나 자신의 상태를 호소,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고 용기를 갖도록 해야 한다.
 

교우관계 유지형 청소년들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 집단에 가입, 약물을 남용하게 되므로 그 집단 전체가 약물남용에서 벗어나도록 함께 노력을 해야 한다. 즉 자신들의 집단회의의 건전화 그리고 청소년과 부모의 집단모임, 청소년과 교사의 집단모임 등을 만들어 건설적인 교유관계를 형성시켜 나가야 한다.
 

힘 추구 청소년들은 소년 소녀단원 활동프로그램에 참여, 협동심과 공동 성취감을 가짐으로써 약물에 의한 힘의 추구가 잘못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미적 추구형 청소년들은 예술가나 음악가(교사포함)를 선정, 자신들의 미적추구를 계속하고 자신의 미에 대한 잠재력 개발에 힘써 약물사용에 의한 미적추구가 졸렬한 방법임을 인식해야 한다.
 

성적 추구형 청소년들은 성적 주체성을 확립시킬 시기에 호기심이 큰 성적분야를 한정, 철저한 성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초월 명상 추구형 청소년들은 종교적활동을 통해 건전한 정신과 기쁨을 맛보도록 한다.
 

신체와 정신발달이 가장 왕성한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약물을 남용하므로써 자신의 신체와 정신건강에 막대한 지장을 가져 온다는 것은 그 개인은 물론 사회적 손실과 다름 아니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은 약물남용의 해악을 이해하고, 청소년기는 약물남용에 빠질 수 있는 취약시기라는 점도 받아들여야 한다. 아울러 주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좀더 솔직하고 진지한 태도로 어려움이 있을 때는 자신이 신뢰하는 선배, 교사, 부모에게 자신의 상태를 상의하고 바른 길을 찾도록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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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김헌수 신경정신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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