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훌륭한 천체관측시설갖춘 경기도 학생과학관

306㎜ 카세그레 인식 반사망원경을 이용해 별자리를 관측하고 있는 우주소년단원 K군은 스스로 만든 로킷을 타고 직접 별세계를 탐사할 계획을 갖고 있다. 태양과 달 행성들을 꾸준히 관찰해온 K군은 엊그제 시험발사에 성공한 로킷이 불과 수십m이기는 하나 창공으로 솟아오를 때의 감격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위의 k군의 이야기는 어느 미래의 학생을 두고 하는 게 아니라 요즘의 경우를 풀어써본 것. K군은 경기도 학생과학관에서 운영하는 우주소년단의 단원으로서, 여기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천체관측 로킷제작 우주에서의 통신 등을 우주소년단을 조직했다. 단원들의 참여열의가 뜨겁고 성과도 크다.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 학생과학관중 처음으로 대형망원경을 자체설계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천체관측실의 태양흑점관측

 

표준원기들을 한자리에 모아
 

경기도학생과학관(수원시송죽동산26번지)은 전시물을 구비하고 찾아오는 관람객을 지도하는 일 이외에도 실제로 과학교육을 실시하는 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주소년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인 셈이다.
 

먼저 과학관의 전시내용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연면적 1천2백50여평의 과학관은 본관과 온실 동물사 등의 부속건물로 나뉘는데, 본관 1층과 3, 4층에 각종의 전시물이 진열돼 있고 2층은 사무실과 실험실 등으로 돼있다.
 

본관1층을 들어서면 왼쪽에 수족관이 있어 관람객들 특히 어린 학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와 열대지방에사는 민물고기들을 기르고 있고, 또 경기도에 살고있는 민물고기 99종 가운데 80종이 액침표본으로 전시돼있다.
 

수족관의 맞은편에 있는 표준원기실이야말로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이 반드시 거쳐야 할 곳이다. 표준연구소에 있는 표준원기(標準原器)의 모조품이 있어 길이 온도 질량등의 표준치가 어떻게 결정되는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예를들어 미터의 표준은 극에서 적도까지 거리의 1천만분의 1을 백금과 이리튬의 합금으로 원기를 만들어 이용해왔으나 1983년 제17차 국제도량형총회에서 '미터는 빛이 진공해서 299, 792, 458분의 1초동안 진행한 경로의 길이'로 새롭게 정의했다는 내용을 알기 쉽게 사진 등과 함께 설명해주고있다.
 

3, 4층에는 빛과 색, 모래진자, 부력, 도르레 등 과학의 원리를 설명해주는 장치들과 인체의 골격, 심장의 구조, 생명현상 등의 생물분야, 자동차 우주개발 TV전화기 등 과학기술의 산물 그리고 해저지형 해저탐사 수산기술 등 바다와 관련된 분야 등 다양한 전시내용으로 구성돼있다.

이중에서 특히 볼만한 것들로 모래진자 TV전화 해양관련전시물 등을 꼽을 수 있다.
 

진자(振子, pendulum)란 중력에 의한 관성을 설명해주는 것으로서, 전시돼있는 것은 Y자형의 줄에 모래진자가 달려있는데 2개의 단진동이 직각으로 합성돼 항상 같은 모형을 고무판위에 그리게된다(흔들어주는 폭에 따라 모형의 크기는 다르지만).
 

이런 모양의 그림을 리사쥬곡선이라 하는데, 도형의 양쪽 가장자리에 모래가 많이 쌓이고 안쪽으로는 적게 쌓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진자의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모래의 양이 일정하다면, 이는 진자가 진동할 때 가장자리에서는 속도가 느리고 안쪽에서는 빠르기 때문. 진자의 원리를 이용해 만든 것중의 하나가 시계추가 달린 괘종시계다.

 

실제로 통화해보는 TV전화
 

대형 지구본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두사람이 상대방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면서 전화를 주고받게끔 만들어놓은 TV전화는 관람객들이 직접 실험해보면서 첨단과학의 위력을 느껴 볼 수 있는 인기전시물이다. 이는 화상정보를 디지틀화해서 통신위성을 통해 상대방에게 전송하면, 수신측에서 다시 디지틀신호를 화상정보로 재생하여 마치 마주보고 대화하는 것처럼 되는 원리에 의한 것이다.
 

바다밑의 지형과 탐사장비 그리고 미래의 해양개발모습을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재현시켜 놓은 해양관련전시물도 경기도학생과학관이 자랑할만한 작품들. 해저교통수단 해저주택 해저목장 해상도시 해상비행장 등의 상상모형으로 된 미래의 해양개발코너가 특히 눈길을 모은다.

각종 생물들의 표본을 한데 모아놓은 표본전시실도 소중한 자료들이 많이 소장돼 있는 곳. 우리나라에 사는 각종 새들을 서식환경과 함께 박제로 만들어 전시해놓고 있으며 곤충의 표본, 포유류의 골격표본, 암석 및 화석표본 등이 볼만한 것들이다.
 

4층 전시실을 보고 나서 옥상으로 올라가면 천문실과 천체관측실이 있다. 천체관측실은 앞에서 언급한 카세그레인식 반사망원경을 통해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데, 지름 3m의 알루미늄제돔으로 덮여 있어 필요시 개폐할 수 있도록 장치돼있다. 이곳에서는 매일 태양의 흑점을 관측하고 있다. 국내의 과학관중에서는 가장 큰 망원경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천문실(天文室)은 태양계와 별자리 오로라 무지개 일식과 월식현상 등 천문학의 지식을 쉽게 이해시켜 주는 곳. 지름 8m의 돔으로 된 천정과 70여개의 좌석, 보조투영기 등의 시설을 갖추었다. 빛을 차단, 어둡게 만든 뒤 투영기를 이용해 천정에 태양계의 구성을 실제처럼 보여주면 책을 통해 이해하기 어려웠던 사항들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난다.
 

천문실^천정의 스크린을 통해 우주 구조와 여러 현상들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야외전시장의 해시계와 수표

본관건물 바깥에 있는 야외전시장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학생과학관 뒷편으로 경기과학고교와 연결되는 길목에 연못이 있고, 여기에는 물레방아를 돌려 전기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밖에 곡식을 가공하는 기구인 연자매 절구맷돌 등이 전시돼 있고 변성암 화성암 퇴적암 등 암석들을 모아 비교하기 쉽게 해놓은 암석원도 있다.
 

또 본관 앞뜰에는 세종때 만들었다는 해시계와 똑같은 모형이 전시돼있어 당시의 시간측정방법을 알 수 있게했다. 이외에 청계천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 1441년 세계최초로 만들었다는 수표(水標)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백승권관장은 경기도 학생과학관이 비교적 충실한 전시내용을 갖추어 경기도내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유익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일 이외에도 많은 사업을 추진해 국민들의 과학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이곳에서는 '연구 및 시범학교운영' '과학도서실 운영' '과학지도자료 제공' '교원·학생·성인의 과학실험지도'등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특히 '1일과학교실'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얘기다. 경기도내 군지역의 국민학교 5, 6학년생과 중학교 1, 2학년생을 대상으로 아침에 버스편을 이용, 과학관까지 오게 한 뒤 실험 2시간 관람 2시간의 과정을 거쳐 다시 귀가시킨다는 것. 지금까지 2천7백여명이 이 과정을 거쳤는데 성과가 커 금년부터는 도내 전지역으로 확산시켰다고 한다.
 

경기도 학생과학관은 누구나 자유로이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이다. 휴관일은 4~10월은 일요일·공휴일의 다음날이고, 11~3월은 일요일과 공휴일. 천문실이용은 토요일 오후2시부터 1회, 일요일·공휴일은 10시, 오후2시 등 2회에 걸쳐 가능하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1988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허호 기자
  • 황의봉 기자

🎓️ 진로 추천

  • 천문학
  • 물리학
  • 항공·우주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