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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산양·노루가 두려움 없이 살다

야생 조수류의 낙원 비무장지대

전혼이 서린 상처의 땅 휴전선, 인간의 간섭없이 인적을 멀리해온 십리길 철책선 빈공간은 각종 야생동물들이 마음대로 드라마를 엮는 낙원이다. 서부전선의 끝 말도에서 동해의 해금강을 지켜보는 곳까지 이들이 깃들지않은 곳이 없지만 두루미 산양 노루는 휴전선 조수류의 대표종들이다.
 

두루미^평화와 장수의 상징적인 서조로 자태부터 귀티가 흐른다(천연기념물 202호)
 

두루미는 11월 시베리아에서 남하하여 겨울을 나고 3월하순에 번식지인 소련의 '칸카'호반으로 북상하여 습초지의 지상에다 덤불로 둥지를 튼후 두개의 알을 낳는다. 단 한마리를 까는 소산종이기 때문에 세계적 희귀조류이고 국제보호조이다. 지구상에는 텃새로 살아오는 일본 북해도의 2백70마리, 소련과 만주의 각각 1백여마리 정도의 생존개체가 유일한 존재이다. 부리끝에서 꼬리끝까지의 몸길이가 1백40㎝나 되는 큰 새로 긴다리를 버티고 설때는 키가 1백50㎝를 넘는다.
 

산양^삼태기 안같은 남양받이의 억새밭에서 유유히 먹었던 풀을 되새김 하는 한가로움은 휴전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겠다.(천연기념물 217호)
 

산양은 염소형태의 야생양으로 숫자가 매우 적고 학술적으로 대단한 의미를 지닌 한국의 진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태백준령에 뿌리를 둔 인적없는 기암절벽의 산악지대에 국지적으로 서식한다. 성질은 매우 예민하나 한번 선택한 천혜의 지역에서는 영구히 살며 결코 이동을 하지않는 성질이 있다.
 

노루^철책밖에서 누가 보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노루는 한반도에 널리 분포한 수렵동물이지만 휴전선의 노루는 철책선이 흡사 동물원의 우리같은 구실을 하여 넓은 행동반경을 갖지 못하여 그속에서만 번식해온 결과 가장 높은 서식밀도를 보이고 있다. 잡으면 재수없다는 교육이 병사들 사이에 철저히 지켜져 평온한 보금자리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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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동아일보 출판사진부
  • 이정우 조류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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