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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 선율-컴퓨터 음악 디지틀 오키스트라

컴퓨터음악은 이 세상에 없는 소리, 즉 꿈의 소리, 슬픔 기쁨 공포 등의 환상적인 소리까지 표현이 가능하다.

요즘 급격히 발전해 가는 문명에 발을 맞추어 도약을 거듭하고 있는 컴퓨터는 우리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컴퓨터에 의한 경이적인 일들은 날로 늘어만 가는데 그중의 하나가 음악분야에서의 역할이다. 특히 몇년 전에 MIDI(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라는 전파신호 방법이 개발된 이래, 음악 분야에서 컴퓨터는 눈부신 활약을 하게된다. 이 이후에 계속하여 새로운 기능이 개발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음악에 취미를 가진 사람이 컴퓨터 뮤직을 하게 되면 거의 모두가 심취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다. 물론 컴퓨터를 이용한 음악이 옛부터 있기는 했으나 거의 다 전자오락기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 밖에 안되는 얕은 수준의 것이다. 이는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의미한 것이었다. 그러나 MIDI가 개발된 이후 부터는 이러한 개념과 인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변화무쌍한 음색을 만들 수 있는 '신디사이저'(Synthesizer)라는 기계(악기)와 연결시켜, 컴퓨터를 통하여 마치 사람이 연주하는 테크닉과 거의 비슷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되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이 연주하기 어려운 연주까지도 거뜬히 해낼 수 있다. 더욱이 여러 악기를 연결시켜 각 악기마다 독립된 선율 또는 화음 등을 동시에 연주시킴으로써 마치 '오키스트라'를 연상케 하는 음악연주도 가능한 것이다.

전자오락기 따위에 사용 되었던 수준 얕은 음악이 아니고, 수준 높고 훌륭한 감상용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 된 것은 주목할만한 점이다.

현재 이러한 컴퓨터음악이 이용되고 있는 곳은 의외로 많다. 영화음악, 무용음악, 효과음악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선전음악, 시그널뮤직 등은 거의가 컴퓨터에 의존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무대의 조명장치라든가, 춤을 추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로봇, 음악에 맞추어 솟아 오르는 분수 등 음악에 관련된 주변의 다양한 보조 역할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혼자서 오키스트라 효과를

MIDI에 대한 학술적인 이론과 원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다만 '컴퓨터뮤직'에 MIDI가 어떻게 사용되는것인가를 간단히 설명해보자.

MIDI란 한마디로 정보교환기능을 수행하는 전달자라고 할 수 있다. 한사람의 연주자가 여러개의 전자 악기를 동시에 연주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이다.


(그림1 )MIDI의 역할


예를들면 A B C의 전자악기를 아래의 (그림1)과 같이 연결시킨다.

(그림1)에서 A전자악기를 하나만 연주하면 B와 C의 전자악기도 동시에 같은 연주를 하게된다. 만일 A B C 각 악기마다 각각 다른 음색을 나게 해두면 한사람의 연주가 마치 세 사람이 연주하는 것 처럼 들리게 된다.

즉 A에서 연주한 정보를 그대로 B에게 전송해준다. B는 A로부터 받은 정보를 읽고 그대로 똑같이 연주하면서 C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C역시 그 정보를 받아 똑같이 연주를 한다.

이러한 정보교환은 전파를 통한 것이기 때문에 시차(時差)도 없다(엄밀하게 말하자면 몇만분의 1초의 시차가 있기는 하다).

이러한 MIDI 기능이 개발되고 보니 A 악기에만 건반이 있으면 B와 C의 악기에는 건반이 필요없게 된다. 악기의 제조공장에서는 이 점을 착안하여 아예 건반없는 전자악기를 만들어서 싼 가격으로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건반없는 전자악기를 '모쥴'(Module)이라고 한다.

모쥴의 기능은 전혀 손색이 없다. 오히려 부피가 줄어들어 손쉽게 휴대할 수 있고 값이 싼 잇점이 있다. 단 A B C 각 악기마다 MIDI 신호를 주고(OUT) 받고(IN) 전달(THRU) 할수있는 기능이 장치되어 있어야 한다. 최근(약 5년전 이후부터) 생산된 악기들은 거의 MIDI장치가 되어 있다.

컴퓨터와 「미디」의 연결


(그림2) 컴퓨터와 MIDI의 연결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A B C를 MIDI로 연결시켜 동시에 연주 시키는 것은 가능하지만, 각 악기마다 각각 독자적인 선율을 따로 연주시킬 수는 없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컴퓨터이다.

(그림2)와 같이 MIDI를 연결해둔다. 이와 같이 연결한 뒤, 이 컴퓨터를 연주코자하는 음악을 '프로그램'하여 입력시키고 작동시키면 A B C 등 여러 악기가 동시에 각각 독자적인 선율 또는 화음을 연주 한다. 이것이 바로 컴퓨터 음악이다.


악보를 직접 입출력

컴퓨터음악에는 어느 기종의 컴퓨터라도 상관없다. 즉 어느 기종일지라도 컴퓨터음악을 가동시키는 소프트웨어만 개발되어 있는 것이면 된다. 다만 그 소프트웨어 중 사용상 편리한것이 어떤 것인가를 선택하면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컴퓨터 음악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기종들은 다음과 같다.

● NEC(9801, 8801, 8001)
● IBM(PC/XT, PC/AT)
● Apple Macintosh
● Atary
● Commodo
● YAMAHA, CASIO 등


이상의 기종 중에서 NEC 기종은 악보를 숫자로 표현하는 방법을 채택한 것이다. 아직까지 이 기종은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요즘은 IBM 또는 매킨토시 쪽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추세다.

이 기종들은 악보를 오선(五線)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며, NEC보다 기억용량이 많다는 매력이 있고 또한 오선지 악보를 프린트아웃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NEC는 숫자로 프린트된다).

악보를 컴퓨터에 입력 시킬때 숫자로서 표현하는 것과 오선 상에 표현하는 것중 어느 것이 더 손쉽게, 빠르게, 또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가는 각자의 개성에 따라 평을 달리하고 있다.

이상의 컴퓨터기종들은 특별히 음악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보통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개인용 컴퓨터이다.

세계 각국에서 개발된 음악에 관련된 소프트웨어의 종류는 수천이 넘는다. 이 중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것은 불과 몇10개 정도밖에 안된다. 그러나 그 많은 소프트웨어중에서 가장 기능이 좋은 것만 선택하여 수입한 것이므로 비관할 필요는 없다.


샘플링^모델명DSS-1. 일본「코르그」사의 제품. 실제의 소리를 기억해두는 녹음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꿈의 소리도 가능하다

앞에서 예를 들었던 A B C의 전자악기들은 어떤것들이 있는가를 살펴보자.

■ 신디사이저(Synthesizer)
이것은 악기라고 말하기보다 '음향제작기'라고 말하는 것이 편할 것같다. 이 기계는 무슨 음이든지 만들어 낸다. 예를들면 피아노, 트럼펫, 바이올린 등 보통의 악기소리도 만들수 있고, 동물의 소리라든가, 일상생활에서 들을 수 있는 모든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더 나아가서 이 세상에 없는소리, 즉 꿈의 소리 슬픔 기쁨 공포 등의 환상적인 소리까지 만들어낸다. 기계의 유형에는 애널로그 형식의 것과 디지틀형식의 것이 있다.

■ 드럼머신(Drum Machine)
이것은 드럼과 리듬에 관계되는 소리만을 취급하는 기계이다. 요즘 드럼머신도 성능이 많이 향상되어 함성소리, 아기 우는 소리와 여러가지 재미있는 응원소리 등을 덧붙여서 만든 드럼머신을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 샘플링(Sampling)
이 기계는 실제의 소리를 기억 해두는 녹음기와 같은 것이다. 실제 소리를 신디사이저로 만들어내는 것도 불가능한것은 아니지만, 그 소리 하나를 만들기 위하여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되는데 이 기계는 순간적으로 그 소리를 듣고 파형(波形)과 음의 구성 요건을 순간적으로 판단하여 받아 들인다. 이것을 디스크에 저장(SAVE)시켜 두었다가 언제나 필요로 할 때 그 디스크로부터 호출하면 그 음이 건반을 통하여 나게 된다. 또한 건반의 위치에 따라서 음정도 변화시킬 수 있다. 예를들어 강아지의 소리를 샘플링하여 그 소리로 음악을 연주하면 마치 강아지가 합창하는 듯이 들린다. 한가지 참고할 것은, 샘플링은 사용상 개선해야할 점이 하나씩 발견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편리한 기계가 나올 것이 예상되므로, 그때까지 너무 집중 투자하지 말기를 바란다.

■ 보코더(Vocoder)
이 기계는 사람의 소리를 전문으로 만드는 것이다. 연주자가 건반을 연주하면서 동시에 노래를 부르면 마치 합창단의 소리처럼 들린다.

이외에도 전문적인 악기들이 무수히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바스(Bass) 음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것, 피아노 또는 기타, 디지틀 드럼 등의 소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기계 등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연주자들이 애용하고 있는 전자악기들을 (표1)에서 정리하였다.


(표1) 전자악기의 종류

 

감정표현도 가능(?)

컴퓨터음악의 핵심기술은 무엇인가. 이에 한마디로 대답하기는 어렵다.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몇마디 덧붙인다면, 우선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의 음악제작방법에 대한 사용법을 빨리 터득해야 한다. 또한 여러 전자악기, 특히 신디사이저에 좋은(듣기 좋은) 소리를 많이 만들어서 기억(Memory)시켜 놓아야 한다. 제아무리 좋은 곡을 입력시켰더라도 그 곡에서 연주되는 음(소리)이 좋지 않으면 그 곡은 실패작이 되고 만다.

컴퓨터음악을 하려면 꾸준히 해야한다. 곡의 성격에 따라 정도 차이는 있지만 보통 템포로 8인조 정도의 곡으로 약 3분 연주되는 곡을 만들려면 약 72시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이 분야에서 화성학 대위법 편곡번 작곡법 등을 공부한 사람이 월등 유리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컴퓨터음악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시각은 음이 기계적이라는 것이다. 즉 컴퓨터음악은 사람이 연주하는 이상으로 연주할 수 있으나 감정표현이 안된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이는 컴퓨터음악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데서 나오는 소리인 것 같다. 컴퓨터도 분명히 감정을 나타낼 수 있다. 다만 컴퓨터에 감정표현을 시키지 않으면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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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이인성 아마추어 전자음악가
  • 사진

    정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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