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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의 위험 과소평가돼 왔다

「히로시마」「나가사키」연구로 기준치 강화

방사능 피폭의 위협이 이제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이제까지 국제적으로 통용돼온 방사선 기준치는 대폭 수정돼야한다는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재평가한 미국과 일본의 광범한 연구결과에 바탕을 두고 있다. 지난 81년부터 연구를 시작한 미·일 합동의 '원폭 선량(線量)평가검토위원회'는 작년 7월 공표한 최종보고서에서 "전체적으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피폭자는 종래 생각해온 것보다 적은 방사선에 노출되었다"고 밝혀, 인체에 대한 방사선의 영향이 지금까지 과소평가되었음을 분명히 했다.

동위원회에 따르면 강력한 방사선을 쪼였을 때 반수의 사람이 사망하는 '반수치사선량'은 현재의 추정치의 절반수준인 2백20~2백60rad이며, 백혈병 암 등으로 사망할 위험률도 과거보다는 80%가 높아, 현재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권장하고 있는 기준치는 약 5배정도 엄격하게 재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과학자와 환경론자들 사이에 폭넓은 공감을 얻어 작년 9월 이탈리아의 '코모'에서 열린 ICRP정례회의엔 노벨상 수상자 '라이너스 폴링'을 비롯한 8백명의 과학자가 기준치의 강화를 청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의는 예상과는 달리 "위험요인은 인정하나 연구결과가 아직 확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방사선의 안전기준치를 당장 엄격히 하지는 않기로 했다. 한편 영국방사선 방호 위원회는 이 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잠정지침을 통해 방사능 허용치를 원자력 근로자의 경우는 현재의 $\frac{1}{3}$로, 일반인의 경우는 $\frac{1}{2}$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기준치의 강화는 원자력발전 등 원자력산업계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돼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988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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