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의 남동쪽에 있는 외로운 섬 태스매니아. 특이한 동물이 많기로 유명한 동물원같은 섬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멜버른 동남쪽에 있는 섬 '태스매니아'(Tasmania·면적 6만8천㎢)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642년 네덜란드의 항해가 '태스맨'(A.J.Tasman, 1603~1659)이 처음 발견했으며 1803년에 영국령이 되었다가 1901년 오스트레일리아 여러주와 함께 연방으로 포함됐고 현재는 하나의 주(수도 호버트·Hobart)로 되어있다.
●- 오스트레일리아 동물지리구의 축소판
이 태스매니아는 오스트레일리아 동부지역과 그 맥을 같이 하고있다. 그 동부지역이란 요크곶 반도에서 대륙의 동부를 북에서 남으로 대분수산맥(그레이트 디바이딩 레인지)이 달리고있는 동부고지에서 시작된다. 높은 산이 없고 농목축업에 이용되고있는 넓고 평탄한 고원지대를 지나면 '퀸즈랜드'주의 '바틀프리르'산(1612m)을 지나 남부의 알프스산맥과 이어진다. 7,8월의 적설기에 겨울 스포츠의 최적지인 이 산맥을 오스트레일리아 최고봉인 '코지어스코' 산(2234m)을 지나 빅토리아주의 '페더톱'산(1922m) '불러'산(1804m) '탐보리타'산(1640m)을 지난다. 여기서 산맥은 일단 '배스'해협으로 잠겼다가 태스매니아의 주봉 '오사'산(1617m)으로 이어진다.
대륙과 격하고 있는 '배스'해협은 수심이 불과 70m뿐인것만 보아도 태스메이니아 섬이 대륙 동부산맥과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섬은 대형의 맹수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며 세계 동물지리구의 하나인 오스트레일리아 구의 축소판으로서 원시적 종류가 많은것등 세계적으로 특색있는 동물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적으로 특색있는 원시동물상
특히 '크레이돌' 산(1545m)의 '세인트크레어'호 국립공원은 자연 그대로 자라고 있는 독특한 동물로 유명하다.
놀랍게도 이섬은 남쪽인데도 눈이 많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남쪽이라면 뜨겁거나 따뜻하거나 할것인데 가을이 막시작되면 눈이 내린다고 하니 지구는 넓고 다양하다. 남극과 가까운 점도 있으나 이 국립공원의 눈은 깨끗하고 질이 좋아 겨울에는 스키의 메카가 된다고 한다.
이런것 보다 관심이 가는 것은 역시 이섬의 동물이다. 포유류중 단공류(單孔類)인 오리너구리나 가시두더쥐와 유대류(有袋類)인 주머니여우 코알라 등이 그 고유과이다.
그 중에서도 이섬에 밖에 살고있지 않은것이 '태스매니아 데블'이다. 데블(devil·악마)이라는 별난 이름이 붙어있기는 하나 몸 길이는 50cm정도뿐인 소형의 짐승이다. 그러나 하이에나와 같은 육식동물이며 썩은 고기를 좋아한다.
아프리카의 하이에나는 그 뒤의 조사에서 사체만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입었거나 약해진 동물을 습격한다는 것이 밝혀졌으나 태스매니아 데블은 어떤지, 야행성의 이 짐승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밖에도 타이거캐트 네이티브캐트 등 부패한 고기를 먹는 짐승이 있는데 모두 야행성이다.
주머니 여우 웜배트 등 진귀한 동물도 있는데 생김새나 동작이 귀엽다.
인구밀도가 적은 이 섬에는 동물뿐만이 아니고 태고의 옛날부터의 자연이 많이 남아있다. 그 아름다움과 변화가 가득한 자연경관은 놀라울 정도다.
산이나 언덕, 호수 만이 아니고 작은 버섯이 자라고 있으며 '올드맨즈비어드'(노인의수염)라 부르는 소나무겨우살이가 늘어지고 이끼가 가득 낀 남쪽 우림대가 손도 대지 않은채 그대로 남아있다.
이것은 국립공원관리법이 확고하고 이에따라 움직이는 국립공원관계자들의 남모르는 노력의 결과이다. 그리고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태도조차 다르게 된다는 것은 우리의 실정과 다르다는 이곳의 풍토를 잘 말해준다.
쓰레기는 모두 모아 가지고 돌아간다. 이곳에 남는 것은 발자국뿐이다. 이런 단순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실천하고 있으므로 자연이 옛날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