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아있는 사람가운데 가장 키가 큰 사람은 '가브리엘 몬잔'이라는 모잠비크국적의 사나이. '가브리엘'의 키는 2미터45.7센치.
기네스북에 따르면 역사상 2미터44센치를 넘는 사람은 11명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가브리엘'은 20년동안 매우 불편하고 괴로운 생활을 해야만 했다. 이유는 20년전 미끄러져 넘어지는 바람에 엉덩 왼쪽이뼈를 심하게 다쳤는데 이것이 점차 악화돼 마침내 왼쪽다리를 6.5센치나 잘라 내야했다. 그래서 두다리의 길이가 달라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다니는 생활을 했다.
그런데 최근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의 '샌턴'병원에서 복잡한 수술을 받은 끝에 정상을 되찾았다. 이제는 지팡이 없이 제대로 걷고있다.
티타늄으로 엉덩이뼈 대체
수술을 담당했던 '흐란스 웨버'박사는 매우 강력한 금속인 티타늄으로 '가브리엘'의 다친 엉덩이뼈를 바꿔쳤다. 그의 왼쪽 다리길이가 6.5센치 짧다는 것을 고려해 여기에 맞게 특별히 고안된 티타늄뼈로 대체한것.
수술이 끝나 퇴원한뒤 '가브리엘'은 "이것은 기적이다. 나는 아직도 내가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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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웨버'박사는 "나는 이제까지 3천번이상 엉덩이뼈 이식수술을 했지만 이번 경우는 예상했던것보다 훨씬 어려웠고 나의경력에 있어 가장 어려운 도전이었다"고 말한다. 수술은 6시간 걸렸는데 수술팀은 당초 3시간 정도면 끝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한다.
'가브리엘'은 모잠비크에서 태어났지만 포르투칼의 수도 리스본에서 살고 있다. 그는 포르투갈인 아내 '마리아 이나치아'(40)와 아들 '에두아르도'(10)를 두고 있다. 그는 매우 가난해서 다리 수술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수술같은 것은 꿈도 못꿔봤고 그냥 죽을때까지 반 절름발이로 살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런 가브리엘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그의 딱한 사정을 알아채린 포르투칼의 연쇄도매상인 '마르코'회사가 1만달러(약 8백만원)에 해당하는 수술비를 대주겠다고 제의한 것이다.
침대와 시트 가운까지 새로 만들어
'마르코'회사의 지배인 '둑 카토'씨는 "우리는 고통받고 있는 한 인간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어떤 만족감을 느끼면서 수술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남 아프리카는 의료기술의 수준에서 이미 세계적 평가를 있는 나라이지만 흑인차별로 또한 악명높은 나라. 그러나 가브리엘의 경우 병원은 대단한 친절을 베풀었다. 가브리엘자신 "나는 이나라에서 어떤 불쾌한 일도 당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대단히 친절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물론 인종차별이라는 분위기가 있어도 특수하게 생긴 사람이나 불구자에게 동정을 느끼게 마련이라는 인간심성이 이곳에서도 발동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일단 환자로 받기로 한 이상 의사와 병원은 환자를 정성껏 돌봐야한다는 윤리의식도 있었을 것이다.
아뭏든 웨버박사등은 친절과 함께 수술이 성공하도록 충분한 예비조치를 취했다. 가브리엘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영양실조로 심한 빈혈이었고 그의 구두는 다친 엉덩이뼈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무거운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발뼈까지 나쁜 영향을 받고 있었다.
의사와 병원측은 수술을 하기 전 3주동안 그에게 휴식과 함께 충분한 영양공급을 해 주었고 빈혈을 빨리 치료하기 위해 수혈도 했다.
또한 가브리엘에 맞는 침대가 없어 길이 3미터나 되는 침대를 새로 만들고 침대시트와 가운까지 별도로 마련해야 했다.
생화학 균형이 달라 수술어려웠다
가브리엘은 수술을 받기전 '케이프 타운'대학 인체 생화학교수들의 정밀한 검사를 받았다.
보통사람과 생리기능에 차이가 클것이라는 전제아래 검사를 했는데 그결과 가브리엘의 뇌하수체는 보통사람의 것보다 엄청나게 컷으며 이것이 가브리엘을 거인으로 만든 원인으로 밝혀졌다.
또한 그의 생화학 균형이 보통사람과 달라 예컨대 약물투여는 12살짜리 아이에 투여할 정도 양만큼 투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내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의사들을 몸은 거대하고 생리기능에 이상이 있는 가브리엘의 수술이 후유증 수반이나 생명을 잃게하는 위험없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을까 대단히 우려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브리엘에게 수술전 위험성에 알려주고 위험부담에 대한 서약을 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성공이었고 이제 가브리엘은 짧았던 왼쪽다리가 정상이 됨에 따라 "나는 이제 더 큰 사람이 됐다"고 즐거워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