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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화석이 되었나 안데스의 소금대평원

'위우니'염호(塩湖·1만㎢)는 바닥이 온통 소금으로 덮여 있다. '아타카마' 사막에도 암염의 구릉지대 '달의 계곡'이 있다. 5천만년 전의 지구의 역사를 읽을 수 있는 대촬영 기행!

대부분의 지방에선 옛날부터 소금을 바다물로 만들어왔다.

이와는 달리 암염(岩塩) 염토(塩土) 염호(塩湖)와 같이 소금으로 이루어진 바위나 땅 호수가 있어 자연이 비축해둔 소금을 이용하는 곳도 많다.
 

소금을 채취한 곳에 고인 물^소금을 채취하여 낮아진 땅에는 주위에서 물이 흘러들어 15㎝정도 고인다. 이런 곳에는 다시 소금이 퇴적된다. 물이 고인 곳 옆에 집하트럭이 도착하여 무더기로 쌓아 둔 소금을 싣고있다.


소금의 대지로 떠나다

그런 대지의 소금을 보러 필자는 안덴스를 향해 떠났다. 목적지는 볼리비아의 '위우니'염호(塩湖)와 칠레의 '아타카마'염원(塩原)이다. 특히 '위우니'염호는 약 1만㎢나 되는 광대한 지역이 흰 소금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1천5백km, 아타카마염원의 북쪽 변두리에 '달의 계곡'이라는 침식이 심한 갈색 계곡이 있다.

안데스산맥의 전초지대라 할수있는 2천5백m 전호의 산들에 둘러싸인 이 일대는 5천만년 전의 염호 흔적이다. 긴 시간에 걸쳐서 소금과 토사가 퇴적된 호수가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라 산이 되었고 그것을 지하수가 침식하여 무수한 계곡을 형성한것이다. 무심코 한발을 내딛었다가는 나갈길을 찾지 못하고 미로에서 헤매기 쉬운곳이다.

그 계곡 중의 한곳에서 암염을 파고 있는 노인을 만났다. 그곳은 직경 15m 깊이 8m 정도의 인공으로 파고들어간 동굴로 벽면에는 하얀 암염층이 비스듬하게 땅 속 깊이 내리뻗고 있었다. 순도 100%에 가까운 결정이라고한다. 암염은 마치 다이아몬드 원석과 같아 손에 들고 햇살에 비춰보니 그 속에 5천만년 전에 생겼던 기포가 빛나고 있었다. 노인은 이 암염을 10년간 계속하여 파내고 있다는 것이다. 덩어리가 작은 암염은 1kg에 12원(한화환산액) 정도로 빵집에, 덩어리가 크고 질이 좋은 것은 18원정도로 제약회사에 팔아 넘긴다. '주워온것'이어서 이렇게 싼 것이다. 그러나 채굴작업은 그 값이 싼데 비하여 어렵고 고된것이었다.

세계최대―위우니 염호

해발 4천 2백m나 되는 안데스를 넘어야 하는 위우니(Uyuni) 염호로 가는 여로는 험난한 것이었다. 특히 볼리비아 영토로 들어서면 도로표지하나없는 황야뿐이어서 오래된 바퀴자국을 따라 길을 찾아 갈수밖에 없었다.

겨우 도착한 호수의 서쪽 연안은 아직 물이 완전히 마르지 않아 30cm정도 깊이의 물이 고여 있었다. 자동차를 물쪽으로 몰았더니 차창에 호수물이 흠뻑 젖었다. 유리에는 순간적으로 결정상의 소금이 엉겨 투명하던 시계를 막았다.

30km정도 더 나가니 호수는 더 얕아지고 드디어 완전히 말라붙은 대평원으로 모습이 바뀌었다. 4천m 가까운 고도에 펼쳐진 위우니 염호는 소금이 퇴적된 호수로서는 세계 최대의 것이다.

이 지방 일대는 먼 옛날 바다였던곳인데 지각변동으로 솟아 오른 것이다. 그곳에 약 2만년전에 빙하의 녹은 물이 흘러들어 거대한 호수가 형성된 것이다.

이 물에 옛날엔 바다였던 대지에서 염분이 녹아 스며들었다. 그러나 주위가 높은 산맥에 둘러싸여있어 비가 적고 건조한 기후여서 흘러나갈 물과 그 물이 모인 강이없다. 그때문에 염분이 보급되기만 할 뿐 수분은 증발되어 없어져갔다.

이렇게 하여 현재는 바다물보다 8배 이상이나 농도가 짙은 소금물 호수가 되어버린 것이다. 염분은 온도에는 별로 관계없이 농도 27%에서 결정화된다. 하얀대지는 이렇게 해서 생성된것이다.

유명한 미국의 '그레이트 솔트레이크'를 비롯 세계 곳곳에 있는 소금 호수나 대지는 이렇게 자연이 이루어 놓은 것이다.

이런곳에는 물론 어떠한 생물도 살수가 없다. 그런데 호수 중앙에서 믿을 수 없는것을 보았다. 플라밍고(Flamingo·두루미를 닮은 목과 다리가 가늘고 긴 새. 남 아메리카 인도 아프리카에 분포) 새끼의 한 무리였다. 확실히 이곳은 천적 동물이 없는 안전한 곳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어미새는 어디로 날아가서 먹이를 찾아오는것일까. 그리고 먹을물은 어떻게 구하는 것일까. 땅에서 물이 솟아 오르는 곳이 몇곳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염분농도가 짙은 물을 마시리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것이다.
 

지도.


소금을 캐는 방법

동쪽 기슭의 '코리차니'촌에서 10km쯤 들어간 호수 퀘추아(Quechua) 인디오들이 소금을 캐는 작업장이 있다. 해 뜰때가 되면 그들은 섭씨 영하 10도나되는 찬바람속을 자전거로 달려온다.

식염용으로는 퇴적된 표면을 밭을 일구듯이 파내서 삽으로 모우기만 하면 된다. 한 사람이 하루 2t이상 채취할수있다. 가축용 소금은 완전히 말라 두껍게 퇴적된 장소를 골라 도끼같은 것으로 사방 30cm의 블록처럼 잘라낸다. 하루 2백개 정도가 한도라 한다. 어떤 소금을 캐도 하루 6천원 수입은 된다. 이 지방에서는 상당히 높은 소득으로 그들의 생활도 이로써 꽤 윤택한 편이다.

그러나 표고 3천5백m 지대에 있는 호수위에서 얇은 대기와 찬바람을 맞으면서하는 작업은 힘들다. 1천원어치의 소금을 모우는데는 천연의 각성제 코카(Coca·잎으로 코카인을 만드는 페루 원산의 작은 나무) 잎을 씹으며 하지 않으면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연이 만들어 비축하여 둔 소금을 모우기만 하면 되는것 같지만 소금은 역시 사람이 땀을 흘리지 않고는 손에 넣을수 없는 것인것 같다.
 

50×30㎝나 되는 거대한 소금의 투명결정
 

1987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카타히라 타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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