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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관광업계 VAN이 구축되었다. VAN이란 무엇이며 이를 통해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나.

우리나라에도 컴퓨터통신망에 의해 관광예약시스팀이 첫선을 보였다. 한국데이타통신(주)은 국내 최초의 VAN(Value Added Network, 부가가치통신망)이라 할 수 있는 제주지역 관광예약시스팀을 개발, 9월 11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하였다.

관광예약스시팀이란 여행기간 숙박업소 교통편 패키지관광 등 관광에 관련된모든 상품에 대한 예약과 발권업무를 지역적 제한없이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여행자가 관광지역 여행기간 관광내용 및 비용을 제시하면, 컴퓨터통신망으로 연결돼 있는 전국의 여행 안내소에서는 교통편 숙박업소 등 관광상품 일체를 결정해주고 예약 및 발권업무까지 대행해 준다.

199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이번 관광예약시스팀은 1단계사업으로 제주지역 6개호텔 객실 1천여개와 이지역 여행사가 제공하는 8종류의 정기관광코스를 데이타통신의 호스트 컴퓨터에 수록. 이를 전국의 여행사(1단계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의 단말기와 연결 컴퓨터로 예약하고 발매한다. 이로써 제주지역의 관광상품은 대구이건 광주이건 동일하게 공급돼 판매지역의 제한이나 판매시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전국적인 판매점포망을 구축하게 되었다.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하려면 상품제공기관(숙박업소 교통기관 패키지여행사 공연장 등), 상품모집 및 판매기관(여행사 관광협회 우체국), 컴퓨터시스팀운영기관(이른바 VAN업자)이 컴퓨터통신망으로 묶여져야 하는데, 이번 시스팀 구축에는 데이콤의 DCS센터의 호스트컴퓨터와 전국에 51대의 단말기가 연결되었다. 이들 단말기는 제주지역 호텔 및 여행사와 이들의 서울사무소 등 상품제공기관에 27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판매기관인 여행사에 24대가 설치되었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관광예약 시스팀이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다. 프랑스의 GSI사는 독일 캐나다 등 2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비디오텍스망을 통해 유럽지역에 호텔예약 항공편 렌터카 관광지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일본 교통공사의 TRIPS는 해외지점 19개를 포함3백여개의 영업소를 갖고 2백여 교통운수업체와 통신망으로 연결, 1천 4백여곳의 출발지에 대한 예약 및 발권업무를 서비스하고 있다.

우리나라 관광업계의 현실은 외형적인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비합리적인 관리제도가 잔존해있어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양질의 관광서비스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 호텔을 이용하는데도 대부분은 직접 그 호텔이 있는 곳에 가서 확인해야 안심하는 등 관광상품의 공급장소와 판매장소가 동일한 원시적 판매를 벗어나지 못했다. 단지 일부 대형호텔의 객실이나 패키지관광 부속공연장에 대한 예약을 소수의 판매대리점에서 수작업으로 판매하고 있고, 철도와 항공은 자체 예약시스팀을 통해 판매대리점에 판매를 위탁하는 정도.

그러나 관광업계 VAN이 활성화되면 대부분이 영세한 관광업자들은 따로 퍈매점을 경영하지 않아도 그 이상의 효과를 얻게된다. 또한 이 시스팀에 가입하게 되면 VAN업자의 컴퓨터파워나 소프트웨어패키지도 공동활용할 수 있게 돼 대형컴퓨터시설을 갖춘 대기업 못지 않은 사무자동화나 경영합리화를 꾀할 수 있게 된다. 더우기 판매정책의 과학에 따른 판매율증대, 판매대금회수의 용이, 건전한 거래풍토 조성에 따른 고객신뢰 회복으로 관광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업계 VAN이 갖는 또하나의 의미는 정보통신마인드를 전국민에게 확대시킬 수 있는호재라는 점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각 재벌그룹간 사설VAN은 그룹사 내의 업무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지만, 관광업계 VAN은 이용자가 대다수 국민들이라는 점에서 공중VAN의 성격을 갖고 있다.

국민들의 컴퓨터이용이 바로 컴퓨터인식의 기본이고 이를 통해 한나라의 정보통신산업이 굳게 자리잡을 수 있음을 고려해 볼 때 많은 사람이 이용할수 있는 공중VAN의 첫 시도는 앞으로 국내정보통신산업발전의 밑거름이 될것이다.

이러한 중요성을 감안, 데이타 통신에서는 금년의 1단계 사업에 이어 88년부터 89년까지를 제2단계 사업기간으로 하여 상품제공지역을 설악권 경주권 공주권으로 확대하여 한강유람선 렌터카 각종 공연장의 예매나 발권서비스 등을 추가하고 판매점으로 우체국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또한 1990년부터 시작되는 3단계 사업기간에는 비디오텍스시스팀 철도·항공예약시스팀 신용카드시스팀과 연결 운용하여 광역관광예약 VAN시스팀화 하고, 정부의 '1가구 1단말기' 정책에 맞추어 가정에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가정예약서비스시스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우편 전화 팩시밀리 등의 기능을 포함하는 한글전자사서함(H-Mail) 서비스를 덧붙여 관련 업체와의 업무연락도 가능하게 하고, 시험서비스 되고 있는 생활정보시스팀과도 결합시켜 여행 스포츠 문화 기상정보 우체국민원안내 농수산물가격정보도 제공할 수 있게할 예정이다.

앞으로 관광객은 어느곳에서나 단말기를 통해 원하는 각종 관광상품정보를 얻을 수 있고 연극이나 영화 음악회 스포츠경기의 좌석예약도 가능하게 되고 신용카드를 통해 대금도 자동지불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