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구석구석까지 침투한 석면 제품들. 그런 장기적 위험성에 대해선 무지한 상태이고 대책도 전무한 실정이다.
영화팬이면 '영광의 르망' '대탈주' 등에서 자동차, 오토바이 운전 솜씨를 자랑하던 미국의 명배우 '스티브 매퀸'을 잊지 못한다.
스티브 매퀸의 죽음
그는 6년전 중피종(中皮腫 또는 惡性胸膜癌)이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암으로 죽었다.
그는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사생활에서도 자동차 경주에 종종 출전했다. 이때 그는 석면이 포함돼 있는 자동차 경주용 내열복(耐熱服)을 입었는 이것이 원인이 돼 중피종이란 불치의 암에 걸리게 된 것이다.
석면이 미국 산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위험한 10종의 발암물질중 최악의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는 미국에서는 매년 1만명 정도가 석면과 관련된 폐암, 석면폐증, 중피종 등으로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석면이 강력한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은 이미 미국인에게는 상식적인 일이다.
한때 '마법의 물질'로까지 이야기됐던 석면이 이제는 '조용한 시한폭탄'이 돼 버린것이다.
석면은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중에도 매일 마시는 수도물에도 포함돼 있다. 각종 가정용품, 건축자재, 전기제품, 자동차, 비행기 등 거의 모든 공업제품에 석면이 이용되고 있다. 석면이 들어가는 주요 제품이 수는 3천종을 넘고 있다.
석면은 다른 섬유에 비해 비할 바 없는 강도와 미세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건축자재로서의 각종 시멘트 제품, 석면 슬레이트, 비닐 타일 등에는 강도를 높이고 마모를 방지할 목적으로 석면을 사용하고 있다. 자동차의 브레이크 라이닝, 클러치 페이싱 등의 마찰재와 접착재, 페인트 등의 첨가제로서도 이용되고 있다.
석면은 또 단열성, 절연성이 뛰어나며 산과 알칼리의 침투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방화(防火)·방음용 부착재로서도 쓰이며 전선의 피복재, 기계 및 기구의 단열재, 화학약품 공업에서 쓰이는 필터류 등에도 이용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석면제품이 넘쳐흐르고 있다. 가정제품중에도 매우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들면 온수 파이프, 전기 코드, 토스터, 드라이어, 석유난로의 심지, 남비나 프라이팬 손잡이, 벽에 칠한 페인트, 지붕의 슬레이트, 상하 수도관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모되어 석면은 공중으로 떠다니다 호흡기나 소화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오게 된다. 또 건물을 새로 짓거나 수리할 때도 마찬가지 일이 벌어진다.
집밖에도 석면공해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극장, 영화관, 볼링장, 도서관, 병원, 지하철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방화용으로 또 고층빌딩에는 경량 내열 피복재로서 대량의 석면이 벽면과 철골 부분에 직접 덧뿌려지고 있다.
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
석면은 규산화합물로서 사문석(蛇紋石)및 각섬석(角閃石) 등의 광물에서 얻어진다. 석면이 지닌 가장 큰 특징은 섬유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섬유상(狀)을 해부해 보면 작은 것은 직경이 약 0.02μ (미크론·1천분의 1mm)내지 0.03μ정도의 한가닥 섬유로 돼 있다.
석면은 다른 유기·무기섬유에 비해 훨씬 섬세하고 비단과 같은 부드러움과 광택을 지니고 있다. 또 항장력(抗張力:잡아당길 때 견디는 힘)이 높아 쉽게 실로 방적할 수 있다.
석면의 종류에는 사문석 계통의 크리스타일(또는 白石綿), 각섬석 계통의 클로시트라이트(靑石綿), 아모사이트, 트레모사이트, 아크티노라이트 등이 있지만 생산·소비되는 석면의 95% 이상이 크리스타일이다.
인류가 석면을 이용한 역사는 매우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단 및 북부 케냐에서는 석기시대때부터 석면이 사용됐던 흔적이 있다. 역사시대에 접어들어서는 그리스, 이집트, 증국에서 석면 섬유를 사용해 직포를 짰던 기록이 있다.
기원전 5세기에서 4세기에 걸쳐 아테네에서는 신전의 램프 심지로 석면을 사용했으며 석면을 섬유로 짜 여성의 머리장식으로 하거나 귀족들의 의관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스·로마시대 때 석면 채굴 현장에서 일하던 광부와 석면 섬유를 짜는 직인들 사이에 폐질환이 많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석면 재해는 이 무렵부터 시작됐다고도 볼 수 있다.
19세기 후반에 들어와 석면방적법이 크게 개선돼 석면직물과 종이 등이 대량으로 생산되기에 이르렀고 비슷한 시기에 캐나다 및 남아프리카에서 대규모 석면광맥이 발견돼 석면의 대량 사용 시대가 시작됐다.
석면폐증 폐암 중피종의 공포
석면의 생산과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석면재해도 점차 심각해졌다. 캐나다와 남아프리카의 석면광산, 영국의 석면 방적 공장, 미국의 조선(造船)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석면폐라 불리는 폐질환으로 죽어갔다.
제2차 세계대전까지만 해도 석면의 위험성에 대해 깊이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석면광산이나 석면 제품 공장에서의 노동조건은 말할 수없이 형편없었다. 석면 노동자들은 엄청난 석면먼지(분진)로 오염된 작업장에서 일하면서 공기중에 떠돌아 다니는 미세한 석면섬유를 들이마시거나 음식물 또는 침과 함께 삼켰다. 또 이들 노동자는 작업중 옷과 머리에 수북히 쌓인 석면을 집에 돌아갈 때 그대로 가져가 자신들의 가족까지 오염시켰다.
결국 장기간에 걸쳐 석면에 노출된 석면 노동자와 그 가족들은 들이 마신 석면 때문에 석면폐라 불리우는 진폐증으로 죽어갔다. 석면이 폐내에 쌓이면 선유(線維)증식이 발생, 폐가 축소되며 동시에 폐의 기능이 떨어져 호흡곤란, 기침, 각혈 등의 증세를 보이는 석면폐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까지만 해도 석면 노동자가 석면과 관련해 걸리는 유일한 질병은 석면폐증이었다. 그들은 폐암이나 중피종과 같은 암에 걸릴 여유도 없이 일찍 석면폐증으로 죽어갔기 때문이다.
석면폐증이 심각한 산업재해로 등장하자 세계각국은 노동자의 석면폐증을 줄이기 위해 작업장내 석면농도 허용기준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기준은 석면폐증의 발생을 1% 이하로 낮추기 위한 것이어서 폐암과 악성 중피종의 등의 암발생을 막는 수는 없었다.
오늘날 석면폐증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폐암과 중피종은 오히려 늘고 있는 실정이다. 석면이 발암물질이 아닌가 하는 의심은 제2차 세계대전 전부터 있었지만 결정적인 확신은 1960년대 중반무렵이다. 현재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세리코프'박사는 당시 뉴저지주의 단열재(斷熱材) 노동자들이 일반인보다 폐암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증명했다.
그는 그후 똑같은 단열재 노동자 집단의 사인(死因)을 추적조사, 최근 폐암 발생률이 일반인에 비해 7.0배, 위암 3.5배, 결장·직장암이 2.8배 높은 것을 비롯해 일반인에게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 중피종, 석면폐증이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석면으로 인한 피해가 석면 작업장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공장 주변에 살고 있는 있는 주민들에게도 이러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최근에는 대기중에 있는 저농도의 석면 분진으로도 중피종 등의 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시달려
석면이 고귀한 생명을 수없이 앗아가는 '조용한 시한폭탄' 이라는 사실이 판명되자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에 대한 적절한 규제조치를 취하는 한편석면의 위험을 알리는 계몽사업을 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석면의 위해성을 잘 알고 있지만 한때 '마법의 물질'로까지 불렸던 석면을 대체할 수 있는 완벽한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지 못해 석면사용을 전면 금지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 가능한 제품의 경우는 석면사용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으며 석면을 취급할 때도 각종 보호대책이 뒤따르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76년 특정 시멘트 파이프를 제외한 모든 석면 시멘트 생산을 금지시켰다. 이 때문에 스웨덴 최대의 석면 시멘트 기업인 '스칸디나비아 에타닛트'사가 도산했다.
영국은 70년 이후 석면중에서도 가장 독성이 강한 클로시트라이트의 수입을 자제하고 있다.
미국은 환경보호국(EPA)이 중심이 되어 73년 방화재로서 사실상 석면을 사용금지토록 했다. 최근에는 앞으로 10년 후에는 석면을 전면적으로 사용금지시키자고 제안했다. 미국에서는 석면에 대한 위해성 계몽교육으로, 과거 석면 기업에서 일했던 노동자들, 조선소 노동자들, 기계·전기·자동차 수리공 등 직업적으로 석면에 노출돼 석면폐, 폐암, 악성중피종 등이 걸린 사람들과 그 유족들이 석면기업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무더기로 제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약 5만2천 건의 소송에 직면한 미국 최대의 석면회사인 '만빌'사는 20억달러 이상의 배상액을 감당못해 도산하고 말았다. 86년 현재 미국내에는 석면 제조업체 2백60개회사가 모두 6만건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또 많은 주(州)에서는 학교건물에 석면이 사용됐다는 사실 때문에 학부형들이 석면을 제거할 때까지 자녀들을 등교시키길 거부하는 바람에 수백개 학교가 휴교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수년 전부터 석면공해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일기 시작, 정기적으로 석면 공장과 주변지역 일반대기중 석면 분진량을 조사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건물을 헐 때의 석면 배출기준을 정하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강건너 불보듯'
세계 석면 생산량은 1940년 이후 매10년마다 거의 2배로 증가, 1940년에 45만t이 생산되던 것이 1960년에는 2백17만t, 1980년에는 4백82만t으로 늘어났으며 최근에는 생산량 증가가 크게 둔화됐다. 석면생산국을 순위별로 보면 소련이 전체의 절반정도(29%)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 캐나다(29%), 남아프리카공화국(5%), 짐바브웨(5%), 중공(3%), 미국(2%) 순이다.
석면공해와 이로 인한 인명피해가 확산되자 미국에서의 석면 소비량은 크게 줄어들어 73년 80만t에서 85년 24만t으로 격감됐다.
이것은 석면의 위험성에 대해 전혀 깨닫지 못하고 계몽교육도 하지않는 우리나라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우리나라의 석면소비량은 최근 점차 증가해 85년 5만8천t을 수입하던 것이 86년에는 6만8천t으로 늘어났다.
한국은 석면 안전지대가 아니다. 오히려 석면공해로 인한 심각한 피해는 발등에 떨어진 불로 등장하고 있다. 4천만 인구중 석면의 위험성에 대해 절박감을 느끼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 형편이다.
무지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거나 심각한 건강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관련한 연구나 보고가 전무(全無)한 실정이다.
정부나 민간차원에서도 학술·연구기관이나 매스컴에서도 석면공해는 아무런 관심을 끌지도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석면공해의 심각성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5년 이후 12년간 전국 주요 일간지에서 석면과 관련한 기사를 다룬 신문은 필자가 조사한 바로는 1건도 없다. 일주일에도 몇번씩 석면문제를 다루고 있는 미국과 비교해 볼 때 다른 것은 하루가 멀다하고 즉시 관심을 보이면서 석면에 대해서는 강건너 불처럼 무관심한 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우리주위에는 석면제품이 넘쳐 흐로고 있으며 아무런 의심없이 석면제품을 다루고 있다. 건축 노동자들은 건물을 헐 때나 새로 지을 때 무방비 상태로 '죽음의 가루'를 마시고 있다. 미국에서처럼 방진 마스크와 방진복을 사용한다는 것은 먼나라의 이야기다.
실태조차 모르는 석면 희생자
선박이나 건물내의 온수 파이프를 둘러싼 석면은 노후화돼 실내공기를 크게 오염시키고 있어도 아무도 석면의 위험성을 모르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실시되고 있는 유일한 석면규제는 석면 취급 산업장내에서의 석면 허용기준이다. 기준 자체는 선진국처럼 0.2개/㎤로 정해 놓았으나 실제로 그 기준을 지키고 있는지는 매우 의심스러운 실정이다.
관계 행정당국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산업장내에서의 석면 분진 농도를 조사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며 올해 안으로 노동과학연구소와 몇몇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작업장내 석면공해 정도와 노동자들의 건강상태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국내에는 연간 3천t 정도를 생산하는 석면광산이 충남 광천에 한 군데 있으며 이들 석면과 외국에서 수입한 석면을 석면사로 방적하거나 방화복, 단열재 등 석면 관련 제품을 만드는 업체가 20여개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해 산업장내 조건은 외국보다 훨씬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수십년간 계속되고 있는데도 석면으로 인한 희생자가 전혀 보고되지 않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수많은 사람이 국내에서도 석면 때문에 죽었고 또 죽어가고 있는데도 무지 때문에 모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폐암 전문의들에게 석면으로 인한 폐암, 중피종 등의 희생자를 진찰해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면 거의 모든 사람이 모른다고 대답한다. 의사들의 임상경험 부족, 석면공해 질환에 대한 무관심, 진단경험 부족으로 인한 진단 기술에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석면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먼 장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즉각적으로 큰 문제가 되어야만 관심을 가지는 성향 때문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석면은 대개 수십년(10~40년)이 지난 후에 인체에 극심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독물이나 유해물질을 먹거나 마셔 그 자리에서 죽어야만 놀라며 공포에 떠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 더 무서운 것은 서서히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물질이다. 일반인들이 위험성을 그만큼 덜 느끼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조치나 계몽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마련이다. 우리나라가 바로 이러한 현실에 처해있다.
최근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8군에서는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본국에서 전문가들을 초청, 올해부터 전국에 산재하고 있는 미군건물에 사용된 석면을 조사, 제거키로 했다. 미8군은 몇년 전부터 간이적인 소규모의 건물내 석면공해에 대한 예비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결론이 나와 이러한 조치를 내린 것이다. 유엔환경기구(UNEP)도 이미 석면공해는 세계가 안고 있는 10대 주요 환경문제중 하나라고 지적, 각국들에세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경고했다.
주목되는 대체품 아라미드 펄프
석면이 지닌 엄청난 위험성 때문에 세계 석면산업은 침체일로로 치닫고 있다. 반면 미국의 듀퐁사 등 섬유·화학기업에서는 석면의 대체품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연구투자비를 쓰고 있다. 현재 몇몇 제품에서는 유리면(glass wool)이나 암면(rock wool)등이 대체재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완변한 대체품의 탄생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3년 전 학국과학기술원 윤한식(尹漢殖)박사가 실험실에서 연구개발한 아라미드 펄프로 지금까지로는 가장 완벽한 대체재로 평가되고 있다.
거의 완벽한 대체품이 나올 때까지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석면 사용량을 줄이고 석면사용을 적절히 규제하는 한편 석면작업장의 조건을 완벽하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현재 우리로서는 아무 것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지만 선진국들이 당한 뼈아픈 재난을 똑같이 당하지 않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야 한다.
당장 우리들이 할 일은 먼저 석면공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완벽하게 해야 한다. 석면이 사용된 공공건물을 비롯한 각종 건물들을 헐 때는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교육과 보호장비를 갖추게 한 뒤 대기중으로 석면이 누출되지 않도록 작업을 하게끔 하는 조치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석면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국민들에게 석면이 지닌 위험성에 대한 계몽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매스컴들도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적극 보도해야 한다. 흡연 자체도 폐암의 원인이 되고 있지만 석면에 노출된 사람이 흡연할 경우는 폐암에 걸릴 확률이 몇십배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무지 때문에 생명을 잃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모든 사실을 잘 알면서도 방치해 목숨을 잃는다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 자신의 생명과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마구잡이로 석면을 사용한다는 것은 러시아식 루울렛(총알이 하나 들어 있는 권총으로 머리에 대고 쏘는 것)도박을 즐기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