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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건강에 좋고 맛있는 물을 찾아

미국의 H.A.슈레이더 박사와 영국의 J.N.모리스 박사, 스웨덴 카로린스카 연구소의 G.비오르크 박사는 칼슘이 많은 물을 마시는 사람의 심장병질환 사망이 적다는 사실을 규명, 건강에 좋고 맛이 좋은 물의 정체도 알아냈다.

 

물맛의 정체
 

흔히 말하지만 인간의 몸은 약70%가 수분이다. 그리고 매일 2.5ℓ의 물을 배출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만큼 섭취하지 않으면 안된다. 음식물에서 1천1백50㎖, 음료수에서 1천㎖를 섭취하고 섭취한 음식물이 산화하면 체내에서 물이 된다. 그 양이 약 3백50㎖로 모두합쳐 꼭 2.5ℓ가 된다.
 

복잡한 일에 시달리거나 공부하다가 지쳐 잠간 쉬는 동안 목이말라 물한컵을 마신다. 꿀꺽 꿀꺽마실때의 그 물맛! 단지 물 뿐인데 어째 그렇게 맛이 좋을까. 세계에서 맹물을 그대로 마실수 있는 나라는 그리 흔치 않다. 그러나 그 물은 어디에서나 그나름대로의 맛이 있다.
 

맛이 있고 좋은 물이란 어떤것인가. 학자들은 수질검사결과 나타난 일정한 경향을 정리하여 '맛있는 물의요건'을 다음과 같이 발표 했다.
 

① 물의 경도(칼슘과 마그네슘의 합계)가 1ℓ에 50mg이하 ② 물 1ℓ속의 증발잔류물 (탄산가스등 증발하는 성분을 뺀 무기광물)이 50~2백mg ③ 염소이온 50mg/ℓ이하 ④ 과망간산칼륨 소비량(유기물의 양을 나타낸다) 1.0mg/ℓ이하 ⑤ 철 0.02mg/ℓ이하 ⑥ pH(산성 알칼리성을 나타내는 지수) 6.0~7.5. 이 요건은 세계에 널리 알려져 상당히 설득력있게 통용되고 있다.
 

그리고 수온도 물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가장 맛이있는 물의 온도는 섭씨13도 전후다. 산속의 옹달샘 물맛이 좋은것은 성분관계도 있겠으나 수온이 바로 그정도이기 때문이다. 만약 데운다면 70도 정도가 적당하다. 거꾸로 가장 좋지 않은 상태는 35~45도 정도다. 그것은 사람 몸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이다.

 

미네랄 워터란?
 

그 밖에 물에 녹아있는 미량의 미네랄도 원인이다. 물에는 여러가지가 녹아 섞여있다. 흙에서 또는 물속에서 사는 여러가지 동식물에서 녹아나온 유기물과 무기물이다. 이런 미량성분이 사람의 혀를 약간 자극하여 맛을 느끼게 한다. 또 이런 미량성분이 물과함께 체내에 들어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네랄 워터란 땅속에서 솟아나는 샘물로서 가스상(狀)또는 고형물질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는 물이다. 즉 광천수를 말한다.
 

자연상태의 물속에 함유된 미네랄은 물에 따라 각각 다르고 경도도 다르다. 이런 수질의 차이는 무엇인가. 크게 말하면 원류의 지질이 어떤가에 따라 정해진다. 수성암 특히 석회암이 많은 곳에서 흘러오는 물은 맛이 좋다. 거꾸로 화성암의 물은 좋지않다. 특히 금속광물이 있는 산지에서 흐르는 물은 나쁘다. 물은 지질에 따라 다르다.
 

수성암의 산에서 내려오는 그대로의 물도 도중에 어떤곳을 지나게 되면 나빠지게된다. 거꾸로 화성암의 토양에서 흘러나온 물도 실리카 층이나 점토층을 통과하면 맛이 있는 물이 된다. 그리고 물자체의 자정작용도 생기게 된다. 이렇게 대단히 미묘한 균형위에서 맛이 있는 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중의 한성분인 미네랄은 맛에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가.
 

칼슘은 소량이 있으면 물맛을 좋게 하고 부드럽게한다. 마그네슘은 맛을 좋지 않게한다. 떫은 맛이나 쓴맛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다. 나트륨이나 칼륨은 적당량에서는 강한(센)맛이 난다. 과다하면 짠 맛이나고 미량이면 아릿한 맛이난다. 아연이나 철은 얼얼한 맛의 원인이된다. 소다수에서 알수 있듯이 탄산가스는 물에 청량감을 준다. 또 황산이온은 칼슘의 양을 줄여 물맛을 나쁘게 하는수도 있다. 미네랄 성분이 너무 많아도 좋지 않다. 유럽의 물은 한국의 물보다 3~5배나 미네랄이 많다. 그래서 프랑스인이 즐겨 마시는 미네랄 워터 '에비앙'은 경도가 극도로 높아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는 말이나온다.
 

각종 미네랄을 섞어 인공수를 만들어 비교해본 실험이 있었다. 칼슘과 규산 거기다 나트륨도 섞었다. 마치 물의 칵테일같이 만든것이다. 이 실험으로 물맛의 기본을 알게 되었다. 물을 맛있게하는 성분은 칼슘 칼륨 규산의 세 성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칼슘은 유럽의 극단의 경수인 경우 물맛을 나쁘게하는 작용을 하나 우리나라의 연수에 가까운 물에서는 거꾸로 맛을 좋게한다. 칼륨이 많으면 짠맛이 난다는 것은 앞에서도 지적했다. 그리고 규산은 물맛을 좋게하는 가장 중요한 작용을 한다. 그래서 실리카층이나 점토층을 지나온 물은 참으로 맛이좋다.
 

반대로 물맛을 나쁘게하는것은 마그네슘 황산이온 염소등이다. 염소는 수도물 살균용으로 인공으로 넣기도 하는데 잘 쓰지않으면 좋지않다. 마그네슘도 쓴맛의 성분으로 이것은 상당히 민감하게 불쾌감이 있다. 황산이온은 칼슘을 줄여 물을 나쁘게 한다.

 

음료수의 경도와 심장질환
 

그러면 맛이있는 물은 건강에 좋은 물과 어떻게 관계가 있는가. 한마디로 칼슘과 나트륨의 비율로 건강에 좋은물이 정해진다.
 

건강에 좋은 물이 있다. 미네랄이 균형있게 함유된 물을 마시는 지방에서 뇌졸중 사망률이 낮다는 조사보고가 기초로 일반화된 견해다. 칼슘분이 적은 수계의 물을 마신 사람은 혈앞이 높다는 것이다. 하루 칼슘 필요량 6백mg을 물에서만 섭취하려면 100% 흡수된다해도 (실제는 20%정도) 15~20ℓ의 물을 마셔야 한다. 칼슘 부족은 뼈를 약하게 할뿐만 아니라 고혈압이되게도 한다는 결론이다. 그래서 칼슘분이 많다는 점만으로도 수성암계의 물은 몸에 좋은 물이고 화성암계는 좋지않은 물이라는 말도 된다.
 

칼슘은 신경전달이나 근육수축 골격형성등과 관계가 있고 최근에는 스트레스등 정신활동에도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그러나 과다섭취도 곤란하다.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즉 칼슘이 부족하면 혈관이 약해져서 터져 뇌일혈이 되기쉬우나 과다하면 혈관이 막혀 뇌경색을 일으키기 쉬운 것이다. 이밖에 건강에 나쁜물의 원인으로 나트륨이 많으면 그원수가 오염되었다고 보는것이 틀림없다.

자연계에는 나트륨이 극히 적은데 나트륨이 많은것은 원수 상류에 분뇨처리장이나 목장이 있어 오염수가 섞였음이 틀림없는것이다. 그리고 대개 정제 과정에서 있는 것이지만 염소도 건강에 나쁜 물을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다. 염소는 수도물을 소독하는데쓴다. 그염소가 수도물속에서 유기화합물과 결합하여 트리할로메탄 트리크롤로에틸렌 테트라크롤로에틸렌 1·1·1―트리크롤로에탄 등의 발암물질이 된다. 맛을 나쁘게 하는것 만이 아니고 건강에도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유기화합물을 없애고나서 염소를 넣어야 염소유기화합물 발생을 막아 인체건강을 해치지 않게 된다. 이렇게 보면 맛이 있는 물과 건강에 좋은 물은 거의 같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맛에 좋은 요소인 칼슘은 기본적으로 건강에도 좋은요소이기때문이다.

 

생수의신화
 

2년전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생수가 값만 비싸고 수질이나 미네랄분이 수도물보다 떨어진다고하여 말썽이 된적이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에서 시판되고 있는 생수 5개품종을 수거하여 수질을 검사한 결과를 수도물과 비교해 발표했던 것이다. 이 발표에서 칼슘이 수도물 13.4pp 인데 생수는 8.8(최고치는 79.2도 있었음)로 훨씬 떨어졌고 마그네슘은 수도물이 4인데 생수는 1.9, 칼륨은 수도물 4.8 생수4.6으로 낮았음이 드러났다. 다만 나트륨만 수도물 10.1인데 생수는 13.1~16.7로 높았다. 그러나 수질오염의 지표가 되는 아질산성 질소는 수도물에선 전혀 검물되지 않았으나 생수에서는 0.03ppm이나 검출되었다. 일반세균 수도 물은 ㎖당 1군에 불과했는데 생수는 10군이나 되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결론적으로 생수에 속지말고 수도물을 먹자고 권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자 보사부는 생수시판을 전면 금지하고 소위 생수라하는 보존음료수(미네랄워터)와 탄산음료수의 허가기준을 강화했다.
 

도시인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정수장

 

수도물 불신과 생수
 

산에서 나는 약수를 길어다 식수로 사용하는 가정이 늘어간 70년대 말과 80년대초에 들어서 생수산업이 시중에 파고들기 시작했다. 수도물을 믿지못하는 일부시민층에 암거래 생수 장사가 파고든 것이다.
 

생수란 현행법상 자연수를 정수한뒤 탄산수를 섞은 탄산음료수와 자연수 자체를 그대로 정수만 한 보존음료수의 두가지가 있다. 보존음료수는 시판할수없고 국내에 있는 외국인이나 주한 미군에 공급하거나 수출만하게 되어있다.
 

수도물을 불신하는 서민층에 파고 든것은 이 시판을 할수 없는 보존음료수였다. 이것은 생수 또는 맹물이라고도 한다. 삽시간에 수요가 늘어간 생수는 84년경엔 서울과 부산의 일부층에 18ℓ들이 한통이 3천원 안팎으로 정기배달 되었다. 이런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되자 84년봄 보존음료수업체 3개사가 1개월간 영업정지조치되는 사태까지 빚었다. 그로부터 약 3년. 지금 국내에는 재벌기업까지 뛰어든 정수업체가 8개사나된다. 생수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산된 것은 69년 주한미군에 식수를 공급하면서 시작되었다. 그후 이계통의 업체가 늘어나 앞으로 연간 1천억원으로 추정되는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있다.

 

재벌기업까지 뛰어든 생수시장
 

한 고급호텔에서 처음 설악산 오색약수터의 자연수를 매일 서울까지 운반해 호텔객실에 서비스 하던것이 드디어는 프랑스의 '에비앙'등 4개 국제생수업체로부터 연간 2억원 어치나 되는 생수를 수입하여 여러 호텔에서 쓰기에 이르렀다. 호텔고객을 위한 식수와 칵테일용으로 쓰기위해서였다. 이런 사실이 국내 재벌급 기업까지 생수산업에 손을 대게 된 원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생수란 글자그대로 살아있는 물이란 뜻이다. 순수한물(H₂Ο)속에 생체의 생리기능에 필요한 유기물과 무기물이 그대로 섞여있는 물인 것이다. 즉 오염되지않은 깨끗한 물이다. 이와 반대로 죽은물이란 화학적으로 순수한 물 H₂Ο를 말한다.
 

법에 규정된 보존음료수(생수)제조기준은 원수 채취에서 부터 가공 포장에 이르는 공정을 자동화하고 자동살균기나 자외선 살균기와 여과기 설치를 의무화했다. 또 취수원에서 반경 2백m 안에 목장 집단거주지 공장등 수질에 영향을 미칠 오염원이 없어야 하고 지하 암반층을 통해 나오는 샘을 파서 물을 퍼내 쓰도록했다. 계곡의 물이나 냇물을 정화해서 생수로 내놓을수 없게 한것이다. 제조시설은 모두 스테인리스스틸로하고 포장용기는 1ℓ이하 규격으로만 쓰도록했다(85.3개정). 이렇게 엄격한 규제아래서 생산되는 물은 생수로서 질이 좋다는 평이다. 그러나 이런물도 잘못 다루면 나쁜물이 되고 건강을 해치게 된다.
 

수질이 좋은곳에서 퍼올려 정수한 생수일지라도 운반하는 과정이나 업소 가정등에서 보관하는 동안에 오염될수가 있다. 그리고 냉장고 안에 1주일정도 두면 망간이나 암모니아 성분이 산화되어 침전물이 생긴다. 이런물을 마시면 몸에 해롭다.
 

그러므로 생수는 생산 당일에 배달된 것을 그날 그날 마시는것이 가장 좋다. 그렇지만 현재 이 물은 시판이 금지되어있다.
 

상수도 정수장의 구조

 

정수기를 살핀다
 

물속의 불순물을 없애 깨끗하게 해준다는 정수기와, 알카리성과 산성으로 분리해 건강에 좋은물을 만단다는 이온정수기가 많이 나돌고있다. 국산품과 미국 영구 일본등에서 수입한것등 30여가지가 있고 값은 2만원선에서 1백만원이 넘는것까지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수도물에 대한 불신은 씻기지 않아 깨끗한 물을 마시려는 시민들이 이런것을 찾고있다. 물을 안전하게 마시는 확실한 방법은 끓이는 것이다. 그러나 끓이면 산소와 무기물(미네랄)이 날아간다. 그래서 또 정수기를 찾는다.
 

정수방식에는 녹찌꺼기나 먼지 부유물질등을 걸러주는 필터식과 전리화로 중금속까지 제거하는 이온교환수지·필터겸용식, 석회질이 많은 유럽의 수질에 적합한 삼투압식의 세가지가 있다. 이 세가지 방식은 활성탄(activated caron)이 첨가된 필터로 이물질을 걸러내는것과 거기에 이온교환수지를 넣어 활성탄만으로는 할수없는 중금속 제거기능을 추가한것, 전극으로 산성과 알칼리성으로 분리하는것으로 구분된다. 활성탄은 유기물 염화물 살충제 악취등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세균을 제거한다는것도 나왔다.
 

제품이 확실한것은 이상과 같은 기능이 있어 필터를 제때에 갈아 주지 않거나 하는 사용방법에 이상이 없으면 물을 어느정도 깨끗하게 해준다. 그러므로 필터가 가장 중요하다. 필터의모양과 크기가 메이커마다 다르기 때문에 아프터서비스를 계속 받을수있는 제품이어야하고 정수능력이 크고 내부에 부식하기쉬운 금속용기가 없어야하며 필터교환의 쉽고 교환시기를 알아볼수있게 뚜껑이 투명한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것은 필터교환 시기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3~6개월마다 갈아야한다. 필터를 갈지 않고 오래 사용하면 오히려 세균이 번질수가 있다. 또 이물질이 필터에 많이 끼이면 정수기능이 없어진다.
 

처음사용할때 보다 물맛이 달라졌을때(2개월정도)는 필터연결부위를 빼고 뚜껑을 닫고 물이 들어있는 상태로 흔들어 준다. 그런다음 물을 쏟아버리고 바로 세워 가는 소금 1kg정도를 넣어 용기 안을 소독한다. 수도꼭지와 연결하여 물을 조금씩 흘려 보내면 소금이 천천히 녹으면서 고루소독이 된다. 약15분이 지나 정수기에서 나온 물맛이 짜지 않을 때 식수로 사용한다. 이것이 정상적인 정수기 사용법이다.
 

부작용이나 해로운 경우도 있으므로 유의해둘 필요가 있다. 몇년전 유행했던 어떤 '이온수기'는 전극만을 붙여 물을 알칼리성분과 산성분으로 단순히 분리하는 기능을 갖고있을뿐 정수작용과는 관계없는것이었고 체질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준다는 선전도 근거가 없는 것임이 밝혀져 그상품이 없어졌다.
 

서울YWCA 소비자 고발센터에는 최근 몇년동안 정수기의 부작용에 대한 고발이 계속들어오고 있다. 예를들면 ▲ 만병 통치의 물을 만든다는 정수기에서 알칼리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 물에서 이물질이 나와 산지 한달만에 교환했는데도 계속 이물질이 뜬다 ▲ PH치 (수소이온농도)가 기준치(5.8~8.0)보다 훨씬 높은 9.1이나 나왔다 ▲ 미네랄이 수도물과 별차이가없다(훨씬 많다는 선전과는 달리)…는 것 등이다. 이런 부작용이 없도록 하기위해 학계에서는 어떤 오염을 얼마만큼 제거할수 있는지를 다루는 정수기의 성능검사를 당국에서 제도화 해야한다고 지적하고있다.
 

사람의 건강에 좋은 깨끗한물을 마시게하는 생수와 정수기의 기본원리는 밝혀져있다해도 잘못된 경우가 대략 밝혀졌다. 생수는 어떤것이 좋은가, 정수기는 어떻게 골라야하는가가 밝혀진 것이다. 여러가지 유사품이나 부작용은 사용자 스스로 지혜스럽게 잘 가려 사용해야 할것이다.

 

수도물「믿어라」와 「못 믿겠다」
 

도시화의 확대로 깨끗한 자연수 공급이 달리게 되자 사람들은 인공으로 정화한 수도물을 생산하는 지혜를 짜냈다.
 

처음 수도물이 공급되기 시작했을때 사람들은 이것도 문명의 혜택이라하여 크게 기뻐했고 편리하게 느꼈다. 그러던것이 요즈음엔 이 물을 좀처럼 믿지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서울시는 84년7월 '수도물은 그대로 마셔도 된다'고 자신있게 발표했다. 보사부도 국민건강지침에 기록되어 있는 '음료수는 반드시 끓여먹어야한다'는 항목을 같은해 삭제했다. 그러나 국민의 98%가 '수도물은 안전하다'는 당국의 이런 발표를 믿으려하지않고'수도물은 끓여서 먹어야한다'는 인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85.7 YMCA조사). 그것은 '수도물에서 소독약냄새가 난다' '원수의 오염이 심각한데다 소독약을 남용하는데도 세균은 살아있다'는 등이 그원인이다.
 

학계에서도 우리나라 수도물에 대해 당국의 시각과는 다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학자들은 '우리 수도물은 외국에 비해 탁한 편이며 염소투여량이 많다. 이는 물속의 유기물과 화합하여 발암물질인 염소화합물이 되는데 이에 대한 규제대책이 없고 유기물규제기준도 허술하다. 당국은 늦기전에 이에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까지 지적하고 있다.
 

시민은 '수도물은 시민의 생명수이고 시민은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독한 약냄새가 너무난다. 끓이지 않고는 불안하다'고 외치고 있는데 당국은 '깨끗하다' '외국보다 낫다'고 강변하는것은 어째서 일까.
 

그러면 수도물의 실제 생산과정을 훑어보자.
 

서울의 식수원은 한강이다. 한강에는 팔당 구의 뚝섬 영등포 김포 노량진 섬유 보광동 암사의 9개 수원지가 있다. 이 수원지에서는 하루 모두 4백 22만t을 생산하고있다.
 

이 수원지중 수질이 좋은 곳은 구의 암사 팔당이고 자체취수를 하고 있다. 김포는 전량을 팔당에서, 영등포는 90%를 팔당에서 끌어쓴다. 뚝섬과 보광동은 잠실에있는 통합취수장에서 끌어가고 노량진과 선유는 팔당물과 자체 물을 반반씩 섞어 쓰고 있다.
 

물을 받아올리는 취수장에는 대형 펌프가 20~30대씩 설치되어있고 24시간 가동한다. 물이 취수장에 들어갈때 1㎠ 크기의 구멍이 난 철망을 통과 하면서 불순물이 걸러진다. 여름철에는 이단계에서 염소 소독을 한다. 그리고 다음단계가 정수장이다.
 

정수장에 들어간 물은 먼저 침사지에서 무거운것을 가라앉힌 뒤 혼화지로 들어간다. 여기서는 채 가라앉지않은 불순물을 엉겨붙게하는 응집제와 약산성이던 물을 중성으로 만드는 소석회가 투여된다. 이렇게해서 물속의 불순믈은 처음엔 작게 엉겼다가 차츰 큰 덩어리가되어 침전지에서 밑으로 가라 앉는다. 침전지를 거친 물은 미세한 찌거기를 걸러내는 여과지로 드어간다. 여과지에는 맨 밑바닥에서부터 자갈 모래 흡착력이 강한 굵은 활성탄가루가 차례로 깔려있다. 이 곳을 통과한 물은 맑기가 0.3~0.8ppm으로 산골짜기의 물보다 맑아진 것이라 한다. 깨끗한 물은 염소 멸균실의 소독을 거쳐 배수지로 간다. 이곳에서 시민에게 공급되는것이다. 이런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정제된 수도물은 마음놓고 마실수있는 '살아 있는 물' 이라는것이다.
 

환경기준상의 수질

 

심각한 잔류염소와 수원오염
 

그런데도 시민들은 갖가지 문제를 들고나와 수도물을 안심하고 마실수 없다고한다.
 

그러는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환경청의 조사결과 팔당 물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1.4ppm이어서 2급수원지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노량진과 영등포는 4.1과 4.7이어서 3급으로 떨어져 이곳에서 취수한 물에 팔당물을 섞어 강한 약품처리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사부가 서울시내 3백60개소의 가정과 사무실의 수도꼭지 물을 조사한 결과 30%에서 염소잔류량이 WHO의 권장농도보다 2배인 1.0ppm이나 검출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시민을 불안하게 하고있는것이다.
 

이밖에도 수도물이 정수한 단계보다 나빠지는 요인은 있다. 배수지에서 직경1.6m의 배수관을 통해 공급되는 물은 가정에 이르는 여러 과정에서 오탁된다. 서울의 배수관은 그동안 많이 교체되었지만 아직도 15%정도가 낡아서 녹물이 나오거나 구멍난 곳으로 오물과 이물질이 흘러들고 있다.
 

가정에 도달해서도 여러 문제가 있다. 20~30년된 철제탱크가 녹이 슨 경우도 있고 청소를 소홀히 한 경우도 있으며 방청제를 잘못 사용한 경우도 있다.
 

서울시는 배수과정에서 생기는 오탁을 막기위해 올해안에 노후관 1천5백62km를 모두 교체하는 공사를 하고 있으면서 시민들도 탱크나 도수선 파손등 여러과정을 수시로 점검하여 깨끗한물을 안심하고 마실수있도록 노력할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상수원오염과 잔류염소 문제등 중요한 문제는 아직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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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정 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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