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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이유에서 시작되었다고

흰두교도, 유태교도, 회교도의 소나 돼지에 대한 편견

잘 알려지다시피 흰두교도는 소를 신성시하며 쇠고기는 먹지 않는다. 또 유태인과 회교도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이같은 편견은 그들의 종교와 관련시켜 해석되고 있으나 처음부터 종교와 인연이 있었던것이 아니라는 견해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대학의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는 최근 간행된 '신성한소와 혐오스런 돼지'라는 책에서 "소와 돼지에 관한 비이성적인 습속은 일용할 양식과 관련해서 생겨난 극히 이성적 판단에 근거한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도의 베다시대에 브라만(최상위의 사제계급)들은 소의 신성화는커녕 도살을 장려했다는것이다. 그런데 경작지가 늘고 밭을가는일에 소가 사용되면서 '죽을때까지 힘을쓰는 소의 능력'이 높게평가됐고 따라서 소를 잡아먹는것보다 일을 시키는데 좋다는 인식이 생기게 됐다. 그런데 이때쯤 힌두사회에 불교의 살생금지계율이 스며들어 소의 도살금지와 소의 신성화 풍슴이 시작되었다는것이다.
 

한편 돼지는 회교도나 유태교도가 '더러운 짐승'이라고해서 피하는것으로 돼 있지만 이것도 그 연원은 경제적 이유때문이라는것. 즉 예수시대까지 중동의 여러사회에서 많이 기르던돼지가 그후 급격히 줄어든것은 중동지역의 사막화가 가속되고 인구가 늘어남으로써 가축중에 돼지를 키우는게 가장 비용이 많이드는 작업이 됐다는것이다.
 

양이나 염소, 닭과는 달리 돼지는 서늘한 그늘과 풍부한물, 그리고 곡물이나 나무열매와 같은 고급 식품이 필수적인데 이런것을 마련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결국 돼지는 농사일에도 쓰이지 못할뿐더러 사육하는데도 손해만 끼치는 '몹쓸가축'으로 혐오를 받기 시작했다는것이다.
 

소의 신성화는 종교아닌 생활상 필요에 의해 생겨났다고

 

1987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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