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단일 종 연구에서 인간 참여까지 생태학의 진화

(1)20세기 초, 생태학은 단일 종의 연구 및 그 종과 환경의 생물학적 관계의 연구를 의미. (2)'먹이 사슬' '수의 피라밋'개념을 통해 종의 공동체의 연구로 확대. (3)1950년대, 모든 종들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생태계' 개념 대두 (4)1970년대에 상이한 생태계를 포괄하는 '생물권' '생물권'개념으로 발전 (5)마지막 단계로 생물권 내에서의 인간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환경이나 생활의 질에 대한 인간의 의식 같은 눈에 안 보이는 것도 고려한 개념으로 발전.


'생태학'이란 말은 오늘날 하나의 유행어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조차 생태학의 정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형편이다. 혹자는 생태학을 동식물을 보호하려는 실천적 도덕철학으로 간주하는가 하면 생물학에서 파생된 과학의 한 분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생태학이 궁극적으로 과학의 하나라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물론 명확히 규정된 지식체계와 세련된 방법론을 지닌 과학으로서의 생태학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생태학을 하나의 과학적 접근방식으로 본다면 그 기원은 대단히 멀리 거슬러 올라간다.

생태학이란 낱말은 집 또는 거주지를 뜻하는 그리스어 '오이코스'(Oikos)에서 유래한 말로서 1869년 독일의 생물학자 '헤켈'이 만들어냈다. 즉 어원적으로는 '삶의 장소에 관한 과학' 즉 유기체와 환경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과학이었다.

생태학의 발전 과정은 다른 학문 분야와 판이하다. 대부분의 과학은 한 줄기에서 전문적인 작은 가지가 세분되는 과정을 거쳐 발전해 왔는 데 반해 생태학은 하나의 공통된 가지로 합쳐지는 여러 뿌리의 집합으로 불 수 있다. 즉 식물학 동물학 기후학 토양학에 생화학 미생물학 고등수학이 추가되었고 나아가 사회학 인문지리학 경제학 심리학이 가세하여 생태학을 구성한 것이다.

20세기 초까지 생태학은 자연에 대한 기술적 연구에 불과했으며 19세기의 위대한 탐험가나 박물학자들의 저술에서 영감을 얻어낸 일종의 박물학에 불과했다. 다음 단계는 '독립 생태학'으로서 특정 생물이 살고 있는 환경과 그 생물이 다른 생물과 공생적 혹은 적대적 관계를 맺는가를 세밀히 연구하게 되었다.

1920년대에 들어오면 '먹이 연쇄' '수의 피라밋'같은 기본 기본 개념을 적용하는 종합생태학이 대두되었다. '엘리'등 미국 과학자들은 1949년 생태학이 보다 엄격한 과학적 접근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물리학에서의 원자 세포학에서의 세포에 해당하는 기본 연구단위가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요구에 맞추어 1935년 생태계라는 용어가 '탠즐리'에 의해 제창되었다. 생태계에는 유기체 뿐 아니라 기후 토양 등의 자연조건과 유기체들 사이의 상호작용 나아가 유기체와 자연 조건들 사이의 상호작용도 포함된다.

70년대에 들어오면 생태계의 개념은 '생물권'으로 확장된다. 여기에는 단일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만큼이나 생태계 사이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뒷받침되었다.

생태학 발전의 마지막 단계는 최근에 이루어진 것으로 방법상의 실질적인 혁명이 일어났다. 즉 '국외자로서의 인간'부터 '개입자로서의 인간'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리하여 생태학은 이제 생물권의 대표적인 생태계의 부분들을 인간이 실질적인 보호자가 됨으로써 어떻게 보존할 수 있으며, 또 장차 대다수의 인구가 밀집하게 될 도시지역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관리해 나갈까를 연구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생태학은 자연과학인가, 인문과학인가. 아마 그 둘 모두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을 배척하는 자연과학도, 자연과 유리한 인문과학도 아닌 것임은 분명하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1987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환경학·환경공학
  • 도시·지역·지리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