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 멕시코 대학 인류학연구소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에릭 트링카우스가 네안델탈인을 연구하기 위해 유럽에 왔을때 그는 오랫동안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박물관 구석에 쳐박혀 잊어버린 화석들을 발견하였다. 수많은 젊은 고생물학자들이 지난달 리에뉴에 모여서 네안델탈 계곡에서 발굴된 원시인간과 당시 발굴 백년제가 열리고 있던 벨기에의 방계 네안델탈인, 스페인에서 발견된 원시인간 사이의 동일성을 규명하려고 하였다. 그들의 규명을 위해서 마르셀 오토교수를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잊혀져 있던 그 원시인간은 축쳐진 어깨에 구부정한 무릎을 하고 몸집은 깡말라 있었다. 그들의 관심을 끌었던 네안델탈인의 원시적인 성격과 현대적인 성격과의 복합적인 양상은 모두 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네안델탈인은 그들의 후손인 현대인들과 똑같은 체격, 똑같은 용량의 뇌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건장한 골격과 강한 근육을 갖고 있기도 했다. 경골과 대퇴골을 보면 그들이 짐을 들고 이사를 많이 했음을알 수 있다. 장골과 지골을 보면 그들의 손으로 딱딱한 것을 빻았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그런데 앞으로 튀어 나온 커다란 이빨로 그들은 무엇을 했을것인가? 이전까지는 그저네안델탈인은 입이 나온 추악한 모양을하고 있었다고만 생각되어졌다. 실은 그들의 날카로운 앞니와 송곳니를 제3의 손처럼 도구로 사용했었다. 그들은 이빨로 물건을 집고 자르고 쪼개었다. 그래서 턱뼈에 이상스럽게 근육이 단단히 붙어있었고 얼굴이 앞으로 기울어져 있었으며 광대뼈는 뒤쪽으로 물러나 있었던 것이다.
문화적인 습관은 다 똑같았던 골격 구조를 변화시켰다. 더 신기한것은 네안델탈인들이 열한 달 내지 열두 달의 임신기간을 가졌던 점이다. 스링카우스는 화석을 볼 때 치골이 넓고 질이 길다는 점에서 그런 결론을 이끌어 냈다.
우리와는 사촌간이라기보다 삼촌간쯤 되는 이들은 유럽과 중동에서만 번성하였다. 3~4만 년 전 왜 그들이 갑자기 자취를 감추어 버렸는가는 아직 신비로 남아있다. 현대인들의 조상은 바로 그때쯤 지중해동쪽의 긴 해안선에 모습을 나타냈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무기를 사용한 대 규모 전투가 벌어졌으며 또 뒤이어 가혹한 집단 학살이 뒤따랐을 것이라고 믿는다.
네안델탈인들이 사라진 때는 빙하기의 마지막 단계였다. 그들은 서서히 북상하던 크로마뇽인들과 마주치게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