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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이식수술에 새로운 가능성 보여

태아의 마지막봉사

체르노빌원전사고 피해자를 위한 의료봉사차 소련에 온 UCLA대학의 '로버트 게일'박사는 방사능조사로 심하게 손상된 조혈조직을 회생시키기 위해 임신 일개월내에 유산된 태아의 간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하였다. 결국 수술은 실패로 끝나고 환자는 일주일만에 사망하였지만 태아세포이식수술에 대한 관심과 유용가능성을 높여주었다.
 

태아세포이식수술이 주목을 받을수 있는 이유는 첫째 임신초기의 태아에는 항원이나 표면단백질이 형성되지 않아서 면역적으로 순수한 상태이므로 이식거부반응을 보일 우려가 적으며 둘째 성숙세포의 숙주세포 공격현상이 방지되기 때문이다.
 

태아이식수술의 가장 성공한 예는 중공 상해인민병원에서 당뇨병에 걸린 39명의 환자에게 태아의 아일리트세포(islet, 인슐린생성세포)를 이식하여 3명을 완치하고 나머지 36명도 약제로 공급하는 인슐린요구량을 30~100%줄였다는 보고가있다. 스웨덴에서는 환자의 뇌세포에 8주에서 12주된 태아의 뇌세포를 이식하여 도파민생성을 도움으로써 치명적인 정신질환인 파킨슨씨병 환자들에게 새희망을 주었다.
 

태아세포의 이식을 위해 실험용 쥐를 준비하고 있는 면역학자 「라페티」


한편 미국은 태아의 간세포가 조혈장기인 골수가 된다는 사실을 이용하여 탈라세미아(thalassemia, 혈색소를 이루는 폴리펩티드 체인의 합성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유전적인 용혈성 빈혈)치료를 도모하고 있다.
 

더욱 많은 시도가 예상되는 태아세포이식수술은 심각하고 복잡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있다. 자연유산된 태아를 이식에 이용하는것은 문제될 바 없으나 인공유산을 시켜 강제로 세포를 꺼내는 것은 윤리상 중대한 인권침해이기 때문. 불행히도 자연유산된 태아는 유전적 결함을 지니고 있어 이식에 사용하기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시험관아기논쟁에 뒤이어 지금 또다른 윤리학의 시한폭탄이 등장한 셈.(타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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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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