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공학은 분자 생물학의 산업적 응용을 통해 인류 복지증진에 기여할 새로운 첨단 기술로서 정밀 전자공학과 함께 2000년대 기술혁신을 주도해 나갈 총아로 꼽힌다. 그 이유는 인류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식량, 에너지, 질병 그리고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해 줄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전공학을 금세기 최후의 기술혁신, 제3의 산업혁명으로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유전 공학 제품 생산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체는 선진국에서 1976년 의약품 개발을 위해 설립한 '제넨테크'(Gennenteck)사를 위시하여 미국이 3백19개, 일본 1백 61개, 17개 유럽국가에서 2백63개 등 도합 7백43개사 나 된다. 이중 56%가 의약품, 17%가 농업, 15%가 발효식품, 나머지 12%가 화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단연 의약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금년도 유전공학 제품의 전세계 시장규모는 몇억 달러에 불과하나 앞으로 5년이내에 의약품 부문에서만 1백20억달러, 그리고 기타부문을 합쳐 5백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것이 2000년에는 무려 3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어 과히 '유전자 금광'이라 불리울만 하다.
유전공학적 방법에 의한 의약품 생산에 있어 '엘리 릴리'(Eli Rilly)사가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을 '휴뮬린'(Humulin)이란 상표로 시판을 개시한 이래 금년에 들어와 미국 식품의약국 (FDA)은 백혈병 치료제인 α-인터페론의 판매를 승인하였다. 또한 '리컴비백스 HB'(Recombicax HB)란 상표의 B형간염백신과, '프로트로핀'(Protropin)이란 이름의 사람의 성장 호르몬을 난장이 치료제로 판매 승인함으로써 유전공학제품의 개발 경쟁에 불을 지르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시장규모 30억달러의 폐기종 치료제인 '엘라스타제'(Elastase) 저해제와 암치료제인 인터루이킨-2, 질경부확장제로서 가족계획 피임제로 쓰일 '리락신'(Relaxin), 양성생식호르몬인 '인히빈'(Inhibin)이 곧 승인되어 시판될 것이다. 특히 심장마비 치료제로 쓰일 TPA(Tissue Plasminogen Activatar)는 이미 영국에서는 특허를 얻어 놓고 있고 '액티바제'(Activase)란 이름으로 FDA가 곧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회 투여에 1천~2천달러의 고가이므로 시판될 경우 단일품목으로 10억달러 시장규모를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유전공학제품의 신기루를 이룰 것이다.
또한 '바이오 칩'의 개발은 생체의 정보처리 기능을 컴퓨터 공학이 담당케 함으로써 고도의 지능 시스템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유전자치료에 의한 난치병의 치료에 한걸음 더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겸형 적혈구 빈혈증 환자에 대한 치료시도가 있었고, '레쉬-나이한'(LeschNyhan) 유전 병에 대한 이론적인 유전자 치료 원리가 확립된 바 있다. 현재 진행중인 '탈라세미아'(Thalasemia), 팜코니(Fanconi Onemia), '골화석증'(Osteopetrosis) 등 29종류의 악성유전병에 대한 유전자 치료가 보다 과감하게 시도될 것으로 생각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6년도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투입한 연구비 규모는 40억원에 달하며, 이는 전년도 대비 38%증가한 액수로서 82년도의 3억원에 비하면 엄청난 규모로 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정도는 이웃 일본의 3백분의1, 미국의 2천분의 1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보다 더 과감한 집중투자가 요청된다.
그동안 유전공학제품 생산과 관련된 국내활동은 정부·민간공동 특정연구 개발사업으로 대학교수와 연구소 및 기업체가 공동노력하여 비교적 쉬운 진단용 시약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면 87년도 국내 유전공학 분야의 연구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알아보자. 유전공학분야 연구비의 대폭적인 증액으로 고급인력의 대부분을 포용하고 있는 대학교수의 연구가 활 성화 될 것이다.
그리하여 유전자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기초 지식의 확대와 암유 발 기작 규명에 보다 큰 업적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유전공학 제품에 있어서는 간염백신, 인터페론, 인터루이킨-2의 개발 연구에 박차가 가해질 것이며, 수정란의 동결보존 및 이식 성공으로 우량가축 생산의 길이 열릴전망이다. 또한 꽃가루 배양에 의한 벼품종 개량에도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핵심 전문 인력의 부족과 재원의 영세성, 그리고 제한된 시설투자 때문에 외국에 견줄 독창성 있는 제품개발은 아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