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현재 우리가 교육하고 있는 학생들은 2000년대의 주역이 될 것이다. 1984년에 국민학교를 입학한 학생이 만일 대학까지 학업을 계속한다면, 대학졸업식에서 21세기를 여는 원년 축하를 받게 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21세기의 사회는 어떤 특징을 갖게 될 것이며, 그 사회에서는 어떤 지식과 기능을 갖춘 인간을 필요로 하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웨인 웰츠'는 미래의 변화에 부응하는 과학 교육은 2000년대의 사회 변화를 주의 깊게 조사하는 데서 시작해야 하며 과학 교육의 초점이 '학생'에 맞춰져야 함을 강조했다.

80년대 후반기의 과학교육은 이런 입장에서 방향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본다.

첫째, 과학적 소양을 갖추고 수학적으로 무장한 비판적 사고가와 문제 해결가를 양성해야 한다.21세기의 사회는 과학 기술의 발전과 변화가 가속될 것이며, 과학과 기술의 역할 및 영향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러한 미래 과학 기술 사회를 성공적으로 맞이하고, 책임있는 참여자로서의 책무를다하는 역군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과학적 소양이 필요하고 수학적으로 무장된 인간 육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둘째, 학생들로 하여금 과학을 그들의 일상 생활 증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발전 증대되는 기술정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여야 한다. 즉, 과학―기술―사회 간의 상호 관련과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여 모든 사람들이 과학을 과학과 관련되어 야기되는 사회문제에 책임있게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여야 한다. 과학과 기술은 오늘날 우리 생활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개인의 행복은 물론 우리 모두의 사회복지와 밀접히 관련되기 때문이다. 음식, 주택, 의복, 의약 및 교통 등 모든 측면에서 과학과 기술의 역할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21세기에는 더욱 증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21세기의 사회는 인공 지능, 우주 탐험, 건강, 유전 공학 분야등의 과학 기술이 두드러지게 될 것이므로 일의 특성 변화, 일에 대한 인식 변화, 가치 변화, 문화적 변화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컴퓨터와 로보트로 대표되는 인공 지능의 경우만 하더라도 우리의 일과 생활에 많은 변화를 던져 주고 있다. 컴퓨터의 생산은 과거 15년 동안에 1만배 증가한 반면 가격은 십만분의 1로 떨어졌으며, 이런 추세는 계속 될것으로 전망된다. 또 패미컴 통신망을 이용한 홈쇼핑과 집에서 사무보는 현상이 일반화됨으로서 일에 대한 인식과 삶의 패턴이 필연적으로 변화될 것이다. 과학기술처가 발표한 2000년대 과학 기술 발전 장기 계획에서도 정보산업 재료관련 기술, 산업 요소, 에너지 및 자원, 환경 및 보건, 해양 및 항공, 기초 연구 등 7개 분야 기술을 우선순위로 개발하여, 2001년까지는 인구1만명당 30명꼴인 15만명의 과학 기술 인력을 양성 공급하며 과학 기술 투자를 GNP 대비 3%로 높이며, 1가구 1단말기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 정보ㆍ의료 보건 정보ㆍ문화 생활 정보ㆍ농수산 정보 등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과학―기술―사회의 인식 및 기술 정보 사회의 적응 능력을 길러주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라 하겠다.

그러나 여러 연구 결과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을 보면 현재의 과학 교육이 과학의 가치에 대한 인식 제고 및 과학―기술―사회의 상호 역할 인식을 제고시키는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현행 과학 교육과정이나 교과서에서 과학―기술―사회의 인식에 관한 내용을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이에 관련된 자료가 거의 없어, 이러한 인식을 제고하는데 거의 기여하지 못함을 지적하고 있다.

15년 전의 과학 교육의 구호가 '탐구', '과학적 탐구 과정', '실제조작 활동' 등이었다면, 21세기를 15년 정도 남겨 놓은 오늘의 캐치프레이즈는 '과학적 소양', '문제 해결가'등임을 강조한다. 교사도 지도하고 있는 학생들의 요구, 흥미, 적성에 알맞게 교육 프로그램을 재조직 또는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