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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감시의 첨병 20년 연세대 환경공해 연구소

과학기술과 산업이 급격히 발전되어간 60년대초 이후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은 극도로 악화되고 심한 공해현상을 일으키게 되었다.
 

이런 환경오염과 공해현상을 방지하여 조화있는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기술 경제 행정 그리고 교육적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68 년 3월에 발족된 것이 연세대학교 공해연구소다.

 

정부와의 싸움부터
 

자연과학 분야와 인문과학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30여명의 연구교수를 중심으로 환경오염의 원인, 현상, 피해와 대책을 광범위하게 연구하여 왔다. 참여한 연구원의 전문분야는 약학 이학 공학 생화학 의학 무기화학 생물학 화공학 기상학 기생충학미생물학 등 자연과학 분야와 법학 행정학 사회학 등 광범위하게 망라되었다.
 

여기에 전문연구원을 보조하는 대학원과정 연구원들도 동원되었다.
 

설립 이래 권숙표 교수(연세대의대·약학)가 소장을 맡아오다 금년 3월부터 정용교수(연세대의학·약학)가 2대 소장을 맡았다.
 

"창설이래 20년 가까운 동안 여러가지 어려운 일이 많았읍니다.60년대에는 서울의 대기오염문제를 다뤘는데 정부기관에서는 막무가내로 부정하다가 약3년뒤에 시인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세워 나갔읍니다"
 

70년대에 상수도원 수질 오염문제를 제기했을 때도 아니라고 펄쩍 뛰다가 약 1년 뒤에야 상수도원 수질오염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서울의 상수도 취수원을 팔당을 옮긴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읍니다. 만약 지금까지 오염된 한강에서 계속 취수하여 서울시민에게 식용수로 공급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정교수는 이런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환경오염 문제를 다루는 학자들은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원자흡광 광도분석기로 중금속을 측정하는 광경


달라진 행정당국의 태도
 

그러나 80년대에 와서는 환경오염에 관련되는 어떤 문제를 내놓으면 부인하는 것은 여전하지만 몇달 안에 사실을 인정하고 그 대책을 세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요즈음은 더 상태가 호전되어 문제를 지적할 준비를 하고 있으면 정부기관에서 앞질러서 대책과 함께 공식발표를 해버리는 경우까지 있다고 귀띔했다.
 

환경오염문제라고 하면 심한 과민반응을 보이던 당국도 이제는 연구기관에 못지 않게 진지하게 대처해 나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환경오염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며 양심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연구기관의 업적이 밑바탕이 되어 인식을 바꾸게 된것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숱한 파란곡절을 겪어오던 공해연구소는 81 년에 환경오염문제를 보다 포괄적으로 다루어야 하게 되면서 이름을 환경공해연구소로 바꾸고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옆에 간판을 새로 달았다.
 

그동안 연구소의 시험기기도 차근차근 어려운 살림으로 갖추어 지금은 각종 중금속을 측정하는 원자흡광광도분석기(A.A.S), 미량물질의 정성과 정량을 측정하는 '개스 크로마토 그라프'등 정밀기기를 비롯하여 20여종 50여 세트를 갖춰 놓았다.
 

이 기기들은 활용하여 다룬 연구과제는 빛나는 업적으로 남았다.
 

"우리 연구소에서 다룬 과제는 모두 2 백여편에 이릅니다. 한편 한편이 모두 온갖 정성을 다 쏟은 주옥같은 역작들입니다"
 

연구소 지도부장 이대운교수(연세데 이과대학·분석화학)의 설명이다.
 

논문 제목만 대강 훑어 보아도 수질편의 '서울시한강주변 하천오염에 관한 위생학적 조사연구'(1968), '한강수 불소함량에 관한 연구'(1974), '한강수 오염과 그 추계에 관한 연구'(1975), '합성세제 오염과 상수 정수처리에 의한 제거효과에 관한 조사 연구'(1977) 등 모두 시민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문제점을 다룬 것이었다.

 

대학원생의 협조, 큰 도움
 

대기 오염 문제에서도 '각종차량의 배기 개스에 관한 조사연구'(1967), '서울시 대기중 유해부유 분진의 성분에 관한 조사연구'(1978), '산업장및 공장배기개스가 도시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1969) 등을 다뤘다.
 

이밖에 식품오염의 실태및 현상, 식품오염과 독성 연구및 대책, 소음공해대책, 폐기물 및 토양, 중금속, 농약문제 등 다양하게 조사연구했다.

이 연구소의 지금까지의 업적이 쌓이기 까지에는 대학원 과정 연구원들의 노고를 빼 놓을 수 없다. 연구소창설 후 수많이 거쳐간 대학원생들의 노작이 전문 연구원들의 밑바침이 되었다.
 

이 연구소는 앞으로 좀더 근본적인 문제와 선진국 수준의 학술과제 및 대학과 대학원 과정의 전문분야기초 교육에 더 중점을 두고 사업을 펼쳐 나갈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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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이희경 기자
  • 사진

    이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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