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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남아 있는 고산과 깊은 계곡, 녹생의 평야와 수많은 호수―. 이 섬나라는 황량한 오스트레일리아와 이웃이라고 믿어지지 않게 생생한 자연이 숨쉬고 있다.

 

사계절을 통해 안개속에 보이다가 감춰지다가 하는 삼각능의 마이터 피크. 남쪽섬 남서단의 피요도르랜드를 대표하는 밀포드 사운드(강하구)옆에 수호신처럼 우뚝 서 있다.
 

목장과 빙하와 대삼림
 

뉴질랜드의 풍경을 상징하는것은 적막한 대삼림과 신비로운 호수. 그리고 양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있는 목장이다.

이 나라에서는 수목생육이 유달리 빠른 것 같다. 원시림에는 거목이 밀생해있는데 그 과밀함은 놀라울만하다.
 

연간을 통한 강우가 한결같고 온화한 기후조건 때문이다. 그리고 수령이 2천년이나되는 카우리(Kauri · 뉴질랜드산 소나무)숲이 유명하다.

특히 남쪽섬 남서부 서던 알프스의 경사면은 강수량이 너무 많고 숲은 마치 적도우림과 같다.
 

따뜻한 북쪽섬의 계곡하천 연변을 걸으면 거대한 양치식물이 무성하여 지질시대의 숲속을 가는 느낌을 갖게한다.

그러나 이런 원생림은 목축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방해가 된다. 숲에 불을 질러 태워버리고 깊은 뿌리 그루터기를 파내 경영규모 40~80㏊의 대규모 목장이 차례로 일궈지고 있다.
 

광대한 지역에 정성이든 손질이 각 국 유림이 남아 있기는 하나 새로운 목장 개척을 위해 많은 숲이 업어졌다.

뉴질랜드의 또 하나의 풍경미는 크고작은 수많은 호수다.
 

북쪽섬 중앙의 '로토루아'호, '타우포'호 등은 화산성의 함몰호(陷沒湖)로 예외이지만 남쪽 섬 서던 알프스의 품속 깊이에 안겨 있는 호수들은 모두가 빙하가 남긴 흔적이다. 위도상 온대이면서도 이 나라에는 큰 계곡빙하가 현존하고있다. 강수가 풍부한데다 여름에도 심하게 고온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계곡빙하는 골짜기벽이 U형으로 깎이고 말단에 퇴석제방이 쌓여 있다. 그 안쪽에 물이 고인것이 대다수의 호수의 생성형태다. 그리고 서쪽면의 바다로 빠진 U자 계곡이 피요르드(fiord · 峽灣)이다.
 

빙하는 또 대지를 깎은 대량의 바위가루를 머금은 물을 하류로 운반한다. 그리고 말라진 바위가루가 바람에 날려 퇴적되어 캔터버리 평원을 덮어 비옥한 토지가 되었다.

 

신이 거처하는 땅
 

이 풍요하고 평화로운 섬은 약 2억5천만년 전에는 아프리카마다가스카르인도아(亞) 대륙 남극등과 하나가 되어있던 '곤드와나'대륙의 일부였다. 중생대를 지나는 지각변동기에 각각 갈라져 지금의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뉴질랜드는 동쪽의 태평양 플레이트와 서쪽의 인도 플레이트의 경계에 있고 서던 알프스는 태평양 플레이트의 서쪽 언저리가 위로 치솟은 곳이다. 이곳은 지금도 여전히 1년에 10mm씩 융기하고 있다.
 

남쪽 섬에는 이 경계의 알파인 단층이 달리고 있고 그 서쪽은 북으로, 동쪽은 남으로 중생대이래 수백㎞나 수평으로 미끌어져왔다. 알파인 단층의 북단은 빗자루 모양으로 갈라져 그 한가닥은 수도 웰링턴을 통한다. 이에 따라 이땅에 식민지가 실시된지 15년째인 1855년 1월23일 수도의 남쪽에 뻗은 한 단층에서 진도 8이상의 격렬한 지진이 생겨 대지가 수평방향으로 2m나 어긋나버렸다.
 

지금도 움직이고 구불어지고 있는 대지는 지하 깊이까지 균열이 생겨 마그마가 분출하는 챈스를 만든다.

북쪽섬의 중앙부는 2백만~3백만년 이래의 화산활동의 주무대였다. 그리고 때때로 돌조각이나 화산회를 흩뿌렸으나 이 풍화된 화산회토양이야말로 북쪽섬의 풍요함의 비밀인 것이다.
 

로토루아 호반에는 마치 열지옥같은 분출진흙못이 있고, 높이 10~30m나 열탕을 뿜어올리는 간헐천이 있으며 유황의 퇴적이 있어 옛날부터 원주민 마오리족은 불의 신이 거처하는 땅이라고 믿어왔다. 지금 이 일대는 지열발전의 메카이며 이 섬 유일의 관광 휴양지로 인기가 있다.

 

새로운 바다의 나라
 

폴리네시아의 섬들은 태평양에 거대한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북단에 하와이, 남동단에 이스터섬, 그리고 남서단을 이 뉴질랜드가 위치해 있다.

이 나라의 이름은 1642년 유럽인으로서 처음으로이 섬을 발견한 네덜란드인 아벨 타스만이 붙인 '노바 제란드'(새로운 바다의 나라) 에 유래한다. 두개의 큰섬, 북쪽섬과 남쪽섬 및 부근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지며 남북이 1천6백㎞다. 면적은 27만㎢.
 

이곳에 최초로 사람이 찾아갔던것이 언제인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마오리족의 전설로는 1천 년 전에 와이티키(아마 타히티)의 어부 쿠페가 남쪽섬에 상륙하여 소수의 원주민을 몰아내고 살기 시작했다한다.
 

와이티키에서 마오리족이 본격적으로 이주하기 시작한 것은 14세기 중간 무렵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들은 그 섬을 '가늘고 긴 흰구름의 나라' 라고 불렀고 1백명이 탈수 있는 카누에 타로(taro)토란, 쿠아라(고구마), 물을 담는 호리병 등을 싣고 4천㎞의 대항해 끝에 도착했다.
 

유럽인이 처음으로 상륙한 것은 1769년 10월, 저 유명한 쿠크선장이었다. 1777년까지의 3차의 항해로 지도가 만들어지고 19세기가 되어 포경선이나 항해자의 기지가되어 기독교 선교사들도 찾아들게 되었다.
 

그러나 유럽인과 마오리족의 교류는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아 때때로 유혈사태까지 빚었다. 특히 1843년에서 1861년에 걸친 2차의 마오리전쟁에서는 마오리족의 인구가 5분의 1로 줄었다고 한다. 오늘날 3백만명의 뉴질랜드 인구 중 7%가 마오리족이지만 거의가 백인과의 혼혈이다.
 

뉴질랜드가 살기좋은 곳임은 쾌적한 기후 때문이다.

연중, 서풍이 부는 서해안 해양성 기후로 태즈만해를 건너온 바람은 습도가 높을 것인데도 피부로 느끼기는 상쾌하다.
 

수도 웰링턴의 연 평균 기온은 북위35도선의 극동지역과 거의 같으나 여름은 오히려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강수량도 약 2백40mm 정도 적으면서 연중 평균적으로 내린다.
 

남쪽섬의 주요도시 크라이스트처치 등 서던 알프스의 그늘에 있는 동쪽 기슭은 강수량이 훨씬 적어 연간 6백~7백mm 정도다. 그러나 이런 상태가 목축업과 밀재배에 가장 알맞다는 것이다.
 

뉴질랜드는 이처럼 국토의 넓이와는 걸맞지 않게 웅대한 경관과 온화한 기후의 큰 혜택을 받고있다. 일찌기 이 섬에 이상향을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었던것이 이상할 것이 없다. 1860년 대에는 남쪽섬 남부 중앙 크루저 계곡을 즉심으로 골드 러시의 시대가 있기도 했다.
 

남쪽섬의 등뼈 서던 알프스의 봉우리들을 푸카키호수에서 내다본다.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아오랑기(하늘을 꿰뚫는다)라 부른 쿠크산(3천7백64m)의 한층 희고 높은 모습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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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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