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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슈-시코쿠 사이 세계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 개통

'미래를 잇는 다리'라며 일본인들 감격
 
'시코쿠'(四國)사이에 거대한 다리 '세토 오사시'가 개통

지난 4월10일 일본의 '혼슈와 일본에서 네째로 큰 섬인 '시코쿠'(四國)사이에 거대한 다리 '세토 오사시'가 개통되었다. 9년반동안 1천1백30억엔(¥)을 들여 만든 이 다리는 섬사이를 잇는 가교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일본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다고 과학 기술적 의미까지 갖고 있다. 즉 일본의 힘과 능력을 내 비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서스펜션
 
케이블 강철 길이만 29만4천km. 다리는 여섯개 파트가 이어진 것이다.
 

이 다리의 준공에 대해 '다케시다' 수상은 "미래세대의 자랑거리가 될것"이라면서 감격을나타냈다. 9.4㎞에 달하는 이 다리는 출렁다리(Suspension bridge)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긴것이며 또한 전문가들은 '건축공학의 경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위에는 자동차길, 아래에는 기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마련돼 있다. 이로써 일본의 4개의섬들은 모두 기차길로 연결이 되었다. (혼슈와 혹카이도를 잇는 해저 터널은 지난 3월 완공) 이 다리의 건설에는 29만4천㎞의 강철케이블이 쓰여졌다. 지구를 이 케이블로 감는다면 7번이상 감을 수 있다.

다리는 수면에서 65m이상 위에 걸려있다. 따라서 현존하는 어떤 큰배도 다리 아래를 통과할 수 있다.

10만명이 손에 손을 잡고

이 다리의 개통식날 10만여명이 다리위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한쪽끝에서 다른쪽 끝까지 늘어서 손에 손을 잡고 9.4㎞의 다리위에서 사람의 고리를 만들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카가와'현의 지사는 "우리는 세기(世紀)의 다리를 건너고 있읍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개통식은 흥분에 휩싸인 군중들로 혼잡을 이루기도 했다. 수많은 운전자들이 다리를 건너는 최초의 모터리스트가 되겠다고 아우성을 쳤으며 또 최초로 건너는 기차에 타려고 법석을 떨기도 했다. 다리의 중간지점에 있는 '요시마'섬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일본의 황태자 '아키히토'와 태자비 '미찌꼬' 그리고 다케시다 수상의 부인이 참석했으며 황태자는 이 지역사람들의 생활편의에 이다리가 크게 기여해 주길 바란다는 치사를 했다.

한시간이 10분이내로

혼슈에서 시코쿠 사이는 다리의 개통이전에는 페리로 한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이제는 자동차로 약 10분, 그리고 기차를 타면 5~6분 사이에 건널수 있다. 당국의 추계로는 1만4천여명이 기차(하루에 58번 왕복)를 이용한 것이며 자동차는 하루에 2만5천여대가 지날 것이라고 한다. 자동차길은 유료이다. 들어서는 입구에 따라 통행료에 차이가 있는데 최저가 4천엔, 최고는 5천5백엔이다.

다리가 생김으로써 뒤떨어진 시코쿠의 지역경제가 활성화될것은 뻔한 일. 시코쿠 경제인협회장은 "보다 많은 정보의 흐름, 상품과 사람의 교류로 이지역의 경제발전이 촉진될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러나 비판론도 없는것은 아니다. 물질적인 측면에서는 혜택이 생기겠지만 오랜 전통을 지켜온 시코쿠가 '간사이'(関西)생활권에 흡수되어 독자의 문화와 생활양식이 파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시코쿠지역은 들떠 있다. 이미 30여개의 호텔신축계획이 세워졌다. 여행사에서는 올해안에 이섬을 구경하러올 관광객만도 무려 8백만명은 될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시코쿠지역민들 가운데 누구보다 다리개통을 환영하는 사람들은 어민들이다. 이들은 그동안 잡은 고기를 작은배로 싣고 혼슈로 건너 갔는데 안개가 심하게 끼거나 바람이 세게 불면 잡은 고기를 제대로 운송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다리의 개통은 어민들에게 당장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가져 오게 했다.
 

자동차와 기차가 다니는 다리가 세워지자 78년간이나 운행하던 페리는 사라지게 되었다. 페리 선착장에는 그대신 몇대의 모터보트가 나타났다. 이 보트는 운송수단이 아닌 해상관광용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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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토린 보이드 기자
  • Ga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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