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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이상과 교정의 요령 굴절이상은 정확한 안경처방이 필수적

눈체조나 시력교정기로 근시를 치료한다는 것은 효과가 의심스럽고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게 한다.
 

사람의 신체는 무척이나 많은 기관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어느 한곳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해나가는데 많은 불편이 뒤따른다. 특히 그 한곳이 눈이라고 가정한다면 그 불편함은 우리의 상상 이상일 것이다. 또한 눈은 우리 마음의 거울이고 신체건강의 척도이다.

실제 고혈압 당뇨병 등 많은 전신질환 환자의 경우 눈에 이상 소견을 보여주고 있어서 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해서 '몸 천냥이면 눈이 9백냥이다'라는 옛날 속담이 나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듯 중요한 눈의 건강이 문화의 발달과 함께 중대한 위협을 받고 있다.

 

대학생의 반 이상이 시력에 문제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히 파고든 TV, 전자게임, 치열한 경쟁속의 입시준비 그리고 너무 많은 지식을 요구하는 사회풍토 등에 우리의 눈은 점점 더 혹사 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생의 반 이상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최근 굴절이상으로 인한 시력장애가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시력개선에 관한 여러 방법들이 아무런 여과장치도 없이 쏟아져나와 시력보호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 따라서 시력보호 및 개선을 위해서는 시력발달과 굴절이상에 관한 올바른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출생 직후 정상적인 신생아의 시력은 약 0.05정도이며 성장할수록 시력도 발달돼 1살 무렵에는 0.2, 그리고 6살 경에는 정상시력인 1.0정도에 도달하게 된다. 이러한 시력발달시기에 심한 굴절이상, 사시, 혹은 그 밖의 여러 안질환이 있을 경우에 시력은 제대로 발달되지 않는다.
 

부모의 무관심이나 사소한 실수로 인해 이 시기를 지나쳐 버린다면 시력발달이 불가능해여 약시로서 평생을 보낼 수밖에 없다. 외국에서는 만 3세가 되면 안과 진찰을 받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음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눈에 굴절이상이 있으면 대부분 시력의 장애가 오지만 이외에도 여러 안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즉 눈을 깜빡이거나 찌푸린다든지, 눈을 손으로 비빈다든지, 머리를 한 쪽으로 기울인다든지, 한쪽 눈을 감는다든지, 햇빛에 눈부셔 한다든지,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난다든지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른은 두통, 어지러움 혹은 메스꺼움도 느끼는 안정피로의 증세가 나타난다. 그밖에 원시가 있는 어린이는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사시가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교정해주면 시력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안정피로의 여러 증상도 없애줄 수 있고 원시로 인한 사시의 교정도 가능해진다.
 

굴절이상의 종류에는 근시, 원시, 난시, 노안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정상인인 정시(正視)라 함은 평행광선 즉 먼 물체의 상(像)이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굴절하여 망막에 초점을 맺는 경우를 말한다(그림1).
 

그림1 정시의 굴절


근시에서는 망막까지 도달치 못하고 그 앞에 초점을 맺게 되며 원시에서는 뒤쪽에 초점을 맺게 된다.
 

난시란 눈의 축에 따라 굴절정도가 서로 다른 경우를 말하며, 노안은 40대중반 이후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가까운 물체가 잘 안보이게 되는 경우이다. 이중 빈도가 높으며 요즘 사회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근시에 관해 알아 보기로 하자.
 

근시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각막에서 망막까지의 길이 즉 안축이 정상적인 눈보다 길어 초점이 망막 앞쪽에 맺히게 되는 경우인데 실제로 초음파를 이용하여 근시환자의 안축을 측정해보면 많은 경우에서 안축이 길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안축의 길이는 정상이라도 각막이나 수정체의 굴절력이 정상보다 강할 때 근시가 생기게 된다. 근시에는 보통 학교에 다닐 무렵에 나타나 점점 진행하다가 25세 전후에 정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 진행하여 심한 고도근시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진행성 근시 혹은 악성 근시라 부른다.
 

근시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먼 곳의 물체가 똑똑히 안보이는 것이다. 학생들의 경우 학교의 흑판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안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근시가 있는 사람은 먼 곳을 볼 때 똑똑히 보기 위해 눈을 찌푸려 가늘게 떠서 보는 습성이 있다.
 

한편 진행성 근시인 경우에는 초자체변성 망막변성 혹은 망막박리 등의 합병증이 보통사람에 비해 높은 빈도로 나타날 수 있다.
 

근시의 교정은 오목렌즈를 끼워 줌으로써 초점이 망막에 맺히게 되면 먼 곳의 물체가 똑똑하게 보이게 된다(그림2).
 

그림2 A:근시 B:오목렌즈를 이용한 근시의 교정


지나친 교정은 피해야
 

근시안경의 도수는 과교정을 피하는것이 좋으며 정상시력인 1.0정도로 교정되는 오목렌즈 중에서 가장 약한 것을 처방한다.
 

그런데 독서나 작업을 지나치게 가까이 해서 눈의 초점을 조절해주는 조절근이 극도로 긴장해 눈이 마치 근시인 것처럼 되어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가성근시라 하는데 근시안경으로 교정해 주면 가성근시가 더 심해진다.
 

가성근시는 조절을 풀어주는 약제를 점안한 후 시력검사를 하면 쉽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하게 되는 학생에게는 이같은 방법으로 시력검사를 해야 한다.
 

굴절이상의 치료는 정확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눈이 나쁘다'고 하면 무턱대고 안경점에 가서 안경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선진국에서는 정규교육을 받은 검안사 제도가 확립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하지 못하다. 경제적 여건이 충분치 못한 탓으로도 돌릴 수 있으나 의학적인 측면에서는 여러가지 커다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눈이 나쁘다고 안경점에서 마구 사쓰지 말아야
 

누구나 안경점을 개설할 수 있는 우리나라 제도하에 정확한 시력검사 및 안경처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여러 안질환들을 초기에 진단하지 못함으로써 병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으며 급기야는 치료할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러 막대한 시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생각해 볼 때 눈이 나쁘다고 느끼는 사람은 안과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겠다.
 

최근 근시교정을 위한 수술적 요법이 소개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되고 있다. 요즘 시중에서 눈체조 혹은 시력교정기로 근시를 치료한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선진국의 학계에서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되어 있으니 이런 것에 현혹되어 치료시키만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굴절이상의 예방법으로는 전신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고 눈의 과로를 방지해주는 것이 좋다. 전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고르고 충분한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눈의 과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독서나 세밀한 작업을 할 경우 주기적으로 충분한 휴식시간을 두어 조절경련이 안오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도 TV 시청시 화면거리의 유지, 적절한 조명 등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시력검사의 시기는 4세전후에 해보는 것이 좋으며 시력이 나쁜 사람은 1년에 1~2회 정도 정기적으로 시력검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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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이상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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