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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의 희귀식물

국내 최초 공개

백두산에서 자라고 있는 5백여종의 식물중 남한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은 약 50종으로 추산된다.

노랑만병초


백두산은 우리나라의 가장 높은 산으로서 민족의 정기가 서린 곳이며, 자연지리나 생태학적으로도 신비스런 풍모를 갖춘 곳이다. 특히 2천 7백m가 넘는 높은 산인만큼 고산 식물들이 많은 것도 큰 특색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더구나 남북분단으로 인해 가볼 수조차 없게 된 터여서 더욱 궁금한 것이다.

백두산의 식물은 종류로 보거나 생태학적으로 보아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1917년에 발표된 일본의 '나가이'(中井猛之進)의 '백두산식물조사서'에 따르면 모두 3백7종 19변종이 있는 것으로 돼있다. 그리고 이가운데 16종의 특산식물을 들고 있으며 백두산에서 새로 추가기록된 87종을 들고 있다.

물론 오늘날에는 백두산 식물의 종류수도 많이 증가되었을 것이고 또한 생태학적으로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리고 특산식물이라고 보았던 것도 재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의 대표적인 식물(꽃)들을 살펴보자.

좀참꽃나무는 해발 1천6백~2천4백m되는 백두산 지역과 북만주에 나는 철쭉과의 아름다운 꽃이다. 상록의 작은 나무이며 키가 10cm가량 된다. 꽃은 여름철에 피며 지름이 2cm가량 되고 장미색이며 새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비로용담은 용담과에 속하는 식물로 키가 5~12cm가량 되는데 강원도 이북에서 볼 수 있다. 꽃은 7~9월에 하늘색으로 핀다. 일본 북해도의 고산지대와 찌시마(千島)에도 난다.

꽃이 노랗게 피는 노랑만병초는 철쭉과에 속하는 상록활엽수. 경상북도나 강원도 평안북도 함경남북도에 난다. 이 식물은 캄차카와 만주 시베리아 등에도 야생하는 것으로 관상용 또는 약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장지석남은 상록의 작은 철쭉과 식물로 잎이 길쭉하고 뒷면은 흰분을 쓴 것같다. 꽃은 방울모양이며 분홍색 또는 백색이고 가지끝에서 여러개가 나온다. 높은 산의 습원(濕原)에 나는데 일본의 본주 중부 이북의 습원과 북반구의 한지(寒地) 습원에 분포한다.

바위구절초는 들국화의 한 그룹인 구절초 무리에 속한다. 잎이 가늘게 째진점은 가는잎구절초와 같으나 온몸에 잔털이 나있다. 바위구절초는 우리나라의 고산지대에 나있으며 꽃모양은 구절초 무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높은 산에 자생하는 바위구절초를 캐다가 들(野地)에 심으면 대개는 1~2년 살다가 죽어버리는 수가 많다. 여러 구절초 무리 식물과 같이 약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두메양귀비는 백두산에 나는 고산식물로서 양귀비과에 속하는 식물. 키는 5~10cm 가량이고 잎과 꽃대위에 한개씩 달린다. 꽃잎은 4장이고 다소 광택이 나며 수술은 많고 암술은 1개이다. 구름송이풀은 잎이 돌려나고 키가 5~15cm 가량 되는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꽃모양은 사르비아와 닮았으나 붉은자주색으로 매우 아름답다. 이 꽃은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핀다.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과 부전고원, 경남 가야산 그리고 한라산에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일본의 북해도와 본주의 고산지대, 유럽과 북아메리카 한지에 분포하고 있는데, 관상가치가 뛰어난 식물이다.

담자리꽃나무는 잎이 떨어지는 작은 관목으로서 잎은 원형 또는 넓은 타원형이고 잎맥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뒷면이 희다. 흰꽃이 마치 딸기꽃처럼 생겼으며 여름철에 핀다. 우리나라의 북부 고산지대와 일본의 고산지대 그리고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북부지방에서 7~8월에 꽃을 볼 수 있다.

이 담자리꽃나무의 열매에는 긴 암술대가 붙어 있어 할미꽃을 연상케 한다. 북유럽과 북아메리카 각처의 식물원 또는 정원에서 관상용으로 재배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큰금매화


큰금매화는 여름철에 노랑꽃이 피는 미나리아재비과 식물. 키가 50~60cm 가량 되는 초본식물로 우리나라의 평안북도와 함경북도에 나며 일본의 본주와 북해도에도 분포한다.

황금빛의 큰금매화와 붉은 자주색의 구름송이풀이 함께 어우러져 백두산에 피어 있는 모습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의 남쪽 한라산정 가까이에서는 늦은 여름부터 이른 가을에 걸쳐 구름송이풀이 한라구절초 개쑥부쟁이와 함께 선명하게 피어나 문자그대로 꽃방석을 이루기도 한다.

둥근범꼬리는 잎이 긴 창의 모습을 하고 있는 다년생의 역귀과 식물로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잎의 윗면은 짙은 녹색이며 꽃은 밀생하면서 타원형을 이룬다.

자주빛이 돋는 붉은색으로 매달리는 꽃이 방울종을 연상케 하는 게 가솔송이다. 가솔송은 상록의 작은 관목으로 높은 산에 자라는 아름다운 철쭉과 식물, 일본의 고산지대, 만주 북유럽과 북아메리카의 높은 산에도 나는데 관상가치가 높은 식물이다.

한편 북유럽의 한대와 북아메리카의 북해에 면한 곳에서도 우리나라의 고산지대에서 볼 수 있는 꽃들이 7~8월에 활짝 피어나 꽃방석을 연상케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것을 통해 우리는 지구상에 일어난 많은 기후변화를 거쳐 살아남은 잔존식물들의 삶을 엿볼 수가 있다.

백두산은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최고봉인 까닭에 한대적(寒帶的)인 식물의 종류가 살 것이라고 생각되는 곳이다. 그러나 남쪽의 한라산 지리산 등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한라산의 식물이 2천종 가까이 되는데 비해 백두산은 5백여종에 불과하다.

이같은 현상은 아마도 한라산이 북위 33도이고 백두산은 42도7분에 해당되는데서 비롯된 듯하다. 또 연평균기온도 한라산이 섭씨 15도, 백두산이 5도로 큰 차이가 있다. 환경에 따라 식물종류에 엄청난 차이가 생긴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백두산에서 자라고 있는 5백여종의 식물중 남한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은 약 50여종으로 추산된다. 그리고 백두산에서 볼 수 있고, 한라산에도 나타나는 것 중에 식물학상 흥미가 있는 식물종류로는 시로미 구름송이풀과 들쭉나무 등이 있다.

이 식물들은 이웃나라 일본의 고산에도 나고 또한 북유럽 북아메리카의 고산지대나 한대에도 자라고 있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억년전 즉, 백아기(白亞紀)에는 한반도와 일본이 붙어 있었다는 것이고, 약 1천만년전에 떨어졌으며 가장 최근의 약 2백만년전까지 우리나라 남부와 대마도 그리고 일본의 서부가 붙어 있었다는 지질학적인 고증도 있어 백두산·한라산식물과 일본 고산식물종류의 공통성을 이해할 수 있겠다.

열대지방으로 가면 식물의 종류는 가장 많아진다. 보통 1만종 이상의 식물이 어느 한정된 지역에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미국의 마이애미 근교에 있는 크르키드 정글의 1평방헥타 안에서 8백여종의 식물을 헤아릴 수 있었다는 말을 직접 들은 바가 있다. 그야말로 각종의 식물들이 입체적으로 다양하게 나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대에서는 종류는 적으나 한 종류가 큰 군집을 이루고 있음을 보게 된다. 백두산식물보고서와 근래에 촬영한 사진을 보면 잎갈나무림(조선낙엽송) 자작나무림(白樺) 종비나무림 가문비나무림 분비나무림 잣나무림 등 대군락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높은 지대의 습원이 발달한 곳은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습원에 나타나는 여러 철쭉과 식물 홍월귤 들쭉 구름송이풀 석남종류 물이끼 석송 황새풀과 백두사초 등 남부에서 볼 수 없는 학술식물자원들이 전개되는 것도 특기할만 하다.
 

가솔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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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가와다 히데부미 기자
  • 이영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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