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 분야의 생명공학 기술이 의약품 개발뿐만 아니라 화장품 가정용품 식품 효소부문등에 까지 다양하게 도입 응용되고 있다.
태평양기술연구소(소장 오원식 약학박사)가 지금 이 분야에 정진하고 있다. 첨단과학 응용분야에 뛰어든지 얼마 안돼 이미 피부노화방지제 히아론산과 항생제생산효소 페니실린지아실라제, 페닐알라닌 등을 개발했고 설사진단제등 3종목의 새개발품은 완성단계에 있다.
태평양 그룹의 두뇌집단
태평양 기술연구소는 지난 78년 10월 서울동작구 신대방동에 연건평 7백여평의 3층건물을 세워 문을 열었다. 지금 이 연구소에는 핵자기공명 스펙트러, 원자 흡광기, 개스크로마 토그라피, 전자현미경, 초저온 냉장고, 고속전기오븐 등 6백80여점(1백억원규모)의 각종 자재가 갖춰져 있고 7개부서 20개 연구실에서 박사2명 석사42명 학사56명을 비롯한 총1백50명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우리 연구소의 목표는 다음 세대에 건강한 정신과 환경을 물려 주도록 기여하는데 있읍니다. 그래서 우리는 최근 생명공학기술을 도입하여 노화방지 건강증진 에너지개발등 문제에 도전하고 있읍니다"
오원식 소장의 설명이다.
이 연구소가 다루는 연구분야는 다양하다.
제1연구부의 기초제품연구실, 메이크업제품연구실, 모발제품연구실, 공정연구실과 제2연구부의 피부연구실, 분석연구실, 미생물연구실, 합성연구실, 재료연구실 그리고 제3연구부의 유지제품연구실, 세제연구실등으로 실로 다양하다.
이밖에도 제9연구부의 향조합연구실, 방향물질추출연구실과 제5연구실의 식품연구실, 식품첨가물연구실, 발효연구실, 제10연구부의 생명공학연구실등이 있다.
이렇게 많은 분야의 연구활동을 하는데는 연구비도 많이 든다.
84년에 19억4천6백만원, 85년 20억1천만원, 86년 26억9천5백만원(추계)이다. 모기업 연간 순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율은 84년 1.03%,85년 1.41%,86년 1.50%(추계)이다.
생명공학 분야 연구에 주력
태평양기술연구소의 최근의 두드러진성과는 생명공학연구실이 히아론산을 개발한 것이다. 히아론산은 피부보습효과가 뛰어나 피부조직기능을 활발하게 하여 노화를 방지하는 무코다당류로서 화장품을 만드는 주된 원료다. 지금까지 이 히아론산은 0.1%의 수용액 1kg에 50만원가량으로 수입해왔다. 연구소는 유전공학적 방법으로 대장균에 히아론산 유전자를 넣어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고순도 성분을 간단히 회수할수 있고 형질의 안전성이 높고 오염이 없어 장기보관할 수 있다.
"유전공학 분야의 개발을 위해서는 미생물과 대화를 나눈다는 끈질긴자세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히아론산 개발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점은 인체피부 첩포실험을 통한 안정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었읍니다."
정교민 생명공학연구실장은 어려웠던점을 이렇게 털어 놓았다.
연구소는 의약품 페니실린지아실라제(PGA)와 페닐알라닌도 개발했다.
PGA는 서독이나 일본것보다 수율이 25배나 높아 수입대체효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수출전망도 밝다. 이 PGA는 일반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역가가 높고 부작용이 없는 앰피실린과 탈 앰피실린으로 바꾸는데 필요한 요소다. 지금까지는 6-ADA라는 앰피실린의 원료를 만들려면 영하40℃의 저온상태에서 5단계의 어려운 공정을 거쳐야 했고 부산물로 공해물질이 생겨 문제가 컸으나 이런 난점이 깨끗이해결되었다.
당뇨환자에게 큰 도움을 주게 될 페닐알라닌은 설탕 2백배 당도의 인공 감미료 원료다.
이밖에 정밀화학분야도 힘을써 유기합성 파일로트 공장에 합성연구실에서 연구한 성과를 대량생산으로 연결하고 있고 신소재분야도 다루고 있다.
연구원 자질향상 위해 해외연수
"모든 것은 사람이 해 냅니다. 그사람을 우리 연구소는 귀중하게 생각하고 있읍니다"
신인묵 연구관리실장이 연구원을 아끼고 자질향상을 위해 어떻게 하고있나를 설명했다.
이 연구소는 해마다 각 대학에서 화학·화공·약학·공업화학·미생물학·생물학·식물학 등을 전공한 우수한 졸업생을 공채하고 있다.
이렇게 공채한 연구원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년 6명 이상을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시키고 있고, 매년 8명정도를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 장단기 해외연수시키고 있다.
이렇게 자체 양성된 우수한 연구원들이 연구활동에 정진할 수 있도록 정부로부터 병역특혜 조치를 받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