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는 ‘귀’가 8개?](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article/2014/06/155702474953a91401c4fe5.jpg)
기타 연주자는 기타줄을 조율해 음정을 정확히 맞춘다. 마찬가지로 거미도 복잡한 거미줄 한 가닥 한 가닥을 각기 다르게 조율해 서로 다른 진동을 내게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거미줄에 걸린 대상이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지를 진동 차이를 통해 빠르게 알아내기 위해서다.
영국 옥스퍼드대 베스 모르타이머 연구원은 무당거미와 왕거미를 이용해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그 결과를 재료과학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6월 4일자에 발표했다. 모르타이머 연구원은 총알로 거미줄을 한 가닥씩 끊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발생하는 진동의 주파수를 레이저 측정기를 이용해 측정했다. 측정 결과 거미줄 진동 소리의 주파수 영역은 대부분의 천연섬유나 합성섬유보다 훨씬 넓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거미줄에 따라 상당히 다른 진동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거미가 다리로 거미줄을 튕기면서 진동을 확인하는 습성이 있으며, 수백nm의 차이도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거미가 마치 기타리스트처럼, 각기 주파수로 진동하는 거미줄을 서로 구분하고 이용한다는 것이다. 모르타이머 연구원은 “거미는 다리 8개를 총동원해 총 8개의 거미줄이 울리는 소리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며 “귀가 8개인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