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세월이 끝날때 '사탄'은 지옥에서 탈출할 것이다 (묵시록20:7)
과학도 묵시록적 예언을 한다. 다만 기독교에서는 천년 또는 수천년을 예언의 완성시기로 보고 있지만 과학은 다행스럽게도 수십억을 들먹이고 있을 뿐이다.
언젠가는 모든 생명 사라진다
과학자들은 아주 먼 훗날에 지구에는 어떤 생명도 식물이나 동물할것없이 모두 멸종 하고 말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시기는?" 하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 없다.
무서운 묵시록적 종말을 학자들이 예언하는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 이제 하나씩 살펴본다.
우선 해의 수명이 지구에서는 생존조건을 규정할 것이다. 현재 태양은 사람으로 비유하면 안락한 중년기에 있다. 태양은 과거 45억년이상동안 지구에 빛과 열을 주어왔다. 그리고 앞으로 55억동안은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런 다음 즉 태양의 나이가 1백억년쯤 되었을때 태양은 무서운 노망증세를 보여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별들에게 엄청난 대가를 요구할것으로 보인다. 즉 태양은 가장 중요한 연료인 수소를 다 태워버려 다른 원소를 연료로 쓰게되며 이렇게 되면 태양의 밝기는 지금보다 4백배, 크기는 1백배 정도 커질 것이다. 지구에서 이때의 태양을 본다면 하늘이 온통 불덩이로 보일 것이다.
태양의 색깔을 피처럼 붉은색이 될 것이다.태양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수성은 태양이라는 불덩이속에 삼켜질 것이며 금성과 지구는 삼켜지지는 않더라도 뜨거운 열 때문에 그 위에 있는 모든 생물은 녹아버리고 말 것이다.
또다른 생명이 생겨날 가능성
이렇게 생명이 끝난다해도 그것은 현재 지상에 살고 있는 동식물에 한정된 얘기라고 보아야겠다. 과거 수십억년 동안에도 태양의 불세례같은 위험은 없었다해도 멸종을 가져올만한 위험은 적잖게 있었다. 그럴때마다 기존의 생물대신에 새로운 종(鍾)이 다시 생겨나곤 했다.
앞에서 말한 뜨거운 지구에도 생명은 태어날 수 있다. 지금과는 판이한 새로운 종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대양(大洋)이 끓고 땅위는 뜨거운 수증기로 뒤덮혀도 비교적 서늘한 지구의 어느 구석에서는 전혀 새로운 종이 생겨나고 또 진화할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때의 지상온도인 화씨8백도의 열기 속에서 이제까지 알려진 생명체든 도저히 생존할 수 없다.
그럼 지구가 정확히 거대한 한증막으로 변하는 시기는 언제일까.
기후학자들의 견해는 여기서 갈라진다.
일부학자는 태양의 수명이 다하기직전 즉 50억년 이후이나 있을 수 있는 얘기라고 하며 다른 일부학자들은 태양이 지금보다 몇%만 밝아져도, 즉 앞으로 수백만년후에는 일어날수 있는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 두그룹 모두 수증기가 태양빛을 얼마나 반사하며 그것이 지상의 온도에 어떤 영향을 줄것인지에 대해서는 대답을 못하고 있다.
혜성들의 폭격
태양이 뜨거워지는 것보다는 덜 무서운 재난이지만 '혜성의 폭격'도 지상의 생명에게는 엄청난 위협이다.
지구 역사상 2천4백만~3천만년에 한번씩은 수많은 혜성의 소나기로 집중폭격을 받아왔다. 그리고 대략 5천만년을 주기로 미국의 '워싱턴, D.C'만한 크기의 지름을 가진 유성과 지구가 충돌했다고 한다. 이런 충돌이 생기면 지구표면이 수개월동안 심한 먼지에 뒤덮히고 충돌부분은 참혹하게 일그러지게 마련이다.
지금부터 약6천5백만년전 혜성의 무리들이나 큼직한 유성이 지구와 충돌, 당시 지상의 왕자로 군림하던 공룡류와 나머지 생명체의 반이상을 멸종시켰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혜성의 소나기나 유성과의 충돌은 물리적재난이외에 환경에 거대한 변화를 초래하며 특히 먹이연쇄에 단절을 일으킨다. 이렇게 되면 동물들이 보다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지구와 천체와의 충돌이 가져올 효과는 전면 핵전쟁이 일어났을 경우의 효과와 비슷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우주선(線)의 침투도
이밖의 다른 커다란 재난거리로는 죽어가는 큰별이 내뿜는 우주선(Cosmic rays)이 있다.이것도 장구한 세월에 걸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당장의 문제는 아니다. 천문학자들의 계산으로는 대략 5천만년에 한번씩 태양계 주변에 있는, 태양의 질량보다 10배나 나 큰 별이 폭발하면서 죽는다.(모든 별은 태어나고 죽는과정을 거친다)이때 강력한 우주선을 내뿜기 때문에 충분히 인간과 지상의 다른 생명체를 죽일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론적으로는 태양계에서 먼곳에 있는 초신성(Supernova)도 마취제로 쓰이는 일산화질소로 지구를 질식시킬수도 있다고 한다. 일산화질소는 지구의 오존층을 파괴할 수 있는데 오존층은 태양에서 오는 죽음의 빛, 자외선을 차단시켜 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이처럼 엄청난 재난으로 지구의 운명이, 인류의 미래가 우울하게 보인다해도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다. 생명은 과거 많은 전지구적 재난속에서 기적처럼 다시 생겨나곤 했다.
종(種)은 새로 태어나고 또 언젠가는 없어진다. 그렇지만 종은 그 종류가 달라질지언정 지구에서 거의 태양계가 탄생한 시기부터 계속해 존속해왔다. 생명체들은 태양이 아직 어릴때 즉 어둠컴컴하고 추울때에도 있었고 과거 다른 천체와의 충돌때나 초신성의 폭발때도 견디어 왔다. 죽으면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다. 그래서 우리는 먼 후일 우주의 재난에도 일말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