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정도의 약물치료는 오랜 고통을 없앨수 있다
약을 두려워도 말고 남용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은 의학계의 상식이다. 불안, 우울, 지나친긴장 등 정신질환에 대한 약물이 등장한 30여년전, 미국에서는 "이제 정신병치료사는 필요없게 되었다'고 떠들어댔다. 반면에 정신병의사나 소시얼워커(Social worker ; 불우한 사람을 도와주는 요원)들은 약을 기피해왔다.
상담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그들은 믿어온 것이다. 이제 정신질환의 치료에 30여년의 경험을 쌓았다. 이 경험을 통해 우리는 약물치료가 만병통치는 아니지만 사람에 따라 정신질환에 가장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약이 잘듯는 정신질환은 어떤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분열증세, 심각한 우울증에는 약이 가장 효과적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년동안 의학자들은 증세가 심각하지 않더라도 가벼운 정신질환, 즉 보통이상으로 자주 우울증세에 빠지거나 감동의 동요가 심한 경우 또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불안감에 쉽게 젖어드는 사람에게도 약물복용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아내었다.
'조지 워싱턴'대학의 약학교수 '재콥 카조'박사는 "가벼운 증세라고 해서 참고 견디려 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 약을 복용하는게 좋다'고 말하면서 약물복용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이런약물로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은 약한 신경안정제인 '발리움'(valium)이다.
발리움은 '벤조디아제핀'복합제에 속하는 것으로 이것은 '리브리움'이나 '자녹스'같은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면 발리움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경우는 어떤지 자세히 알아보자.
흔히 앞서 말한 불안, 우울, 감정동요를 보이는 사람은 신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증세를 보인다. 우선 불면증에 시달린다. 그리고 보통 이상으로 땀을 흘리던가 근육에 긴장이 오고 자주 머리가 아프며 가슴이 심하게 뛰고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구토증과 몸이 흔들리는듯한 느낌을 갖게한다.
이런 증세를 보이는 사람을 접했을때 의사들은 발리움을 권한다.
그러나 장기복용은 피해야
'디트로이트'에 있는 '라파엣'병원의 '앨런 라스킨'박사는 "발리움은 불안의 정도를 현저하게 낮춘다. 만약 약을 두달 정도 복용하고 의사의 상담치료가 병행된다면 수많은 사람을 괴롭히는 가벼운 정신질환을 치료할수 있다"고 말한다. 가벼운 정신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것은 우울증인데 미국인의 경우 일생동안에 우울증을 겪는 경우는 전체인구의 20%가량 된다고 한다. 그러나 환자의 약20%정도만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는 상담도 물론 하지 않으며 약을 먹지 않는다. 지난 10여년동안 우울이나 불안증세가 있을때 수치심을 갖지 말고 병원을 찾으라는 계몽이 여러방면에서 있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미국인은 정신질환으로 의사를 찾는것을 꺼리고 있다.
이것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더욱 심해서 정신과 의사를 찾기를 하면 '미친사람'취급을 하는 풍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미국의 통계를 보면 약물복용을 한 사람들가운데 70%는 개선 증세를 보였고 한가지 약으로 효과가 없으면 다르 약을 복용하는 예가 많다. 그러나 이런 항 우울증약(Anti-depressants)이 뇌에 어떤 모양으로 화학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가벼운 정신질환가운데 불안이나 식욕과 다 증세를 보이는 사람한테는 '이미프라민'(Imipramine)이 많이 처방되는데 복용자의 60%가량이 효과를 나타냈다는 보고가 있다.
여러사람앞에서 지나치게 수줍음을 타거나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의사의 카운셀링이 필요하지만 약으로서는'베타블록커'제제가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되었다.
정신과 의사들은 증세에 맞는 약 그리고 한가지약으로 듣지 않을때 어떤것을 함께 사용하는지에 대해 잘 알고있다. 따라서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은 두려워 말고 의사를 찾고 약을 먹는게 현명한 일이다. 정신질환은 전염병처럼 줄어드는게 아니고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