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났다. 명왕성과 그 달의 협곡을. 이로써 뉴호라이즌 호는 태양계 바깥에 있는 천체를 탐사할 첫 번째 탐사선이 됐다.
7월 14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미국 메릴랜드 주에 위치한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APL)에서 뉴호라이즌 호의 최근접점 통과 순간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현장에 모인 연구원들은 다 함께 카운트다운을 셌다. 그리고 오전 7시 49분 57초(현지 시각), 드디어 뉴호라이즌 호가 명왕성을 빠르게 지나쳤다. 명왕성 최근접점을 통과한 뉴호라이즌 호는 명왕성의 그림자가 생기는 공간과 명왕성의 최대 위성인 카론의 그림자가 생기는 공간을 차례로 거친 뒤 태양계 밖으로 향했다.
태양계 행성에서 명왕성 퇴출… 탐사 명분을 잃다
명왕성은 1930년 2월 18일 미국의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가 처음 발견했다. 천문학자들은 천왕성의 운동에 영향을 미치는 미지의 행성을 80년간 찾아 헤맸는데, 바로 명왕성이었다. 그런데 미스터리 행성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기대는 이내 실망으로 바뀌었다. 명왕성이 지구의 달보다 작았던 것이다. 당시 국제천문연맹(IAU)은 그럼에도 명왕성을 행성으로 인정했지만, 이때부터 이미 명왕성이 행성인지에 대한 논란이 시작됐다.
1990년대 초, 태양계 외곽에서 명왕성과 크기가 거의 비슷한 커다란 얼음 천체들이 속속 발견됐다.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특히 2005년에 발견된 에리스(옛 이름 2003UB313)가 명왕성보다 크다는 사실이 허블우주망원경 관측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절정에 달했다. 에리스를 발견한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마이클 브라운 교수는 “명왕성이 행성이라면 이들 천체 역시 행성이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AU는 수년에 걸친 논의 끝에 2006년 8월 24일, 행성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어야 하며, 자신의 중력으로 둥근 모양을 형성할 정도로 질량이 커야 한다. 또한, 천체 자신의 공전 궤도 상에 자신보다 작은 이웃 천체가 없어야 한다.”
이에 따라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8개만 행성으로 남고 명왕성은 에리스와 함께 ‘왜행성’으로 분류됐다. 명왕성이 미국인이 발견한 유일한 행성이어서인지(나머지는 모두 유럽인이 발견했다) 어떤 미국 천문학자는 이 날을 ‘명왕성을 잃어버린 날’이라며 아쉬워했다. 걱정은 몇 달 전 이미 발사된 뉴호라이즌 호였다. 발사 전부터 온갖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NASA 연구원들이 명왕성은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탐사되지 않은 행성이라는 명분을 걸고 가까스로 발사한 터였다. 그런 명왕성이 더 이상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이 아닌 게 돼버린 것이다. 탐사의 명분이 사라지는 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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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행성 바깥 천체를 탐사할 첫 번째 탐사선
이런 기구한 운명 속에서도 뉴호라이즌 호는 꿋꿋하게 날았다. 그리고 9년 6개월이 흐른 지금, 전세계인은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이었다가 왜행성으로 퇴출된 명왕성의 모습을 보면서 환호하고 있다. 탐사선에는 명왕성을 처음 발견한 클라이드 톰보의 유해 일부가 실려 있다. 그가 직접 이 모습을 봤다면, 과연 뭐라고 했을까.
이제 뉴호라이즌 호의 임무는 태양계 외곽의 ‘카이퍼벨트’ 탐사다. 카이퍼벨트는 해왕성 바깥에 해당되는, 태양으로부터 30~50AU(1AU는 지구와 태양과의 거리)영역에 퍼져 있다. 명왕성 같은 왜행성뿐만 아니라, 얼음과 탄화수소, 암모니아 등으로 이뤄진 작은 천체도 많다. 과학자들은 이 영역에 지름이 100km 이상인 소천체가 10만개 이상 있으며, 카이퍼벨트가 일부 혜성의 고향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뉴호라이즌 호는 2020년까지 카이퍼벨트를 관측하고 2026년 공식 임무를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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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미국 메릴랜드 주에 위치한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APL)에서 뉴호라이즌 호의 최근접점 통과 순간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현장에 모인 연구원들은 다 함께 카운트다운을 셌다. 그리고 오전 7시 49분 57초(현지 시각), 드디어 뉴호라이즌 호가 명왕성을 빠르게 지나쳤다. 명왕성 최근접점을 통과한 뉴호라이즌 호는 명왕성의 그림자가 생기는 공간과 명왕성의 최대 위성인 카론의 그림자가 생기는 공간을 차례로 거친 뒤 태양계 밖으로 향했다.
태양계 행성에서 명왕성 퇴출… 탐사 명분을 잃다
명왕성은 1930년 2월 18일 미국의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가 처음 발견했다. 천문학자들은 천왕성의 운동에 영향을 미치는 미지의 행성을 80년간 찾아 헤맸는데, 바로 명왕성이었다. 그런데 미스터리 행성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기대는 이내 실망으로 바뀌었다. 명왕성이 지구의 달보다 작았던 것이다. 당시 국제천문연맹(IAU)은 그럼에도 명왕성을 행성으로 인정했지만, 이때부터 이미 명왕성이 행성인지에 대한 논란이 시작됐다.
1990년대 초, 태양계 외곽에서 명왕성과 크기가 거의 비슷한 커다란 얼음 천체들이 속속 발견됐다.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특히 2005년에 발견된 에리스(옛 이름 2003UB313)가 명왕성보다 크다는 사실이 허블우주망원경 관측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절정에 달했다. 에리스를 발견한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마이클 브라운 교수는 “명왕성이 행성이라면 이들 천체 역시 행성이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AU는 수년에 걸친 논의 끝에 2006년 8월 24일, 행성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어야 하며, 자신의 중력으로 둥근 모양을 형성할 정도로 질량이 커야 한다. 또한, 천체 자신의 공전 궤도 상에 자신보다 작은 이웃 천체가 없어야 한다.”
이에 따라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8개만 행성으로 남고 명왕성은 에리스와 함께 ‘왜행성’으로 분류됐다. 명왕성이 미국인이 발견한 유일한 행성이어서인지(나머지는 모두 유럽인이 발견했다) 어떤 미국 천문학자는 이 날을 ‘명왕성을 잃어버린 날’이라며 아쉬워했다. 걱정은 몇 달 전 이미 발사된 뉴호라이즌 호였다. 발사 전부터 온갖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NASA 연구원들이 명왕성은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탐사되지 않은 행성이라는 명분을 걸고 가까스로 발사한 터였다. 그런 명왕성이 더 이상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이 아닌 게 돼버린 것이다. 탐사의 명분이 사라지는 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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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행성 바깥 천체를 탐사할 첫 번째 탐사선
이런 기구한 운명 속에서도 뉴호라이즌 호는 꿋꿋하게 날았다. 그리고 9년 6개월이 흐른 지금, 전세계인은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이었다가 왜행성으로 퇴출된 명왕성의 모습을 보면서 환호하고 있다. 탐사선에는 명왕성을 처음 발견한 클라이드 톰보의 유해 일부가 실려 있다. 그가 직접 이 모습을 봤다면, 과연 뭐라고 했을까.
이제 뉴호라이즌 호의 임무는 태양계 외곽의 ‘카이퍼벨트’ 탐사다. 카이퍼벨트는 해왕성 바깥에 해당되는, 태양으로부터 30~50AU(1AU는 지구와 태양과의 거리)영역에 퍼져 있다. 명왕성 같은 왜행성뿐만 아니라, 얼음과 탄화수소, 암모니아 등으로 이뤄진 작은 천체도 많다. 과학자들은 이 영역에 지름이 100km 이상인 소천체가 10만개 이상 있으며, 카이퍼벨트가 일부 혜성의 고향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뉴호라이즌 호는 2020년까지 카이퍼벨트를 관측하고 2026년 공식 임무를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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