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대륙의 4분의1을 차지하는 극한지대 시베리아. 몽고어로 '잠자는 땅'(시비르·Sibir)이란 뜻인 이 광대한 대지는 툰드라와 타이가, 스텝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베리아의 자연
시베리아는 동서 7천㎞, 남북3천5백㎞, 면적 1천2백76만㎢나 되는 서쪽의 우랄산맥에서 동쪽의 태평양연안에 이르는 북아시아의 광대한 지역이다.
지형상으로는 서 시베리아 저지, 중앙시베리아고지, 동 시베리아 고지, 남 시베리아 산지로 구분된다.
서 시베리아 저지는 광대한 구조평야로 그 면적은 아마존 저지에 버금가며 표면에는 엷은 제4기(紀) 빙기에 속하는 퇴적물이 덮여있다.
중앙 시베리아 고지도 준평원적인 산계와 분지를 이루고 있으며 순상지로 된 앙가라강 유역 동쪽은 연해주의 제3기 습곡산맥으로 이어져있다.
북극해로 흘러드는 레나강과 야나강 하류의 평원은 광대한 구조분지로 지하자원이 많으나 미개발상태로 있다.
남 시베리아 산지는 알타이, 서사얀, 동사얀 산맥을 주맥으로 몽고고원의 북쪽 변두리를 이루고 북쪽으로 흐르는 예니세이등 대하천의 원류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기후는 전지역이 전형적인 대륙성기후로 냉량하다. 1월 평균기온이 ─14℃∼─48℃이며 야쿠트지방의 각 분지에서는 고기압 기단이 정체하여 동북부의 베르호얀스크는 ─70℃ 이하로 내려가는 '세계 극한의 한계'를 이루고 있다. 7월의 평균기온은 북쪽해안이 12℃, 서 시베리아 스텝 지대에서는 23℃이다.
습기가 많은 북대서양 해류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강수량은 적다. 연간 강수량이 북동쪽에서 1백50㎜내외, 남서쪽에서 5백50㎜로 많지 않으나 기온이 전반적으로 낮아 타이가와 툰드라는 과습상태를 이루고 있다.
툰드라(Tundra)는 지표의 수분이 얼어있는 영구동토대이며 타이가(Taiga)는 시베리아 지방에 발달한 침엽수로 이루어진 대삼림으로 모두 러시아어이다.
동시베리아에서 연해주에 걸친 일대는 몬순기후를 이룬다.
스텝(Steppe·한대의 건조한 기후아래 발달하는 초원)지대를 이루고있는 남 시베리아는 토양이 비옥한 흑토지대여서 농경에 적당하여 러시아인이 많이 이주했고 서시베리아의 첼리아빈스크와 연해주 남쪽 연안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장장 7천6백16㎞의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통과한다(1916년 개통).
이렇게 시베리아는 대체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툰드라, 타이가, 스텝의 순으로 이루어져있다.
시베리아의 하천은 예니세이, 레나 등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큰 강이 북극해로 흘러들고 있으나 완전한 원시하천이며 봄부터 여름에 걸친 범람과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의 결빙때문에 이용되는 기간이 극히 짧다.
시베리아의 북쪽은 면적 1천4백㎢, 평균 깊이 1천2백m(최심 5천4백m)의 북극해다. 북극해 해저에는 그린랜드에서 노보시비르스크제도에 걸쳐 총연장 1천5백㎞, 해저로부터의 높이 1.8∼3.4㎞의 해저산맥 모로노소프해령이 누어있다. 이 북극해를 둘러싸고 있는 육지는 바르트 순상지(楯狀地)와 중앙시베리아의 앙가라 순상지, 동시베리아 순상지다.
선 캄브리아기(약 6억년전)의 조산운동으로 만들어진 산맥이 오랜동안의 침식으로 깎여 방패같이 펀펀한 지형이 된것을 순상지라고 한다. 시베리아의 북극해 연안도 이런 순상지인 것이다.
그러나 지질시대에 들어와 중생대(2억3천만년∼7천만년전)부터 신생대(7천만년전 이후)에 걸쳐 시베리아 동북부에는 조산운동이 계속되었다.
화산, 오로라, 바이칼호
캄차카 반도에서는 현재도 활발한 화산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캄차카반도는 환태평양 화산대에 속하여 크루체프스카야, 셰베르치, 토르바치크, 코랴크스키, 이친스키, 크로노츠스카야소프카등 표고 3천m 이상의 활화산이 있고 그중 크루체프스카야는 4천7백50m이다.
캄차카는 중앙부를 등뼈 같이 스레딘니산맥이 뻗어있고 동쪽 해안에는 다른 하나의 산맥이 있다.화산은 이 두 산맥과 그 사이의 중앙지구대를 따라 분포되어 있다. 중앙산맥을 따라 있는 화산은 대개 오래되었고 태평양쪽 동부산맥과 중앙지구대의 화산은 아직 젊다. 그중 토르바치크화산은 표고 약 9백m의 용암대지로 형성되어 있는 중앙지구대에 있다.
최근의 화산활동으로는 1975년6월28일 토르바치크화산에서 일어났다. 지진이 계속되면서 화산재가 치솟았고, 7월6일엔 분화가 시작되었다. 섭씨 1천도 이상되는 용암이 2∼3㎞높이까지 치솟았다. 땅위로는 1시간에 1㎞의 속도로 용암이 흘러 내리면서 주변의 삼림을 모조리 태워버렸다. 용암이 흘러든 주변의 호수는 잠시 자욱하던 수증기가 걷히고 나자 호수흔적이 없어져 버렸다. 주변일대는 화산분출물로 덮여 황량해졌다. 이 분화활동은 그후 2차,3차로 계속되다가 76년 12월에야 끝났다.
이런 분화활동이 진행될때 분화구에서 상공으로 치솟은 화산연기 속에서 가끔 번개를 볼 수 있다. 전하(電荷)를 띤 입자가 공중에서 방전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방전현상이 때로는 수초 간격으로 일어날때도 있다.
시베리아에서는 신기루 현상도 나타났다. 동토지대에서 약간 따뜻한 공기층과 차가운 공기층이 아래 위로 겹쳐지면 렌즈역할을 하여 빛이 굴절되어 신기루가 되는 것이다.
또 특이한 현상으로 아래로 늘어져 쳐진 구름과 빙원 사이에 계속하여 빛이 반사되면 '화이트 아우트'(훤한 어둠)현상이 생기면서 지상의 모든것이 희미하게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공중을 떠도는 얼음파편이 프리즘 역할을 하여 태양이나 달을 둘러싸는 빛의 테를 이룬다. 이렇게 하여 햇무리, 달무리등의 현상도 생긴다.
화려한 광선의 장막 오로라도 시베리아의 북쪽 하늘을 수놓고 있다. 태양에서 쏟아져 온 전기를 띤 미립자가 지구의 자장 안으로 들어오면 지자기의 극으로 이끌려 몰린다. 이때 미립자가 대기중의 질소나 산소의 입자와 충돌하면서 도시의 밤을 장식하는 네온사인과 같은 광채가 생긴다.
이것이 오로라이며 청 적 황 록 등 각가지색으로 물들인 장막이 수십∼수백 ㎞로 펼쳐진다.
시베리아의 독특한 자연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또 한가지는 바이칼호이다. 바이칼호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3만㎢의 호수다. 함수량은 지구상에서 두번째 큰 탕가니카호의 약 2배인 2만2천㎦로 이는 세계의 담수총량의 40분의 1이나 되는 것이다. 가장 깊은곳은 1천6백20m이며 이곳에 흘러드는 하천은 3백 36개나된다. 흘러나가는 것은 북서부의 이르쿠츠크와 브라츠크 쪽으로 흘러가는 앙가라강 하나 밖에 없다.
바이칼호유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은 1천2백종이며 그중 7백여종은 이 지역 특유의 것이다. 그 속에는 세계에서 유일한 담수해표인 네르파, 알이 아닌 새끼물고기를 한꺼번에 2천마리씩 낳는 기이한 물고기 고로미앙카(두손으로 눈앞에 들고 이를 통해 신문을 읽을 정도로 투명하다), 훈제해서 먹으면 맛이 일품인 오므로 등이 있다.
4만5천여마리의 매머드 뼈
시베리아의 기후환경은 태양이 비치는 각도로 정해진 것이다. 적도면에 수직선을 세워보면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 있음을 알수있다.그러므로 북위 66.5도 이북에서는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잠기지 않는날과 지평선 위로 올라오지 않는 날이 생긴다. 이렇게 태양이 경사지게 비치기 때문에 기온이 낮아진다. 그리고 겨울엔 시베리아고기압이 발달한다.
시베리아 고기압은 겨울에 대륙이 냉각되어 발생하는 한랭 건조한 고기압이다. 넓은 유라시아 대륙에 형성되어 히말라야 산계 남쪽의 따뜻한 기류가 흘러오는 것을 막으면서 더욱 확대되어 동서로 약 1만㎞,남북으로 약 5천㎞까지 뻗는 대규모이나 높이는 3㎞정도로 낮은 편이다. 이 고기압권안의 기온은 매우 낮으며 하층에서는 현저한 기류의 역전현상이 나타나 알류산 저기압등과 합세하여 극동지방에 한랭건조한 북서계절풍이 강하게 불게한다. 우리나라 서해안지방에 눈발이 자주 휘날리게 하다가 때로는 폭설이 되게도 하는 원인도된다.
이런 기후 속에서 땅속의 수분이 영구히 얼어있는 삼림한계선 북쪽의 툰드라는 표층에서 3백∼4백m까지 얼어있고 노르드비크 지방에서는 6백m 깊이까지 얼었음이 확인되었다.
삼림한계선이란 고위도 지방에서 저온으로 삼림이 성립될수 없는 한계선을 말하는데 대체로 60∼70도 부근이며 가장 따뜻한 달의 평균기온이 10℃인 등온선이 이 한계선과 거의 일치한다.
삼림한계선 이남 지역에서는 여름에 동토층의 표면이 수㎝정도 녹아 지의류나 이끼가 생육하고 습지도 생긴다. 지의류는 균류와 녹조류가 공생하는것으로 균류는 암석에 달라붙어 그 해면질조직에 물을 머금고 녹조류는 광합성작용으로 양분을 비축하여 서로 교환하면서 공생하는 것이다.
삼림한계선 남쪽지대에서는 노송, 왜전나무, 낙엽송등이 자란다. 그러나 식물이 자라기에는 어려운 환경이다. 저온이고 토양이 산성이고 빈약하며 바람과 눈보라에 의한 침식이 심하며 생육기가 짧고 불안정하다. 이런 환경은 고산식물환경과 비슷해서 식물이 거의 소형이며 땅바닥으로 기는 가지를 가진 다년생 초목이 많고 보통 환경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다.
시베리아에 서식하는 동물로는 시베리아 동물의 왕자라는 북극곰을 비롯하여 시베리아 호랑이, 토나카이(순록), 족제비, 사향소, 늑대, 여우, 들토끼, 레밍(한대쥐) 등이있다. 이런 동물은 전형적인 아한대계 동물이다.
북극곰은 큰것은 7백㎏이나 되는것도 있으며 얼음 위에서 지내면서 해표를 잡아먹고 산다. 육지의 토나카이는 대규모로 무리를 지어 살며 겨울엔 삼림한계선 남쪽에 지내다가 봄이오면 모기나 파리떼를 피해 툰드라지대로 돌아간다.
바다에는 육지에 비해 생물이 훨씬 풍부하다. 고래, 바다코끼리, 해표, 대구, 청어, 연어등이다.
시베리아의 새는 거의가 겨울이면 남쪽으로 날아갔다가 여름이면 돌아오는 철새다.
시베리아에선 고생물인 매머드 뼈가 17세기경부터 대량으로 발굴되었다. 레나강하구의 델타지대와 북동부의 극지 스레도비 코림스크지방의 베레조프카 강 기슭에서 발굴된 매머드는 거의 원형으로 복원되어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학자들은 발굴된 매머드를 분석한 결과 약 1백만년전부터 1만년전에 걸친 홍적세에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매머드가 왜 멸절되었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히지 못하고있다. 다만 대빙원의 변두리 툰드라지대에서 지금까지 4만5천마리 이상이나 대량으로 발굴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홍적세에 북반구대륙을 4회나 휩쓸었던 대빙하기에 멸절 되었을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개발되는 천연자원
시베리아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땅이다. 소련국토의 58%를 차지하고 있는 이 땅에 석탄은 전 매장량의 90%, 잠재 수력에너지의 50%, 목재의 65%가 집중되어 있다. 또 야쿠트지방의 금과 다이아몬드, 앙가라 밀림지대의 철강석, 천연가스, 비철금속등의 매장량도 많다.
시베리아 철도 연변의 8백㎞에 걸쳐 계속되는 칸스크·아친스크 탄전의 광상 두께는 60m나 되어 노천채굴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석탄을 이용한 6백40만kw급의 화력발전소, 앙가라강의 수력에 의한 4백30만kw, 예니세이강의 5백만kw 수력발전소등을 에너지 기반으로 각지에 공업지대가 조성되고 있다.
노부쿠즈네츠크의 서시베리아 제철소, 케메로보 화학콤비나트, 노보시비르스크 과학아카데미 기계공장, 이루크츠크·셀리노프 알루미늄 콤비나트, 앙가르스크 석유화학공장등이 시베리아의 천연자원을 이용한 공업시설이다.
1953년 여름에는 베레스보 지방의 타이가를 끼고 흐르는 보구르카강 기슭에서 석유가 솟아 나왔다. 이로부터 시베리아 전역의 석유개발이 착수되어 지금은 세계굴지의 석유·천연가스 생산지대가 되고있다.
천연가스를 서유럽으로 수출하기 위한 전장 2만㎞의 파이프라인 공사도 진행되고있다. 지금까지 25년동안 계속되고 있는 이 공사가 완공되면 시베리아의 깊숙한 타이가 지대에서 우랄과 카르파디아의 2대산맥을 넘고 5백61개의 하천을 건너 서방국경까지 1시간에 7㎞의 속도로 천연가스가 수송된다.
원주민은 시베리아가 좋아
시베리아에서 길가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엔진상태를 살피고 있으면 지나가던 거의 모든 차의 운전사가 다가와 "도울 일이 뭔가 없읍니까"하고 친절하게 묻는다. 겨울에 자동차에 이상이 생겨 길가에 세워놓게 되었을 때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곧 동사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베리아에서는 이런 불문율이 있다. 만약 낯선 사람이 지친상태로 문밖에 서 있으면 다른 일은 다 제껴 놓고 보드카를 한잔 마시게 하고 마른 옷을 갈아 입혀준뒤 따뜻한 음식을 준다. 그런뒤 비로소 당신은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 사람인가를 묻는 것이다.
강풍이 사납게 불고 있을 때는 문 밖에서 세걸음 떨어진 곳에서도 동사할 위험이 있는 이땅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도우지 않으면 살아갈수가 없다. 서로 걱정해주고 도와주는것은 그렇게 하지 않을수 없는 필요에서 생긴 습관이다.
"어떻게 그런 지방에서 살게 되었을까"하고 다른지방 사람들은 의문을 갖게 될것이다. 그러나 시베리아에서 오랜동안 살아온 사람들은 꼭같은 질문을 거꾸로 던져온다.
"시베리아가 아닌 다른 지방에서는 어떻게 살아갈수 있을까? 사람이 많이 붐비는 복잡한 마을이 줄지어 있고 큰강도 없으며 한없이 넓게 펼쳐진 동토지대의 시원한 침엽수삼림도 없는곳, 그런 좁고 조그마한 토지에서 어떻게 숨을 쉬고 살아갈수 있을까"하고.
악천후와 극한을 얘기해도 태연하게 대답할 것이다.
"그것이 어쨌다는겁니까?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이 이런 기후에 맞지않는다는 겁니까?"
오랜 옛날부터 시베리아의 생활과 가장 긴밀한 것은 수렵이었다. 오늘날도 몇몇 소수민족은 수렵과 유목생활을 지켜오고 있다. 그래서 모피는 옛날부터 변함없는 시베리아의 특산품이다. 엽사들의 포획 대상동물은 적어도 20여종이 있다. 그중 토나카이나 일부 소형동물은 사육까지 하고 있다.
레나강유역에서 사는 에벤키족의 장례식은 특이하다. 낙엽송을 파서 만든 관에 유해를 넣고 장지 가까이에 있는 나무에 사망자가 수렵한 곰의 가죽이나 턱뼈를 여러개 걸어놓는다. 관이 묘에 다 묻히고 나면 장례 참가자들은 사망자가 생전에 쓰던 수렵도구를 산산이 해체하여 바람에 흩날려 버린다. "주인이 없어지면 도구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아들이나 손자에게 나누어주면 좋지않느냐"하고 말하면 "그럴수는 없다.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혼자서 곰을 잡았다면 그 자손도 혼자서 할수 있을 것이다. 그럴수 없다면 한사람 몫을하는 제대로의 엽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시르그리타르 거류지의 이반 보르코프는 엽기가 되면 아들과 둘이서(수렵에는 결코 혼자가지 않는다) 통나무 오두막 집에서 지내면서 여우,담비,엘크종 사슴,다람쥐 등을 잡는다. 그의 수렵구역은 1백25㎢나 되며 때로는 썰매나 사냥개, 식료품등을 헬리콥터에 싣고 목적지로 날아 갈때도 있다.
레나강 유역의 야크토공화국 에벤키족은 토나카이 무리를 거느리고 함께 지낸다. 평소에 거주하던 지역에서 토나카이 무리를 자연상태로 방목하면서 같이 지내는 곳까지 가려면 끝이 없는 것 같은 넓은 타이가 지대 위를 헬리콥터로 3시간 이상이나 날아가야 할때도 있다. 토나카이 무리는 한곳에서 3∼4일 머물며 먹이를 충분히 뜯고 나면 다음 방목지를 향해 떠난다. 이 토나카이 무리를 몰이하는 사람들은 텐트를 치고 지낸다. 텐트는 언뜻 보기에 너무 얇은것 같지만 속에 장작스토브를 피워놓아 대단히 따뜻하다.
시베리아의 역사와 종족
고고학자들은 시베리아에 인류가 처음 거주한 시대를 구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인종학적으로 확인되는 종족은 BC 2세기경에 등장한 훈(Hun)족이다. 그후 6세기의 투르크계 종족, 13세기의 징기스칸 정복시대와 킵차크한국(汗國)형성시대, 15세기의 시비르한국 시대를 거쳐 16세기경에는 러시아인의 침입이 시작되어 제정러시아의 동진정책과 함께 농민의 대이동이 있었고 1918년의 혁명이후 점진적으로 완전히 소련의 통치하에 들어갔다.
시베리아의 현재 인구는 약 3천3백만명으로 러시아인이 대부분이며 그밖에 우크라이나인, 백러시아인, 유태인 및 기타소수민족이다. 원주민은 약 1백20만명이나 수십종의 소수민족이다. 남 시베리아의 부르야트, 하카스, 알타이, 서시베리아의 타타르, 쇼수르, 북 시베리아의 에벤키, 네네츠, 한티, 만시, 추크치, 에벤, 나나이, 코랴크족 등이 있다. 이밖에 극소수 민족으로 나나산, 셸쿠프, 케트, 돌간, 울체, 우디게이, 에스키모족 등이 있다.
한국인의 시베리아이주 역사는 구한국말엽 1864년부터 시작되었다. 함경도 주민이 이르쿠츠크와 블라디보스토크에 이주한 후 황무지를 개척하여 신한촌 나선촌 남석촌 등 한인촌을 이룩하였다. 황무지를 개척하여 옥토로 이루고 학교와 교회를 짓고 자녀들을 대도시의 대학으로 유학도 보냈으며 3·1운동때 교포는 50만명까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