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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石山)과 아울러 풍화토로 이루어진 높은 토산(土山)이 많은 게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산은 흔히 토산(土山) 석산(石山) 야산(野山)으로 구분한다. 야산이란 고도 1백m 내외의, 평지위에 고립된 산을 말하는데, 본시는 비산비야(非山非野)의 뜻에서 비롯되었으니 일종의 구릉이고, 토산은 온통 흙으로 된 산, 즉 풍화토(風化土)로 이룩된 산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에는 석산과 더불어 높은 토산이 많은 것이 특색이다. 토산은 기복으로 볼때 산이라기보다는 밋밋한 고원인 점이 석복(石峯)으로 되어 기복이 뚜렷한 석산과는 대조적이다.
 

한반도의 척량산맥으로 알려진 태백산맥에도 태백산에서 두타산 황병산을 거쳐 오대산에 이르는 고원지대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대관령에서부터 황병산에 이르면서 폭 수백m의 탄탄한 평지가 고도1천~1천4백m에 걸쳐 펼쳐지는 장관을 이루고 있다. 능히 수십m는 될 것으로 여겨지는 화강암 풍화기원이 니(泥)·사(砂)풍화토층이 고원위를 두껍게 덮고 있는 것이 목격된다.
 

한편, 이런 고원지형은 함경도의 경우 더욱 높고 현저하게 이룩되어 개마고원으로 불린다. 따라서 함경산맥은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맥으로 꼽히지만 그것은 동해안에서 볼 때일뿐, 능선 북쪽으로는 밋밋한 고원이며, 고도 2천수백m 고봉으로 알려진 관모봉 북수백산 두류산 차일봉 등도 일종의 토산이다.
 

그런데 토산의 경우 풍화토는 다져진 흙과 같이 단단하나 해를 거듭할수록 풀리어 중력 유수작용에 의해 흘러간다. 그러면 결국 뚜꺼웠던 풍화토는 벗겨져 밑을 받치고있던 바위덩이나 거력(巨礫) 등이 표면에 드러나게 되는데 이것이 석산이다.

토산과 석산의 형성에 관해 우선 다음과 같은 점을 들 수가 있다. 첫째 물에 잠기는 가옥이 쉽게 썩듯이 암석의 경우도 지하수면 이하로 낮게 있어 항상 물에 잠기는 상태일 때 암석풍화 또한 현저해지는데 이에 고온이 되면 풍화는 가속화한다.
 

둘째, 낮게 있어 암석풍화가 계속되다가도 융기가 진행되어 땅이 높아져가면 표면은 벗겨져 기초의 풍화가 안된 바위 돌 등이 드러나 결국 석산이 된다. 다시 말해서 두꺼운 풍화강을 이룬 지표면은 급격한 융기로 전환할 때 밋밋한 고권이 되고 간간이 미기복토산(微起伏土山)이 분포하는 상태를 이루었다가도 나중에는 석산이 이룩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태백·함경산맥 외에 강남 적유령 묘향 언진 멸악 마식령 광주 차령소백 노령 등의 산맥을 드는 것이 일반이다. 좁은 땅에 이렇게 산맥이 많으니 서양사람들이 한국을 '산지의 나라'(mountainous country)로 부르는 것은 당연하다. 그중에도 함경 강남 적유령 묘향 등의 4대 산맥이 펼쳐진 함경·평안도에는 개마고원의 고봉 외에도 맹부산 동백산 피난덕산 표향산 백산 등 고도 1천m 이상 2천m내외의 산들이 무수히 분포해서 온통 산지의 고장임을 실감케한다.
 

그러나 한반도에는 산체(山休)가 뚜렷한데도 산맥이름이 없는가 하면, 산맥이름은 있으면서 오히려 산은 적은 경우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불일치는 언진 멸악 마식령 등 산맥이름이 가장 많은 황해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경지율이 가장 높았었다든지, 산맥이름이 없는 경남 양산에 천황 가지 신불 등 고도 1천m이상되는 산들이 솟아 있다든지 하는 사실 등에서 증명된다.

이것은 일제때 습곡구조중심의 생각에 따라 산맥이름을 붙이기 시작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고쳐져야 할 점이다.
 

그런데 한반도의 사주(斜走)산맥에도 남한산의 경우와 같이 산정이 밋밋한 토산인 경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름난 석산들이 많아서 특색을 이룬다. 호남의 명산으로 꼽히는 지리산도 산정일대에 작은돌들이 깔려 있으나 일종의 토산이고 덕유산에 이르러서는 완전한 토산이다.

단, 지리·덕유산의 경우 산체는 고립성이 현저해져 각각 전남·북에 넓게 차지하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소백·속리산에서 덕유·지리산까지로 소백산맥을 연장시키는 것은 잘못 되었음이 분명하다. 다시 말해서 산맥세는 추풍령 육십령 등에서 끊겨 산지화(山地化)했다.
 

석산에는 크게 2개 유형이 구별된다. 하나는 암괴 사이의 풍화토가 벗겨지고 혹은 암괴가 중력에 의해 하락해서 아름드리 거력(boulder)들이 중첩한 경우와, 암체(巖休)를 끊는 절리(節理)의 발달이 약한데 풍화는 진전되어 산체 자체가 둥그런 암반 또는 직립절리암벽을 이루는 경우가 그것이다.
 

전자의 예는 유달산 계룡산 등 도처에서 볼 수 있고 석굴암 불상조각도 토함산의 중첩거력들을 이용한 것이다. 후자는 마이산(鎭安)으로서 대표되는 산형인데 이는 말귀와 깉이 우뚝 솟은 단일암반으로 되어 기이하다.

그리고 마이산같은 산형은 인젤베르크(島山의 뜻)로 불려 외국에서도 관광지로 알려진 경우가 있다. 또한 속리산은 인젤베르크형의 석산들이 법주사를 에워싸듯이 솟아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었다.

 

설악산


백두산은 어떻게 생겼나
 

백두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2천7백51m48㎝)이며 또 제1의 명산이다. 종래에는 대정봉(2천7백45m)을 백두산의 최고봉으로 생각하여 왔으나 최근에 실측한 결과로는 대정봉 서쪽 약 95m 지점에 송곳처럼 솟아 있는 산봉이 이보다 약 6.48m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화구는 동서, 남북 모두 길이가 약 5㎞이며 자세히 보면 8각형에 가까운 윤곽을 가지고 있다.
 

천지를 실측한 결과는 동서로 3㎞ 남북으로 4㎞이며 면적은 9.2㎢에 달하고 있다. 이 천지의 물은 백암(白岩)과 층암(層岩)사이로 흘러서 높이 66m의 폭포를 이루며 북쪽으로 떨어진다. 1943년 8월에 측정한 바에 의하면 하루 평균 약 20만t에 달하는 물이 천지로부터 흘러나간다는 것이다.
 

백두산 천지는 물론 대표적인 '칼데라'호에 속한다. 칼데라는 성인상으로 침식칼데라, 폭발칼데라, 함몰칼데라 및 기타 등이 있는데 이중에서 천지는 함몰칼데라에 속한다. 이와 같은 칼데라에 물이 고인 것을 칼데라호수라고 한다. 칼데라 주변은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므로 접근이 대단히 어렵다.
 

천지도 예외는 아니어서 천지 바닥으로 내려가는 길은 두 길 밖에 없으며 그 하나는 폭포가 흐르는 중국쪽이요 다른 하나는 국경정계비가 세워져 있는 한국쪽에 있다. 천지 칼데라호는 함몰성이기 때문에 수심이 대단히 깊으며 가장 깊은 데는 약 3백75m나 된다. 호수면의 해발고도는 2천2백53m로 측정되었으며 호안의 여기 저기에서 목욕하기에 아주 알맞는 약 섭씨 30도의 온천수가 솟아오르고 있다.
 

산정인 칼데라를 중심으로 반경 약 60㎞ 지역의 지표면을 백색 부석층으로 덮고 있어 아마 백두산이란 이름이 생긴 것이라 생각된다. 부석층이 두꺼운 것은 40m를 넘는 데도 있지만 평균 약 10~20m로 측정되며 어떤 의미로서는 큰 자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백두화산의 정확한 활동시기는 잘 알 수 없으나 대개 제3기말(약4~5백만년전)에 그 활동이 시작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로부터 수차에 걸쳐 화산분출이 있었다. 남한의 울릉도 화산이나 한라산 등도 이와 같은 계통의 화산들이다.
 

백두화산을 구성하는 용암의 분출순서를 오랜 것으로부터 들어본다면 기반 현무암, 알카리 조면암, 알카리 유문암, 부석 및 화산니류(泥流) 등이다. 부석층 밑에서는 현생종으로 감정되는 나무가 목탄화한 것이 발견되는 사실이란든가 온천의 활동 등으로 미루어 백두화산의 활동 종말기는 가까운 역사시대까지 계속된것이 확실시된다.
 

제주도 화산은 최종활동이 지금으로부터 약 1천년전에 있은 것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기때문에 한라산은 휴화산이다. 백두화산은 그 활동의 역사상 기록이 분명치 않지만 여러가지 사실로 보아 한라산과 같이 휴화산으로 취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화산 활동이 언제 재개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실한 대답을 할 수 없다.
 

백두산과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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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김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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