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보세요? 여보세요? 너무 시끄러워서 안 들려, 자기야.”
길거리에서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이어폰만 꽂고 애인과 통화를 하는데, 시끄러운 음악에 ‘나’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묻혀버렸다. 소음을 지우는 ‘노이즈캔슬링’ 제품도 있지만, 비싼 데다 성능도 썩 만족스럽지 않다.

말할 때 귀와 연결된 코 안(비강) 전체가 울리는 현상에 착안해, 기존 이어폰 줄에 설치돼 있던 마이크를 귀에 꽂는 스피커 속으로 넣은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마이크가 없지만, 이어폰만 귀에 꽂아도 통화가 가능하다. 주변 소음은 전달되지 않는다.
‘이어톡’이라는 이름을 붙인 제품은 호평받았지만, 정작 문제는 따로 있었다.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특허 등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거나 영업을 확대해야하는데, 돈이 부족했다. 그 때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도와주는 ‘창조경제타운’을 만났다. 신 대표는 “전문가에게 멘토링을 받아 자금을 확보하고 국내외 특허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덕분에 신 대표는 이미 12억 상당의 투자 유치 계약을 맺고 기술과 영업 인력도 보강했다. 최근에는 중국 ‘화웨이’와 대만 ‘HTC’ 등 국내외 대형 스마트폰 업체와 이어톡 공급을 협의 중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을 위한 미팅도 진행하고 있다.
“이 모든 게 창조경제타운을 통해 아이디어를 가치화할 방법을 찾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에요. 사업을 하려면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개발이나 생산, 영업 등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중요합니다. 특히 자금이 없으면 창업하는 도중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죠. 자금 확보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